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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케스트 '지대넓얕'의 패널 중 한 명이자, 어느 새 어엿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TV까지 출연하게된 채사장의 작품이다.

 

 책은 채사장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자신의 성장기를 계단에 빗대어 성장의 계단 한걸음 한걸음의 원천을 책과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언젠가 부터 이런 이야기 류가 꽤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어떤 책의 주제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나 또 다른 책들 말이다.

 

 팟케스트 '지대넓얕'을 꽤나 오랫동안 청취하기도 했고 채사장의 다른 책도 몇 권 읽어 보고 얻은 정보들로 그를 단편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는 좋은 이야기꾼이다. 그는 정보와 정보를 연결시키고 간추리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찌보면 가장 이상적인 인재상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기를 추천 하자면 제목에도 쓰여있듯 나의(본인 스스로의) 의견이나 사색을 첨부하지 않고도 굉장히 그럴 듯한 지식을 다방면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채사장을 성장시킨 책들은 하나 같이 유명한 책들이다. 문학으로는 '죄와벌', 종교, 니체, 체게바라, 공산당 선언 등 이다. 한 때, 다들 시대를 휘어잡은 책들이고 유명하여 많은 이들이 제목은 알지만 내용은 제대로 모르는 책들이 많다. 사실 이 책에 적힌 내용 정도만 알아도 그것에 대해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큰 에로 사항은 없을 꺼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에 관해서 입문 서적으로도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사람들로부터 흥미를 끌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책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긴 하지만 현대인의 관음증과 노출증을 적절하게 충족시킨 책인 것도 같다. 저자의 사상이나 인생사를 은근히 드러내고 독자들은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탐구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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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 우리나라 최대 영화관인 CGV를 비롯하여 메이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아 여러 의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최신 영화이다. 오늘 대구에서 있었던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일단 재미 있었다. 하마인지 돼지인지 헷갈리게 생긴 귀여운 옥자와 영화가 진행되는 곳곳에 뿌려놓은 블랙코미디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스토리까지 말이다. 아 그리고 쿠키 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란다.

(사람이 워낙 많아 그냥 기다리다가 우연히 보긴 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냥 나가더라구요.)

 

 내게 이 영화는 한 소녀와 동물의 교감을 그린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했지만 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비난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영화를 본 후 어떻게 느꼈을 지는 모르겠다.

 

2. 옥자를 바라보는 시선들, 생명인가? 자산인가?

 

 영화의 스토리는 자칫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배제를 하고 영화를 보고 느낀 것과 질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영화 포스터부터가 우리나라 영화 답지 않게 (사실 넷플릭스에서 투자했으니 우리나라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우습다만..) 주연배우의 모습이나 이런 것 없이 뭔가 영화의 주제를 팍팍 풍기는 그림을 떡 하니 박아 놓았다. 미자와 옥자로 보이는 실루엣과 옥자 위에 세워진 공장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너무나 뻔하고 노골적이다. 영화도 그렇다. 굉장히 은유적으로 표현을 해놓은 것 같지만 굉장히 노골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고기를 소비한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이 글을 보는 와중에 핫도그를 입에 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살아있는 돼지를 단 한번도 보지 못했을지 몰라도 돼지 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다들 알 것이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분홍빛의 신선한 돼지고기 과연 이것은 상품일까? 생명일까?

 

 영화는 한 생명체로써 돼지가 겪을 수 있는 일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과연 옥자는(혹은 돼지는) 생명인가 자산인가? 미자(안서현 분)에게 옥자는 생명이다. 함께 10년을 함께 지낸 가족이자 소통하는, 자유 의지를 동등한 인격체에 가깝다. 그렇지만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트 분)에게 옥자는 수 많은 회사 자산들 중 특별히 우수한 자원 중 하나 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은(희봉과 ALF) 이 둘의 중간쯤의 위치하는 듯 하다.

 

 사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 미자와 루시 미란도의 옥자를 바라보는 시점에 차이로 인해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 차이가 힘이 없는 미자의 굴복 혹은 타협으로 극적으로 종결된다. 덕분에 영화가 뜬금 없이 끝나버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로써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어쨋든 멀티플렉스들에서 옥자를 개봉해주지 않는 것도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문제가 아닌가!

 

3. 인간이나 돼지나

 

 이런 이야기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내게 이런 말을 건는 것만 같았다.

 

 "산업화 된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이나 돼지나."

 

 앞서 말했지만 미자에게 옥자는 인간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자리를 메꿔주는 또 한명이 가족이었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몇번이나 옥자가 지성과 감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어필 한다. 미자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뉴욕에서는 마치 고문을 당한 후 좋아하는 먹을 거리도 거부하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앓는 듯 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도 보여준다. 스포가 될 수 도 있겠지만 미자가 옥자를 찾아 서울로 상경하며 나오는 지하철의 모습,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방향으로 몰려가는 모습 위로 다들 비슷한 모습으로 억지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리고 뉴욕에서 차량에 갇힌 채 이동하는 옥자의 눈에 비친 거대한 공동묘지에서는 도살장에서 손질 되는 돼지고기의 모습이 겹쳐진다.

 

 기업에게는 인간이나 돼지나 똑같을 지 모른다. 돼지는 폭력과 억압에 의해 도살장으로 끌려가지만 우리는 돈이라는 목줄에 메여 끌려가는 것이 다를 뿐이고 상품 자산이 아니라 인적 자산으로 등록될 뿐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쓸모가 다하면 버려질 뿐 일지도 모른다.

 

 

4. 효율 만세!

