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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좋은 물건이 잘 팔릴까? 아니면 좋아 보이는 물건이 잘 팔릴까?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나 기타 물건을 파는 사람 뿐만 아니라 물건을 개발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분명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았을 문제일 것이다.

 

 경제학의 대표적인 가설 중 하나인 '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인 경제인' 이라는 '호모이코노미쿠스' 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좋은 물건이 잘 팔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 혹은 생산자로 경제 활동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과연 그렇게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왜 수 많은 기업들 특히 B2C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유명한 연예인을 이용해 광고하는 등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좀 더 답에 가까워 질 것 같다. (인터넷에서 흔히 S기업은 상품개발은 뭣 같이 해놓고 마케팅을 잘한 덕분에 매출이 높은 반면 L기업은 상품개발은 잘 해놓고 마케팅을 뭣 같이 해서 제품이 안 팔린다는 말이 인터넷에 나도는 것을 보면...)

 

 책은 누구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어떻게 하면 좀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의깊게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비주얼 머천다이징 전문가인 저자는 매장의 색, 조명의 온도, 각도, 밝기, 상품의 배치까지 어떻게 보면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보통 창업을 하면 프렌차이라면 그냥 본사에 맞기는 아니면 인테리어 회사에 간단하게 일임해버리는 것들에 대해 주의 깊게 탐구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을 제시하며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실제로 책에 예시로 나왔던 초록색 로고와 관련된 커피 매장을 책도 읽을 겸 겸사겸사 찾아가서 관찰을 해보았다. 

 

 

 2층의 모습인데 책에 적힌 대로 우리의 뇌리 속에 초록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커피 전문점의 인테리어 속에는 초록색이 거의 자리 잡고 있지 않았다. 빨대와 컵 표면의 로고, 메뉴속의 글자 종업원들의 앞치마 정도에서만 초록색을 발견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커피 전문점을 초록색과 연관지어 생각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랄 따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화가 아닌 주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활동을 하는 긴 테이블 위에는 따로 긴 등이 달려 있어 주변보다 훨씬 더 밝았다. 스마트폰 앱으로 조도를 측정해 본 결과 일반 테이블이 150 ~ 180lx 였고 긴 테이블은 220 ~ 300lx 정도 였다.

 

 그리고 문득 책을 읽다보니 가까워서 자주 가던 커피전문점 보다 훨씬 편한 느낌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거기도 동일한 형태의 테이블은 있었지만 조명의 위치가 영 이상했다. 거의 바로 머리위로 떨어지는 조명에 의해서 그늘이져 자리를 이리 저리 옮겨 다녔던 기억이 떠오르며 사소한 것에서도 많은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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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전설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 것의 내용이 아포칼립스 배경의 좀비가 나오는 내용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 엔딩에 약간은 오글거리는 장면을 보면서 주인공이 세상을 재건하는데 일종의 희망을 주는 전설적인 인물이라서 제목이 저런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원작 소설을 읽은 결과 완전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난 감상평을 먼저 말하고 시작하자면 대체 저 따위로 왕창 각색을 할꺼면 제목을 대체 왜 저기서 따온 것일 까라는 강렬한 의문과 함께 1950년대에 나온 소설이지만 굉장히 굉장히 흥미진진하며 공포소설 다운 암울하면서도 독자에게 일말의 희망도 던져주지 않는 반전을 품고 있는 소설이라고 평하고 싶다.

 

1. 내용 요약 (결말이 포함된 강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던 시절에는 좀비라고 알고 있었던 존재들이 흡혈귀라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책이 시작된다. 네빌은 핵전쟁 이후 시작된 (비록 전쟁에 승리하기는 했으나) 전염병으로 인해 아내와 딸을 잃은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집을 지키며 살아간다. 자신의 집에 울타리를 치고 마늘과 거울 따위로 자신을 끌어내려는 흡혈귀 들에게 대항한다.

 

 네빌은 소설 초반 흡혈귀들이 과연 살아있는 존재있는 인간성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인지 혼란에 휩쌓이기도 하고 그들을 죽일 때 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밤마다 찾아와 소음을 일으키며 그를 괴롭히는 흡혈귀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끔찍한 것은 그것들이 성적 도발을 통해 네빌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과 네빌이 그것에 끌리는 것이었다.