 

 루시 미란도는 효율을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여 슈퍼 돼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슈퍼 돼지 종 중 가장 우수한 돼지로 뽑힌 것은 옥자이다. 그런데 옥자는 어떻게 보면 비효율을 집합체이다. 죠니 윌콕스 박사(제이크 질렌할 분)가 말하듯 다른 돼지들은 큰 도로가 뚫린 농장에서 관리를 받으며 자란다. 그런데 옥자는 차도 못 들어가는 첩첩 산중의 두메산골에서 온 산을 뛰어 다니며 성장한다.

 

 죠니가 희봉에서 옥자를 키운 비결을 묻자 희봉은 대답한다. "그냥 산에 풀어 놓고 키웠다" 라고 굉장히 아이러니 한 일이다. 효율을 위한 유전자 조작의 산물이 가장 통제되지 않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키워졌을 때 가장 우수한 결과를 가져오다니 말이다.

 

5. 마치며

 

 완벽하게 정리하지는 못 했지만 여러가지로 의미를 주는 영화였다. 우리가 동물을 먹는 것을 비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효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생명체를 물건이나 자산으로 취급하면서 진정 몹쓸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죄책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건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미란도 기업은 굉장히 큰 기업이다. 그런데 그곳 직원으로 일하며 트럭을 운전하는 김군은 1종 면허를 가지고 운전을 하지만 4대 보험은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고 문도에게 소리친다. 이것이 효율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몰라도 김군에게는 영화는 해피 엔딩이 아닐까? 사실 다른 대사 보다 김군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X발, 이게 회사 차지 내꺼냐!"

 

"미란도가 X된 거지 내가 X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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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사실 다 읽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뭐라고 리뷰를 남겨야 할 지 당황스러운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무슨 내용인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 읽는 내내 답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 바로 이전에 읽었던 '82년생 김지영'을 읽을 때와 같이 나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일까?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흔한 레즈비언의 사랑에 관한 소설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저자 후기에 보니 이 책이 나온것이 1950년 대 라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요즘에야 BL 소설도 흔한 세상이지만 1950년에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상상해보곤 이 책이 출판 된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이 책이 이쪽 계통 소설에서 처음으로 헤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사실에 또한 번 놀라움을 주었다.

 

 힘겹게 살아가는 테레즈는 무대 연출을 꿈꾸는 절은 여인이다. 그에 비해 캐롤은 이미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지금은 남편과 이혼을 준비중인 부잣집 여인이다. 이 둘의 만남은 꽤나 극적이라면 극적이고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이루어진다.

 

 스스로가 상류층임을 과시하듯 거만하고 아름다운 캐롤과 성인이지만 마치 여전히 덜 성숙한 아이같이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생기면 그것만 바라보고 생떼를 쓰는 테레즈의 사랑은 이색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그 둘의 사랑을 비난하는 리처드, 질투를 하는 애비, 그건 개인의 취향이나 사적인 공간으로 취급하는 데비, 그리고 그 둘의 살아을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 하지 등 이들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은 우리가 여전히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시선이 이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었다. 그리고 이 둘의 사랑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담겨있다.

 

 찬찬히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면 꽤나 재미있는 책이었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몸만큰 어린아이였던 테레즈가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니다.

 

 책을 읽고 내린 최종 결론은 그들의 사랑도 그저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첫눈에 눈에 불 꽃이 튀기듯 하여 사랑에 빠지고 조심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과정과 갈등까지 책을 읽는 동안은 요즘 사랑 같지 않아 답답하기는 하지만 정말 평범한 사랑이다.

결국 성적 취향도 사랑을 이루는데는 어찌보면 하나의 장애물(마치 성격이나 금전적 문제와 같은)일 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책 전에 이와 비슷한 주제로 나온 것 중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아가씨' 였다. 비록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아가씨가 굉장히 아름답고 화려한 수채화 같은 풍경이었다면 이 책은 흔한 과일 바구니를 그린 정물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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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장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아마 데미안은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 구절에 관해서는 알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대체 이런 책을 초등학교 시절 필독도서로 올려 놓은 사람들은 진짜 책을 읽어보고 필독 도서로 선정을 하긴 한 것 일까라는 큰 의문이 든다. 물론 나도 안 읽기는 했지만 초등학생 때 이런거 읽었으면 아마 다시는 책을 잡을 생각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어린이용으로 따로나오는게 있던 건 같지만 말이다.)

 

초판본 데미안 (방탄소년단 2집 앨범 모티브)
국내도서
저자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 이순학역
출판 : 더스토리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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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

1. 소년의 영적, 정신적 성장기

2.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청소년들 보다는 그 아이들을 키우는 어른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선과 악, 밝음과 어둠, 두 세계

 이 책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독실한 신앙을 지닌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였다. 아이는 부모님의 세계 속에 속하여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잠깐의 불편한 마음을 모면하기 위해 했던 작은 거짓말로 인해 싱클레어의 밝고 안전한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이용해 소년의 발목을 그러잡고 어둠의 세계로 끌어들여 싱클레어의 인생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소년에게 아버지, 어머니도 모르는 자신만의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아버지의 권위에 내가 새긴 최초의 칼자국이었고, 내 유년 시절을 이루는 기둥에 가한 최초의 칼자국이었다.

 

 크로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던 싱클레어는 새롭게 전학을 온 데미안에 의해 그 상황에서 벗어난다. 데미안은 여로모로 특이한 어른 같은 소년이었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 마자 다시 그 예의 안전한 세계로 돌아가고 만다.

2. 비판적 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카인과 아벨,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싱클레어에게 생각을 하게 한다. 제도권 교육에서 일절 가르치지 않는 것들을 싱클레어에게 알려 줌으로써 비판적 사고를 자라나게 한다. 중세시대 였다면 바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당할 소리였다.

 

다른 아이들과는 전혀 판이한 데미안의 집중된 눈빛은 나에게 무언가 경고를 느끼게 했고 내 마음 안에서 의심과 비판적인 생각이 생겨나도록 했다.

3. 표적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헤어지고 나서 방황의 시간을 가진다. 질 나쁜 친구들을 만나 술에 흠뻑 취하기도 하며 선생님들과 부모님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그는 고독과 방황에서 구원해 준 것은 베아트리체였다.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가 타인의 힘을 빌어서가 아닌 스스로가 창조해낸 첫 번째 이상향(표적) 같은 것이었다.

 

이 베아트리체에 대한 숭배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어제까지는 조숙한 풍자꾼이던 나는 성자가 되려는 희망을 품은 사원의 하인이

 

 이후 싱클레어는 계속해서 자신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자신에게 비밀을 알려달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분명 좋은 조언자이고 선생님이었을지 모르지만 싱클레어는 또 다시 떠나간다. 결국은 주변에서 그가 표적을 찾을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임의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자신의 내부에서 송두리째, 그리고 온전하게 끝까지 지켜 내는 것이다.

4. 전쟁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의 인도에 따라 자신의 자아를 점점 더 선명하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데미안과 재회를 하고 그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면서 자신이 원하던 완벽한 이상향을 만난다. 싱클레어의 자아는 이렇게 완벽하게 완성이 되고 행복한 일들만 일어 날 것 같지만 세상은 싱클레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결국은 전쟁이라는 피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싱클레어를 휘말리게 한다. 아무리 자신의 자아를 단단하고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국 외부세계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것일까?

 

작별을 고하고 혼자 거실을 지날 때 풍겨 온 히아신스의 향기가 시들고 무미한 죽음의 냄새처럼 느껴졌다. 한 자락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덮쳐 온 것이다.

 

 비록 외부적 사건으로 인해 그의 몸은 상처 입지만 그의 자아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붕대를 감는 것은 몸시 아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내게 일어났던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열쇠를 발견했고, 때때로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이 졸고 있는 그 곳, 내 자신의 내부에 완전히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

▲ 좋았던 점

 일단 책이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한 소년의 성장기를 철학적으로 참 잘 쓴 것 같다. 이건 그저 이야기 속의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들 형태는 다르지만 이런 성장기를 겪어 왔을 것이다. 부모의 보호 속에서 자라던 아이가 점점 커가며 자신만의 이상을 찾고 사상을 지니며 살아가는 모습, 그 결과와 과정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다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지내왔다.

 

 글의 서두에서 아이들이 읽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지나고 나면 '아!' 하며 알지만 당시에는 왜 대체 그러는지 알아채지를 못한다. 이 책을보며 아이들의 성장이 어디쯤인지 다시 한번 느껴보면 어떨지?

 

 헤르만 헤세는 다른 책인 '수레바퀴 아래서' 와 마찬가지로 제도권 교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결국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인 사고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잘 아는 것이 아닐까? 현재이 제도권 교육은 우리에게 이런 것을 질문하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지도 않으니 각자도생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 이건 좀 그래

 책의 후반부에 전쟁이 발발하며 나오는 문장들에서 불편한 느낌이 난다.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쟁과 그 결과를 미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이 쓰여지던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1916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19년에 출간이 되었다. 이 전쟁에서 독일은 패했다.

 

  W.G 제발트가 '공중전과 문학'에서 전후 (2차 대전) 이후 독일 문학의 침묵을 비판했었다. 이 책의 결말 부를 보니 이 책도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예전에 읽었다. '괴벨스'의 전기에서도 괴벨스는 1차 대전에서 패한것을 수치스러워 했다고 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어떤 정신승리 같은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괜한 착각일까?

 

씨름에 완전히 진 일본인은 가버렸고 톨스토이 신봉자도 오지 않게 되었다.

 

이건 헤세의 전쟁결과에 대한 바램 아니었을까?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

[독서 노트/고전]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전후 독일 문학에 관한 책

[독서 노트/인문(사회,정치,철학 등)] - 공중전과 문학 - W.G 제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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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누구나 제목을 알고 들어는 본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모른다는 고전의 정의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책인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서평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 작 소설인 '위대한 개츠비'는 사실 작가의 생전에는 잘 팔리지 않았던 소설 책이다. 초판으로 2만부를 찍어 내어 겨우 팔고 2쇄로 찍었던 것은 팔리지 않아 결국 작가가 죽을 때까지 그의 집 창고에 처박혀 있었던 책이 영화로 제작이 되고 미국 고등학생들의 필독 도서라고 하니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는게 맞나보다.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에 관한 책이다. 간단히 내용을 풀이하자면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세계 1차 대전 이후 미국 동부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보여주는 그야 말로 모든 것을 바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체 무엇이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표현 했을까? 닉 캐러웨이의 시선을 따라 가보도록 하자.

 

위대한 개츠비 미니북 세트 (한글판+영문판)
국내도서
저자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 이기선역
출판 : 더클래식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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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1. 세계 1차대전 이후 미국의 시대상을 잘 알 수 있다.

2.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궁금하다면?

3. 정렬적인 사랑에 대한 로망 충족!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서쪽과 동쪽

  책은 대조되는 것들 을 보여준다. 서부와 동부,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 돈 많은 자들과 가난한 자들, 이 책의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서부의 명문가 출신의 남자이다. 이 사람은 금권주의의 가장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업을 배우기 위해 서부에서 가족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동부로 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시 시대의 많은 계급층들을 대변하고 있다. 대부분 극단적인 인물들이 많은데 비하여 닉은 가장 균형잡히고 중립적인 인물로 묘사가 된다. 그는 서부 출신이지만 동부의 물질주의를 배우러 온데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편견을 가지지 않을려고 노력하니 아마 최고의 관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지면 이 말을 명심해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사는 건 아니란다.