 

 네빌은 술에 쩔어 밤에는 흡혈귀들을 피해 숨어 있고 낮에는 텅빈 도시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코마상태의 흡혈귀들을 살해한다. 네빌은 이 과정에서 괴로워 하기도 하고 죽음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날 우연히 말뚝이 아닌 태양에 의해 죽어버리는 흡혈귀를 발견하고 새로운 발견에 희열을 느낀다.

 

 이 때 부터 네빌은 흡혈귀를 납치하여 실험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네빌은 우연인지 의도 된 것이지 모르겠으나 여자 흡혈귀만을 납치하여 실험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들이 일종의 병원균에 감연된 상태임을 알아내고 치료법을 찾아 내려하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그러다 자신과 같이 살아남은 생명체인 개를 만나게 되어 구조하려 하지만 이 역시 허무한 실패로 끝나고 절망에 빠진다.

 

 그 후 네빌은 루스라는 낮에 돌아다니는 여성을 만난다. 네빌은 구조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집안에다가 감금한다. 그리고 그녀를 끊임 없이 의심하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자신이 새로운 흡혈귀 사회의(생명이 있고 지성이 있는 흡혈귀, 네빌을 찾아오는 흡혈귀들은 이미 죽은 상태에 이성이 거의 남아 있는 상태이다.) 첩자라를 사실을 밝히며 그에게 도망가라는 메세지를 남기고는 떠나버린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일단의 구 세대 흡혈귀 무리가 네빌을 찾아와 네빌을 괴롭히는데 루스가 말했던 새로운 흡혈귀들이 그들을 모두 죽여버린 후 네빌을 잡아간다. 네빌은 그 과정에서 총을 맞았고 루스는 그를 탈출 시키고 싶어 했지만 부상 당한 몸으로 그것마져 불가능하다는 사실과 네빌만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구 인류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신 세대 흡혈귀들은 그를 두려워 하고 있었고 그를 처형하기를 바랬고 결국 네빌은 "나는 전설이다." 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가 끝이 난다. 

 

2.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

 

1) 다수의 흡혈귀

  이 책에서 나오는 흡혈귀는 기존에 나오던 흡혈귀와는 많이 다른 존재이다. 많은 책들에서 흡혈귀는 변신이 가능하고 수백년을 살기도 굉장히 강한 초월적인 존재였다면 이 책에서는 병원균이 감연된 존재로 피를 갈구 하고 인간에 비해 강한 회복력을 지니기는 했지만 개체 단위로 보았을 때는 대단히 강력한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인간인 네빌에게 맞아 나뒹굴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기존과는 다른 가장 극명한 대비는 인간이 다수가 아니라 흡혈귀가 다수이고 인간이 절대 소수라는 점이다. 이것은 사실 요즘 흔히 나오는 좀비물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긴 하다.

 또한 흡혈귀가 피해자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병원균 혹은 돌연변이로 인해 진화된 절대 다수의 흡혈귀 입장에서는 낮에 잘자다가 그저 자신들과 종족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살해를 하고 다니는 네빌이 일종의 광폭한 야수로 비쳐 질 것이다.

 

'문득 자신이야말로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이란 다수의 개념이자 다수를 위한 개념이다.

단 하나의 존재를 위한 개념이 될 수는 없다.'

 

2) 여성

 책에서는 여성이 자주 언급된다. 네빌은 여자 흡혈귀를 바라보며 성욕을 느끼기도 하고 여자 흡혈귀들을 잡아서 실험을 진행하고 밤에 네빌을 집을 두드리던 흡혈귀들이 물러가고 몇몇 흡혈귀들이 죽어 있는 것을 보면 언제나 여자이다. 과연 작가기 이것으로 말하고 싶었던게 무엇인지는 나로써는 짐작이 잘 가지 않는다. 2차 대전에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는 전쟁은 여자에게 가장 잔혹하다는 것을 쓰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남성의 잔혹성을 부각 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보도 위에 시체 하나가 널브러져 있었고, 다른 시체는 관목 숲 속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둘 다 여자엿다. 언제나 그랬다. 죽어 나자빠지는 것은 항상 여자였다.

 

3) 인간성의 상실?

 소설 초반부 네빌은 끊임 없이 고뇌한다. 흡혈귀들의 존재에 대해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괴로워 한다. 그리고 술로 도피를 하려고 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이런 모습들이 사라진다.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며 그들을 인간의 다른 형태로 바라보지만 점점 그들을 실험실의 쥐를 대하 듯 다루기도 하며 자신이 그들을 병으로 구원 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지니기 시작한다.