내가 살던 웨스트 에그는 이스트에그에 비해 덜 화려한 곳이었다. 사실 두지역은 상당히 다르고 대조적이라 이런 비교는 피상적일 뿐이다.

 

 개츠비가 서부 출신의 개천에서 용 난 흙수저 출신이라면 톰은 동부 출신의 그야 말로 날 때 부터 황금수저를 물고 자라난 인물이다.

 

 그리고 두 남자가 사랑하는 혹은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데이지 역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여인이고 이와 대조적으로 톰이 바람을 피는 머틀은 톰을 통해 상류층의 진입을 꿈꾸는 하류층의 여인을 대변하고 있다.

 

 동부와 서부, 혹은 금수저와 흙수저의 삶은 너무도 달라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개츠비가 뛰어난 능력으로 성공하여 매일 밤, 명사들을 불러 성대한 파티를 열고, 머틀은 톰과 조그마한 파티에 개최하고 개를 기르지만 이들은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였을 지도 모른다.

 

자동차 정비소에서의 풍만하고 육감적이던 생기는 이제 거만함과 오만함으로 바뀌었다. 웃음, 몸짓, 말투 등 머틀의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식적으로 변했고, 그렇게 그녀가 들뜰수록 집은 점점 비좁아지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창문과 커다란 문으로부터 공허감이 흘러나오더니 현관에서 형식적인 작별을 고하는 개츠비의 실루엣에 완벽한 고독을 더 했다.

 

 아까 닉을 굉장히 중도적인 인물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사람과 대조적인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건 바로 그와 애정을 나누었던 베이커이다. 닉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지만 캐서린은 닉과는 반대적인 의미로 동일하게 행동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워릭에서 열린 파티에 같이 갔을 때였다. 베이커가 렌터카를 몰고 왔는데, 차 지붕을 열어둔 채 빗속에 주차를 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일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 덕목 중에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게 바로 정직함이다.내가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로 정직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2. 그렇지만 사랑, 하지만 돈

 위에서 나열 하였듯 이 처럼 절대 뭉치지도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인물들을 모아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이었다.

 

 개츠비는 1차 대전에 참전하기전 만났던 데이지를 사랑하여 멀고 먼 길을 돌아 그녀의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마련한다. 개츠비는 그가 데이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서로의 사고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돈'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했다.

 

 능력있는 개츠비는 돈을 번다. 그가 돈을 번 방법은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유산 같은 것을 통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닌것 만큼은 확실히다. 불법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낌새를 풍기며 그는 돈을 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돈을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는 점이 참 놀랍다.

 

 개츠비는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예전의 '지미 개츠'로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불행한 미래를 이미 암시했을 지도 모른다. 그

 

이런 행동은 깔금한 그의 매너와 별개로 불안정하며 예의도 없어 보였다. 개츠비는 한시로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다리를 떨거나 초조한 듯 손을 쥐었다 폈다 했다.

 

 그에게는 태생적인 부자가 가지는 여유가 없었는 것 같다. 자신의 손으로 하나하나 일군 것들이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그의 태도와 갑작스럽게 등장한 부호라는 타이틀은 사람들에게 의심을 안겨 주었다. 아무튼 소문에 상관치 않고 그들은 파티를 즐겼지만 말이다.

 

 마침내 개츠비는 베이커와 닉의 힘을 빌어 데이지와 만난다. 데이지도 다른 여자에게 빠진 남편에 질렸던지 개츠비에게 빠져든다. 둘은 마치 오래된 연인 처럼 사랑을 속삭이고 개츠비는 자신의 파티에 데이지를 초대한다. 과연 그의 파티는 그녀가 즐겨왔던 파티와 어떻게 달랐을까?

 

데이지는 롱아일랜드의 한 구석에 자리한 웨스트에그의 저택에서 왠지 모를 공포심을 느끼고 있었다. 낡은 완곡어법에 느껴지는 활기와 허무한 인생길에서 서로를 내리까는 사람들의 강렬한 생활력에 데이지는 소름이 끼쳤다. 그녀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단 순함에 무시무시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던

 

 이 대목에서 이미 둘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가 없다는 것을 암시 했던 것 같다. 개츠비가 그녀를 위해 추구해왔던 것이 그녀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것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었다. 데이지는 오늘은 뭘할까, 내일은, 십년 후는, 이십년 후는 뭐할 까를 한가하게 고민하는 금수저였고, 개츠비는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실천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흙수저였다. 개츠비는 이미 이런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집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군요."

"데이지는 말할 때 신중하지 못해요."

내가 대답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뭔가......"

내가 머뭇거리며 망설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죠."

개츠비가 내말을 받아쳤다.

 3.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자신이 사랑이 어떻게 끝날지 그의 이성은 다 판단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사랑이라는 그의 감정의 끈이 그를 다른 방향으로 억지로 끌었을 것이다. 결국 개츠비는 데이지의 죄까지 모두 끌어 앉은 채 죽고 만다.

 

 닉은 죽은 개츠비의 장례식을 준비하며 동부의 진실을 깨닫는다. 그의 파티에 마치 파도처럼 밀려오던 손님들은 그가 죽자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다. 그의 죽음의 책임이 있던 데이지도 톰도 그를 친구라 부르던 울프심도 그의 집에 얹혀 살던 이들도 그가 죽고 그가 줄 돈이 없어지자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다.

 

 그의 아버지와 닉이 개츠비 저택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올빼미 모양의 안경을 쓴 건장한 중년 남자만이 개츠비의 장례식에 찾아온다.

 

"저거 말이오. 새삼 확인할 필요도 없어요. 전부 진짜요. 내가 확인해봤거든."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 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개인적인 감상

 사랑이란 결국 어느 시대에나 공통적으로 공감되고 모든 이들이 고민하는 사항이니 여전히 이 책도, 고전 필독서라는 명목으로 통용되는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읽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우리나라의 현실에도 잘 맞는데다가 우리나라의 드라마에도 잘 등장하는 소재라고 생각이 된다.

 

 삼포세대니 팔포세대니 하는 것도 결국은 다 돈 문제에서 비롯된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돈 문제가 해결 된다고 그 뒷 문제가 무조건 해결되는건 아니라는 것을 소설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책에서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들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겹치는 캐릭터가 없이 잘 살아있다는게 책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어쨋든 개츠비는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꿈을 잠시나마 이루었다. 자신의 쌓아온 모든 것을 바쳐서 말이다. 비록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환상속에 인물과 좀 다르기는 하지만 그 환상을 간직한채 죽을 수 있어서 그나마 덜 불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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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전문가에게 물어보거나 해결을 요청하면 된다. 다만 보통 그런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거나 해결을 요청하면 돈을 요구하니 돈이 부족한 우리는 공부를 하거나 시간을 들여서라도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경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어떨까? 경제학자에게 문의를 하면 다 해결이 될까? 나의 이 얇디 얇은 지갑도 해결 해 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럴리가 없다. 돈과 경제에 관해서라면 왠만한 전문가라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 해줄 수 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그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22명의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인물들의 이론을 간결하게 풀어놓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1. 수요와 공급 법칙에서 벗어나 경제학을 좀 더 심도있게 파고 싶지만 아직은 가볍게 접근하고 싶을때

2. 경제학적인 생각과 시야란 무엇일까?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노벨 경제학 상을 받은 학자들

 사실 이게 정확히 맞는것 같지는 않다. 생각보다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많이 받는다. 이 책에서도 분명히 본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나라사람들은 노벨상과 같은 권위적인 상을 굉장히 좋아하니 그런 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이라니! 라며 충분히 궁금증을 가질만하다. 사실 이 책이 초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친절한 책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수요와 공급 법칙 같은 경제학의 기본적인 원리정도는 이해하고 읽는 것이 좋을 것같다. (사실 초반에는 친절하게 풀어쓰다가 점차 뒤로 갈 수록 귀찮아지는 건지 빨리 끝을 내고 싶은건지 하여간 그런 느낌이 든다.)

 

 책은 무려 22명의 경제학자들과 이론을 다루고 있다. 언듯 보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비슷해보이지만 그 책은 경제학자들의 생애부터 하나하나 세심히 다루었다면 이 책은 노벨경제학 상을 받은 이론을 간단히 다루고 그 이론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분석하는 책이다.

2. 불연속적인 이론들

 22명의 경제학자들 모아 놓기는 했지만 사실 그들 사이에 큰 연관성은 찾을 수가 없다.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누어놨으나 중간중간에 약간은 핀트가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위 말에서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대가의 생각들을 굉장히 쉽게 풀어 놓은 책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 배경이 되는 시대상황이나 그 전부터 있어왔던 이론이나 철학적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약간은 뜬금 없다는 느낌이 가끔 들 것이다.

3.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앞에서 내가 불평불만을 가지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각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언젠가부터 경제학이라는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는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일어난 상황이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 정교한 이론을 통해 설명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사회계속 발달하고 복잡해지니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홍보문구가 떠오른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여전히 문제는 경제이다. 이 책에서 읽어주는 이론들과 시각들이 여러분의 경제적으로 생각하는 시야도 트여 줄 수 있다면 책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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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하고 나면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월급이 나오면 이렇게 저렇게 돈을 모아서 차도 사고 싶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첫 월급을 받았다고 친구들에게 한턱 쏘고, 부모님 선물도 사드리고 기분좋게 즐기다 보면 통장이 텅장이 되고 월급이 통장을 스쳐간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첫 월급이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게 두달, 세달 이어진다면? 문제가 아닐까?

 

 재태크의 첫걸음은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고 소득보다 적게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로하는 조언이자 처음으로 실행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일단 신용카드가 있다면 잘라버리고 체크카드로 소비를 통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한 통장을 3개로 분할하여, 써야만 하는 돈(광과금, 휴대폰 요금 등), 쓸 돈(개인적 소비), 저축할 돈을 구분해야 하고,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는 돈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왜 수시입출금 통장일까?

 수시입출금 통장이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는데. 그냥 예금 통장이다. 우리가 흔히 은행에 처음가서 통장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가장 처음 만들어 주는게 대부분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언제라도, 영업시간 외에라도 ATM기만 있다면 출금을 할 수 있는 가장 흔하고 단순한 통장인데. 왜 이것이 가장 중요할까?

1. 신입사원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와 유동성 확보

 처음 취업을 하게 된다면 대부분 꿈과 열정으로 가득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성에 맞지 않아서 혹은 경직된 조직 문화 등으로 인해 점점 열정을 잃어가고 퇴사를 꿈 꿀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비난 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3개월 내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하니 충분히 고려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회사에 정착하기로 어느 정도 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정기적금이라도 넣었다가 갑작스래 퇴사라도 한다면 낭패 아닌가. 그리고 퇴사를하면 다음 취업을 준비 할 생활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회사에 뼈를 묻을 각오로 다닌다고 할 지라도 어느 정도의 비상금은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갑자기 누군가가 아파서 병원비를 써야 할 수도 있고 너무나 마음에드는 지름신을 부르는 인생을 걸만한 상품이 나와서 사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신용카드 긁어야지 하면 곤란하다.)