 

 '과학자들이 옳았다. 박테리아가 개입된 것이다. 그리고 서른 여섯 살의 유일한 생존자인 로버트 네빌이 오랜 심리를 마치고 드디어 살인자를 지명하는 순간이 된 것이다. 살인자, 흡혈귀, 박테리아!'

 

'대게의 경우 그는 이들이 그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내곤 죄책감을 느꼈다. 묘한 동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빨리 실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죄책감 따위는 지금 안중에도 없었다.'

 

4) 전설

 이 책에서 전설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는 전설이라는 단어를 전설적인 영웅, 전설적인 선수, 전설 아닌 레전드(?) 뭐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충 지금은 실제하지 않는 어마어마한 무언가라는 의미로 전설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호라용다.

 앞서 말했듯 영화에서는 전설이라는 단어가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떠난 일종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사용되었다. 그럼 소설에서는?

 전설이란 단어는 좋게 해석하면 좋지만 나쁘게 쓴다면 옛날의 것, 그것이 존재 했는지 안했는지도 확인 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쓸 수있다. 소설에서 이제 구 인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야 말로 네안데르탈인 처럼 전설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 또 다른 시작인 거야. 죽음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공포. 영원의 요새를 정복한 새로운 미신.'

'이제 나는 전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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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뒤늦게 이 영화를 보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기는 했지만 사랑이야기라니 사실 별 달리 마음이 끌리지 않았던게 사실이기는 하다. 그런데 뒤 늦게 이 영화를 보고 매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먼저 영화의 남자 주인공 츠네오는 전형적인 쿨한 남성상 인것 같다.(그리고 잘생겼다!)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도 잡지 않는다. 그에 비해 조제는 장애를 앓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할머지는 자신의 손녀 딸을 부끄러워하며 세상에 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조제 역시 그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이 살며 할머니자 주어온 책으로만 세상을 만나고 있었다. 조제의 말대로 마치 심해에 사는 조개처럼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한 사건으로 조제와 츠네오가 만나고 츠네오는 조제가 해주었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은 후후 점점 그녀에게 빠져든다.  츠네오는 잠시나마 조제에게 세상을 보여주지만 그러나 조제의 할머니는 영화의 마지막을 예견하듯 둘 사이를 막아서는데 한동안 그녀를 잊고 살려고 노력하던 그는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조제에게 달려간다.

 

 그렇게 둘은 사랑에 빠져서 동거를 시작한다. 츠네오는 조제에게 세상을 하나 둘 보여준다. 조제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호랑이를 마주하기도 하고 바다를 보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츠네오는 조제는 점점 버거워하기 시작하고.. 영화 막바지의 모텔에서 하는 조제의 혼잣말은 굉장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니 혹시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한번 직접 보시길 바란다.

 

  결국 조제와 츠네오는 헤어진다.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성스러운? 혹은 헌신적인 사랑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둘은 매우 담백하고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헤어진다. 그리고 츠네오는 칸나에를 만나 길을 걷다 결국 오열을 한다. 그도 깨달은 것이다. 결코 그녀가 다른 여자와 했던 사랑과 같은 평범한 사랑이 아니었음..

그리고 조제 역시 홀로 남아 슬퍼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전보다 좀 더 열린 세상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 담백하고 현실적인 듯 해서 슬프다. 둘의 관계가 츠네오의 일방적인 동정 같은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이었음으로 둘은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둘의 관계가 결코 돌이킬 수 없음을 츠네오 역시 헤어지고 나서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랑을 한번도 하지 않았거나 받지 않았다면 외로움을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을 한번이라도 했다면 결코 이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생각할 거리도 잔잔한 여운도 많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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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앞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더불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리의 두번째 작품 파수꾼.

 

주께서 내게 이르시되 가서 파수꾼을 세우고

 

 내용자체는 앵무새 죽이기와 연계가 되어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변화가 매우 심했다. 등장 인물이 바뀐 것은 아니고 그들의 성향이 바뀐터라 사실 처음 읽을 때는 적지 않게 당황했었다.

 다 읽고 생각해보니 앵무새 죽이기는 스카웃이 소녀였을 때 시점에서 진행된데 반해 파수꾼은 진 루이즈가 20대 숙녀가 되었을 때임을 감안한다면 그런 변화는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러나 한번 읽어 보실분들께는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는 쓰지 않고 핵심이 되는 주제와 관련 된 내용만 쓰겠다.

 

 앵무새 죽이기의 사건이 이 후 나이가 든 진 루이즈는 뉴욕으로가 독립적으로 생활 한다. 그러다 휴가때는 다시 메이콤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는다. 그녀에게 그녀의 아버지 핀치 변호사는 여전히 완벽한 우상이자 이상향 같은 존재였다. 북부(뉴욕)에서 생활하는 그녀에게 아버지는 남북전쟁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절 일반적인 남부지역의 사람과는 다르게 인종에대한 편견이 없는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환상을 깨는 사건이 발생하고 매우 실망한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모진말을 퍼붓고는 메이콤을 떠나려고 할때 그녀의 삼촌이 찾아와 약간의 폭력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책의 말미 진 루이즈와 핀치 박사의 대화에서 여러가지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진 루이즈는 남부에서 태어났지만 그 시절 남부 사람과는 달리 인종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위선적이거나 허례허식에 치중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요즘 기준으로 일적으로 생각하는 정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남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일종에 "깨인 사람"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휴가에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혹은 위선적인 모습들을 목도 하지만 그저 비난 하거나 무시 할 뿐 그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완벽하게 이상적인 모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의 불완전한 모습에 비난하다 못해 도망치려까지 했던 그녀를 되돌린 그녀와 삼촌의 대화 몇개만 살펴 보자.

 

"진 루이즈, 각자의 섬은 말이다,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야. 집단의 양심이란 것은 없어 - 핀치 박사

 

"...고집불통이 자기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지? 양보하지 않아.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지.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아, 그저 비난만 하고.....<나는 이 사람들이 행하는 방식이 싫어, 그러니까 나는 이들과 상대하지 않아>라고 말이야. 이것아, 그들과 상대하는 게 좋을 거야. 그러지 않으면 너는 절대로 성장하지 못할 거야. 예순 살이 되어도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그러면 너는 내 조카가 아니라 괴짜가 되는거야."  - 핀치 박사

 

"싸우라는 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을 나가고, 밤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러라는 거야."

"삼촌, 나는 내가 공감하지 않고, 내 성미에 맞지도 않는 곳에서 살 수 없어요."

"....친구에게 네가 필요할 때는 친구가 틀렸을 때란다, 진 루이즈. 친구가 옳을 때는 네가 필요 없지"

- 진과 핀치박사의 대화

 

나는 나의 세계가 교란되지 않기 바라면서, 나를 위해 애써 그것을 보존하려 하는 사람을 짓밟고 싶었다. 그와 같은 모든 사람들을 몰아내고 싶어 했다. 그것은 비행기와 같은 듯하다. 그들은 저항력이고 우리는 추진력이어서, 우리는 함께 그것을 날게 만든다. 우리가 너무 많으면 머리가 무겁고, 그들이 너무 많으면 꼬리가 무겁다. 이것은 균형의 문제다.

- 진 루이즈

 

 나는 위의 네 구절에 책의 주제가 대부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각자의 정의가 있음으로 자기와 합치하지 않는 것들은 그저 배척하거나 비난하면서 살기만 하는 되는 걸까? 핀치 박사는 이런 이들을 비판한다. 무엇이 옳은 정의인지 토의하고 토론해야 하고 설득도 해야한다. 그렇지 않고 홀로 고립되면 괴짜가 되어버리고 의견이 맞는 이들만 뭉친다면 집단적인 괴물이 되어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파수꾼은 군대에서 필요 한 것이 아니라 사회속에서 사람들을 깨우쳐 바른길로 인도해 줄 파수꾼 혹은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파수꾼도 필요 할 것이다. 이런 파수꾼들이 사회에서 점점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세월호 사건 그거 다 끝난거 아니야?" 혹은 "나라에서 어련히 알아서 잘 했겠어" 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것이 그 사람들의 정의 일 수 있다. 마냥 비판하거나 그렇다고 무시하면서 무조건 멀리해서도 안 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잘 못 된 것은 바로 잡아주고 알려 줄 수 있는 파수꾼이 되기를 그리고 그런 이들이 늘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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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라는 책은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쓴 책이다. 책이 겨유 9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흔히 경제학 책에 나오는 복잡한 그래프나 도표도 나오지 않으니 누구나 한번쯤 쉽게 읽어 보고 생각을 해볼만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현재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가지고 있다. (국가의 개입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위기가 지속 되면서 기존에 국가의 리더로 주목 받던 정치인이나 사회 운동가가 아닌 성공한 기업가들 대안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기업을 진두지휘하며 혁신을 이끌고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어 이익을 창출하며 조그만했던 기업을 거대한 기업으로 키우거나, 휘청이던 거대한 기업을 바르게 일으켜 세우기도 했기 때문에 그들의 리더십과 능력으로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 국가를 이끈다면 국가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꺼라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그 이유로 가장 눈에 띄었던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기업은 개방적이지만 국가는 폐쇄적이다.