2. 수시입출금 통장을 선택 할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 부분은 사실 통장을 어떤 용도로 쓸지에 우선 순위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월급통장으로 쓸지 (사실 이부분은 선택권이 대부분 제한되기는 하지만), 소비를 하는 통장으로 쓸지, 비상금을 모아두는 통장으로 쓸지에 따라 다르지만 수시입출금 통장이라는 태생적 용도를 생각하면서 고려해야 할 우선 사항들을 살펴보자.

 

 금수저가 아닌 사회초년생의 재태크의 핵심은 투자를 해서 많이 버는게 아니라. 많이 벌든 적게 벌든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적게 쓰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던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① 수시입출금 통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입출금 시 발생되는 '수수료'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은 어떤 용도로 쓰든 대부분 수시로 현금의 입출금이 발생하고, 계좌이체가 잦을 수 밖에 없다. 잘 못 하다가보면 여기서 지출되는 수수료가 꽤나 나온다. 한밤중에 현금이 급해서 편의점 ATM에서 돈을 찾는데 천원이 넘는 수수료가 뜯겨 본사람은 알 것이다. 수수료가 얼마나 무서운지.

 

② 두번째는 금리이다. 사실 이부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 수시입출금 통장에 많은 돈을 넣어두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수시입출금 통장에 많은 돈을 넣어두고 있다는 것은 유동성이 좋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말로는 다른 곳에 넣어놨으면 더 많은 수익율을 올릴 수 있었는데(적금만 넣어놔도) 못 받으니 수익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으로 현금을 넣어두지는 말자)

 

 

3. 추천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은?

 추천 할 만한 수시입출금 통장의 종류로는 2가지 정도가 있다. 하나는 시중은행에서 만들어주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고 다른 하나는 증권사에서 만들어주는 CMA이다.

 

 한 때, CMA 통장은 온갖 우대이율을 받으면 일정 금액 한도에서 4%가 넘는 이자율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근래들어서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 없어졌다. 여전히 CMA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비해 약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은행것 보다 훨씬 더 자주 이자가 들어온다.) 그렇지만 계좌이체와 ATM이용 시 수수료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조건이 맞으면 무료로 해주곳도 많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곳은 바로 산업은행이다. 뉴스를 봤다면 산업은행을 들어본 적이 많을 것이다. 현재 대우조선을 가지고 있는 회사도 산업은행이고, 산업은행은 많은 기업들의 주요 대주주이다. 이 글을 보다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산업은행이 나같은 일반인 고객도 상대해줘?"

 

 상대 해준다. 내가 갔던 곳의 직원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창구에서 일반인 고객에 대한 실적 압박이 없는 건지 은행에 가면 자주하는 카드만들라는 펀드들라는 소리를 전혀 하지 않아서 굉장히 쾌적했었다.

 

 내가 추천하는 예금통장은 바로 'KDB Hi 입출금통장' 이다. 자 그럼 이 예금의 장점을 보도록하자.

 

상품의 특징이다. 뭐 사실 이것까지 읽어서야 뭐 별로 그다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런데 현금인출과 타행기기 계좌이체 수수료 면제가 되는 곳을 보면 이거 실화냐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무려 편의점에 주로 있는 NICE CD기까지 무료다. 요즘에야 K뱅크가 나오고 편의점에서 현금출금이 무료가 되는 곳이 생기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이 통장이 유일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실적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수시입출금식 주제에 제한도 없이 이율이 1.1%이다. 이정도면 공기업의 횡포가 아닐까 싶은 정도의 혜택이다.

 

 이 예금 정말 수수료 면에서는 깡패 수준이다. 갑작스럽게 장례식장이나 경조사에 참석해서 아무 ATM에서 돈을 찾아도 수수료를 때일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라도 하나쯤은 만들어서 가지고 다녀도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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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말, 우리 서점을 강타했던 사피엔스의 후속작인 '호모데우스'가 출간 되었다. '사피엔스'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3가지 주요 혁명을 통해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이번 '호모 데우스' 는 그 이후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연 앞으로 인간에게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터미네이터나 메트릭스 처럼 기계들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일까? 아니면 노동에서 해방되어 모든 인간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유토피아가 펼쳐질까? 유발 하라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엿보고 싶다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호모 데우스
국내도서
저자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 김명주역
출판 : 김영사 2017.05.15
상세보기

'호모 데우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1. 탁월한 이야기꾼 유발 하라리, 역사학자가 바라보는 미래

2. 우리가 인간으로써 나아가야할 다음 스텝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 

 

 일단 책이 무진장 두껍다. 600 페이지가 넘으니 펼치기도 전에 질린다는 감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의 방대한 지식과 유려한 글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가 그의 손을 거치며 쉽게 바뀌어 있어 생각보다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호모데우스'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3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초반 부분은 약간 '사피엔스'와도 연계가 되는 부분이지만 굳이 '사피엔스'를 읽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다.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인류의 다음 욕망은 어디인가?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를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고대부터 많은 정복자 혹은 지배자들은 영생과 젊음을 꿈꾸었다. 중국에는 진시황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영생을 이루기 위해 종교나 신화에 혹은 인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무언가에 기대었다면 지금은 과학에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인간은 그것에 다다를 수 있을까?