 이 말이 무엇인지 풀어 써보자면 기업은 이익이 되는 사업에만 집중을 할 수가 있다. 거대한 기업이 이익이 되지 않는 사업이 존재한다면 다른 기업에 팔아버리거나 그냥 아예 구조정을 해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국가는 마음대로 그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처리장과 같이 모든 이들이 기피하고 돈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국가가 그 것을 포기 할 수 있겠는가?

 

 위 예제 외에도 과학계에서는 '위대한 사람 질병' 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한 분야의 유명한 권위자가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분야에 강력하게 의견을 개진한다는 거다. 한마디로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다른 분야까지도 잘 아는건 아닌데 이건 뭐 "내가 그것도 해봐서 잘아는데" 하고 여기저기 충고를 하고 다니며 권위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라는 말이 있다. 경영학에는 인사관리라는게 있고 국가의 법에는 노동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둘은 지향하는 바가 다른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기업에서 행해지는 인사관리란 최고의 인재를 뽑고 그들을 관리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고 저성과자는 교육을 하거나 짜른 후 교체를 통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이에 비해 노동법은 기업에 비해 상대적인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진 법이다. (왜인지 기업 인사관리에서 모 국가에서 개혁하는 법이 생각나는 건 착각이다.)

 국가는 국민이 무능력하다고 국민을 버릴 수가 없다. 이렇게 국가지도자와 기업가가 지향하는 바는 완전히 다르다.

 많은 이들이 위대한 기업가라고 믿는 스티븐 잡스가 대통령이라고 상상하고 그가 애플에서 부하 직원들을 대했듯이 윽박지르며 국민을(나를) 대했다고 상상하면 끔찍하다! (회사도 때려치기 쉽지 않지만 이민은 더 어렵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런 것들을 겪었을 것이다. 몇년 전에 경제 대통령이라고 했던 분은 조 단위로 강바닥에 때려박아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인 건설 기업들을 살리시기도 했고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 기업을 운영하던 분 답게 국가도 그렇게 만들어 놓는데 큰 일조를 하셨듯 좋은 기업가가 좋은 국가의 지도자가 되리라는 건 완전한 착각이다.

 

 지금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이 국가의 대통령이 되면 나타날 수 있는 나쁜 현상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 같다. 의회가 있고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 나라에서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을 행정명령을 동원해 정말 사장처럼 독단적으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공무원과 장관을 마치 자기 회사 사원마냥 해고 할 것 처럼 협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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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 이랑주  (0)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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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가끔씩 서점에게서 책을 고르다보면 책의 제목과 책의 표지만 봐서는 도저히 어떤 종류의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미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이 책의 첫 표지이미지는 마치 어른들의 위한 잔혹 동화를 연상시키는 부위기의 표지 였다.

 아무튼 그래서 처음에는 별 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쳤으나. 우연히 신문에서 책에 관한 짤막한 기사에 "성경 다음으로 독자의 마음을 바꾼 책"이라고 되어 있길레 호기심에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을 한참 읽고 있을 때에도 대체 제목의 "앵무새"는 왜 넣어 놓은 거지 라는 생각이 줄 곧 들었는데 끝날 때 쯤 되어서 스카웃의 말 한마디에 "아~" 하는 탄성을 내뱉으며 진한 감동과 함께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책은 아버지 애티커스, 오빠 젬, 그리고 스카웃과 그들을 돌보는 흑인 가정부 캘퍼니아가 살고 있는 핀치 집안의 중심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이 그려져 있다. 시작 당시 스카웃은 겨우 8살인데 아버지 덕분에 글도 읽을 줄 알 뿐만 아니라 굉장히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편이다.

 

 여기서 아버지이자 변호사로 나오는 애티커스는 부모로써도 교육자로써도 혹은 변호사로써도 굉장히 훌륭하고 이상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그는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집 안밖으로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일관된 태도로(흑인도 편견없이 똑같이) 예의바르게 행동 한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도 않는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상적인 인간상임이 분명하다.