 

 인간은 혹은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더 이상, 밤이되면 어두운 동굴속에 숨어서 야생 동물의 침입을 두려워하며 잠이들던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모든 동물들의 지배자가 되었고 이제는 에이즈나 에볼라와 같은 자연재해와의 싸움에서도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인간에게 더 위험 한 것은 전염병이나 야생동물 혹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 들이다.

 

 현재 사회구조와 과학기술의 복잡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정확하고 완벽한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세계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역시 우리는 향후 발전에 대해 브레이크를 잡을 수 조차 없다.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끊임 없는 성장을 갈망한다. 이제는 성장이 유지 되지 않으면 국가도, 경제도, 산업도 유지가 될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라는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러한 무한성장에 기반한 경제는 결국 끝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을 텐데. 이런 우리에게 불멸, 행복, 신성이라는 목표는 더 없이 완벽한 프로젝트일 것이다.

 

 영원한 젊은과 불멸은 어느날 갑자기 인간이 꿈꾸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부터 인간이 꿈꾸어 왔던 것이다. 다만 과거에는 신적인 존재에게 그 소망을 빌었다면 지금은 생물학과 같은 과학에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현재는 여러가지 도덕적 이유로 앞서 말한 것들에 도전하는 생명공학 같은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상기 기술했던 이유로 인해 계속해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쨋든 도래할 신기술이라면 그 용도를 선택할 수 있음으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해하고 그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정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역사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위대한 상수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2. 인류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인지혁명을 통해 낯선 사람들과도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피엔스가 이를 통해 창조 해낸 상호주관적인 실재는(돈이나 국가 같은 것)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결국은 세계를 지배하게 명분을 만들었다.

 

 사피엔스가 만들어낸 상호주관적인 실재의 걸작 중 하나인 종교는 인간에게 다른 동물과 자연을 지배할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였다. 종교는 사피엔스의 존재 이유를 부여하고,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 구분짓고 권위를 부여하여 다른 동물들 위에 올라 설 수 있게 했다.

 

 사피엔스는 이 상호주관적인 실재를 끊임 없이 개편했다. 애니미즘은 신을 받드는 종교로 진화하고 되고 종교가 자리잡았던 곳에 의심이 피어나자 인본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사피엔스가 상호주관적인 실재를 통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걸작중 하나가 과거에는 종교이고 현재에는 돈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려고 그것들을 발명 하였으나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 종교는 우리에게 종교전쟁과 마녀사냥이라는 비극을 안겨주고 돈은 빈부격차와 장시간 저임금 노동이라는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혹은 상호 합의되어 왔던 사실들 또는 상호주관적인 실재에 의구심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과연 인간은 영혼이 있는가? 개인적 자아는 존재하는가?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등이다.  

 

이렇게 상호주관적인 실재들을 창조하는 능력은 인간을 다른 동물들에게서 분리할 뿐 아니라, 인문학을 생명과학에서 분리한다.

3. 사피엔스의 미래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왔고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 정했으니 어떻게 그곳으로 갈지를 정한다면 다음 미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마구 줄여놨으니 리뷰상 부족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지만 이해하기를 바란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는 꽤나 디스토피아적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현재의 우리의 관점에서 그렇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향후 우리를 지배할 상호주관적인 실재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예측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지금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 동안은 신이 혹은 인간 개인 스스로가 선택하고 이루었다고 믿는 것들을 (행복, 평화 등) 첨단기술이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는 신흥 기술종교가 그것이다.

 

 신흥 기술종교들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술 인본주의와 데이터 종교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가급적 직접 책을 읽고 보고 평가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기술 인본주의는 인간을 개조 혹은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을 통제하는 형태로 행복을 느끼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효율성을 높인다. 데이터 종교의 경우에는 모든 인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공각기동대의 전뇌와 유사하다고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4. 마치며

 과연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꺽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들이 인간을 대체 할 것임으로 그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호모 데우스는 그것에서 한 발 더 나가있다. 과연 그 세계에서 인간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좀 더 무서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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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 극장가에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흥행 중이다. 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살았던 한 정치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시작부터 이례적으로 많은 상영관 수를 확보 하고 우리나라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중 가장 흥행했다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이라는 이름 석자가 어떤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를 대통령을 만들었고 그 매력은 스크린 속으로 옮겨져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일까?

 

2. 스크린과 객석 사이의 거리

 

 사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가 아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집권하던 5년 간, 그의 집권초기에는 요즘 고등학생들에게는 부끄러운 말이겠지만, 나에게 그는 내가 뽑지 않은 대통령이자 정치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던 고등학생이었고 그 다음해는 무엇을 해도 행복했던 대학교 1학년, 그의 임기 마지막 2년은 그 무엇을 해도 불행했던 군인이었다. 사실상 나 자신의 문제로 인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지, 무엇때문에 언론과 기성 정치인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하는지도 나에게는 전혀 관심 밖이었던 시절이었다.

 

 그가 서거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복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당시의 나에게 그의 서거와 추모하는 이들의 눈물에서도 나는 철저하게 외부인이었다.

 

 그에 관한 나의 기억은 조각난 편린 같은 것이었다. 때로는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와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양손을 주머니에 꼽고 기자들을 상대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 무엇이 그를 바보라고 불리게 했는지도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추억했는지 도 잘 모른다. 어쩌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만이 아닌 나처럼 한걸음 떨어져서 지켜보았던 그런 관객들을 위해 제작되었을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3. 바보 노무현

 

 영화를 보며 느낀 바는 확실히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낙제점일 지도 모른다. 부산에서 낙선을 하고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지만 다음 총선에서 자신을 당선시켜준 지역구를 떠나 다시 부산으로 내려간다. 여전히 지역감정이 남아 있던 시절 참으로 무모 하고 바보 같은 모습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런 그의 정치와 그의 정의에 끌렸겠지만 말이다.

 

 영화 속에서 기록 영상이 튀어 나올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그 때마다, 카메라는 그의 얼굴을 비춘다. 그때마다 그의 쓴웃음 속에서 무언가 비애감 같은 것이 느껴져 슬픈 감정이 든다.

 

4. 노사모

 

 영화에는 '노사모'에 속한 이들의 인터뷰가 다수 등장한다. 그리고 정치인 노무현만큼이나 큰 축을 이루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노사모' 이다. 사실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기간인 새천년민주당 경선과 '노사모'는 각기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그들이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을 이끈 것은 노무현 후보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조직되고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를 격려하며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기적까지 이루어 내었다. 

 

5. 내러티브가 살아 있는 인간 노무현의 인생 

 

  영화는 다 보고 나면 확실히 사람들이 왜 인간 노무현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다. 그의 인생을 보고 있으면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소설을 보는 듯 한 기분이었다.

 

 가난한 어린시절. 그렇지만 그것을 뛰어넘고 사시에 합격 이 후, 정의감이 차있고 이상적인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인권변호사 시절과 청문회 스타 시절, 여전히 이상과 정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 좌절하며 4번의 낙선이 되는 시기. 그리고 지지율 2%의 군소 후보로 새천년민주당의 경선에 출마하여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 대통령 당선까지 확정되는 시기. 그리고 슬픈 서거.

 

 예전부터 신화에 나오는 영웅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이다. 평생 정의감과 이상을 가지고 마이너로 살며 온갖 역경을 겪지만 결국은 성공하는 영웅의 이야기, 그런데 그 영웅의 이야기 속의 성공이 영웅 개인의 역량만이 아닌 우리 혹은 일반 대중이 만들어낸 이야기이니 어떻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있을까.

 

6. 우리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여러 날을 거치며 내가 평가하는 그는 '시민을, 시민 만을 믿었던 대통령' 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 역대 대통령 중에 그만큼이나 일반 시민들을 믿었던 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도 그를 탄핵이라는 위기 속에서 구해준 것도 일반 시민들이었다. 그만큼이나 우리의 대통령(OUR PRESIDENT)라는 영어 제목만큼 어울리는 이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마지막 문재인 대통령의 인터뷰처럼 그를 너무 외롭게 놓아 두었던 것이 이 비극을 불러왔던 것 같다. 이제서야 그가 말했던 '노무현의 시대'가 온 것 같다. 비록 그가 했던 말처럼 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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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애드센스를 달아서 커피 값이라도 벌어보는 것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아마 그런 생각으로 읽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아직 애드센스에 등록하는 것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미 한번 시도를 했다가 콘텐츠 불충분이라는 메일을 받았을 지도 모른다. 이 글은 한번이라도 가입을 시도하고 콘텐츠 불충분 받으신분들을 위한 글이다.

 

 여러번의 실패 끝에 어제 (5 16)에야 겨우 애드고시를 통과 할 수 있었는데 최초로 신청 했던 것이 2 9일이니 대략 3개월 가까이 8차례 시도 끝에 겨우 통과 되었다 걸렸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1. 포스팅 당 글자수는 1000자 이상, 사진은 1~2장 이하가 적정하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포스팅 당 글자수는 1000자 이상 사진은 없거나 적은게 좋다. 이미 많은 글들을 포스팅 해놓았다면 글자수가 적은 포스팅은 수정을 하거나 비공개로 바꾸도록 하자.

 

2. 표준어로 그리고 완결된 문장으로 쓰자.

 

 애드센스 1차 승인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로봇이 하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위트로 받아 들이고 넘어 갈 수 있는 것도 로봇은 못 알아먹을 수 있다는게 핵심이다. 그러미 "", "" 와 같은 단어로 문장의 끝맺음을 하고 끝에 마침표도 붙이는 것이 좋다.

 

3. 링크는 걸지 말자.

 

 방금 말했듯이 1차 승인의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 로봇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삼가하는게 좋다.

 

4. 반응형 스킨은 사용금지, 기본형 스킨을 사용하자.

 

 사실 6차 신청까지는 위에 사실들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이때까지 포스팅 수가 대략 70개 정도 되었는데 글자수가 1000자가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그랬는데 7차 신청 시 3번 내용 적용하여 여러개의 포스팅을 비공개 처리 하고 다시 도전하였다. 신청 할 때 기존 보다 3개 정도 포스팅을 더 하였고 텍스트 숫자도 전부 2000자가 넘어갔었다.

 그런데 신청 후 약 3시간 여 만에 콘텐츠 불충분이라는 메일이 날아왔고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포스팅 수가 아무리 늘어나도 신청 후 콘텐츠 불충분 이라는 메일이 날아오는 시간이 늘 비슷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반응형 스킨을 2단형 스킨으로 바꾸고 아무런 추가 포스팅도 하지 않은 채 재신청하였다.

 그 결과 평소 같으면 이미 왔을 답장이 6일 가까이나 오지 않았고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는 사이 애드센스 연결 완료 메일이 왔다.

 

 

마치며 

 

 예전에는 애드 스 광고를 다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는데 요즘은 하는 사람이 늘어서인지 굉장히 힘들어 애드고시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 같다.

 아무쪼록 적은 시행착오만 겪은 후 성공적으로 애드고시를 통과하기를 바랍니다.

 

P.S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1차 승인이 되었다는 메일이 안왔습니다. 6일 후에 바로 연결이 완료 되었다는 메일이 오더라구요. 이건 참 무슨일이지 또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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