 젬과 스카웃도 이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나이에 비해 굉장히 성숙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는데 주변 인물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글 초반 마을 어린이들은 부 래들리라는 늘 집에 갇혀 사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그의 집 앞을 지나치기를 두려워한다. 젬과 스카웃도 그를 두려워 하지만 딜의 등장으로 그런 두려움을 날려버리고 집안에 숨어 있는 부 래들리는 끌어내기 위한 온갖 공작을 벌인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가끔은 남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스카웃도 자신은 그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생각지 못하게 초임 교사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리고 이랬던 소년, 소녀가 일종의 편견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책은 사회적 약자들을 어린 소녀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아마 대인기피증이나 자폐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부 래들리" 동네에서 괴팍한 노인으로 알려진 "듀보스 할머니", 강간이라는 누명을 쓴 흑인 "톰 로빈슨", 그리고 비록 이견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톰 로빈슨"을 강간범으로 몰아 넣고 마지막쯤 사망하는 "밥 이웰" 도 일종의 "상대적 사회적 약자" 일 수도 있다.

 위에 적었던 인물들은 모두 (물론 밥 이웰은 제외기는 하지만) 남들에게 사실상 별 다른 피해를 주지 않지만 그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피하거나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고 심지어는 법정에서는 뻔히 보이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종을 이유로 유죄를 선고 한다.

 

 책이 거의 끝나 갈때 쯤, 애티커스는 자기 아이들을 습격하다 칼에 찔려 죽는 사고가 난다. 자신의 아이들을 습격하다 사망한  "밥 이웰"에게 마져 편견 없는 잣대를 들이대려 했으나 마을 보안관은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사정은 달랐을 겁니다.

하지만 변호사님, 저사람은 아니죠"

 

  비록 그가 죄 없는 흑인을 강간죄로 몰어 넣고 자살에 이르게 했을 뿐 만아니라. 연약하고 죄없는 아이들을 습격하긴 했으나 그 역시 애티커스가 말했던 데로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할 인간" 이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던 그를 보안관은 영향력 있고 평소 존경받는 집안의 아이들을 습격했던 범인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사나 증거 없이 그의 잘 못으로 몰아 사고사로 처리 해버린다. (애티커스는 스카웃을 구해주었던 부 래들리나 젬이 실수로 라도 그를 찔렀을 수도 있다는 의문을 품는다.)

 

 우리나라 번역서의 책 제목은 "앵무새 죽이기" 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To kill a mockingbird" 혹시나 헝거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라면 알 그 모킹버드이다. 이 책에서 앵무새는 남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그저 열심히 지저귀며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지만 누군가가 재미로 쏜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책이 1960년대에 출간되었고 배경은 1920년대이다. 책이 출간되고도 무려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존재한다. 장애인 시설, 요양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집 값이 떨어진다고 반대하는 사람들, 남혐, 여험을 조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 새 사유재산이 사회적 계급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듯 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입맛이 쓰다.

 

 태평양 건너편에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내각을 구성하며 인종, 성별, 종교 등의 차별없이 고루 인사를 기용하며 "2015년 이니까요" 라는 답변을 했는데. 우리도 다시 한번 그런 인물이 리더가 되는 사회가 되어 조금이라도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무너지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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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팟캐스트를 듣다가 누군가가

 "고전의 정의는 누구나 제목은 알지만 내용은 모르는 책을 말하는 거죠" 라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소위 유명한 작가들의 고전명작들의 제목과 대충의 주제나 내용은 알지만(혹은 중고등학교 시절 문학시간에 배웠거나)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아는 책은 적었다. 그래서 이참에 고전들을 읽어보기로 했는데 마침 예전에 갤럭시탭을 사며 기프트로 들어 있었던 고전명작 전자책 100권 중에서 요즘 한창 핫 이슈로 뜨고 있었던 '1984'가 있어 읽어 보았다.

 

 많은 사람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함께 대표적인 명저로 꼽히는 '1984'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설령 읽어보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어떤 내용인지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빅브라더가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상'을 그린 소설 

 

 '1984'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다.

 

 먼저 배경은 '오세아니아'라는 전체주의 국가의 수도 '런던'이 지리적 배경이고 이 국가는 '영사'(영국사회주의) 일당 독재체제이다.

 이 시대의 세계는 3개의 초대형 국가로 분할되어 지배되고 있는데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가 서로 대립하며 끊임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계속 전쟁은 하고 있지만 서로를 압도하지 못한 채 사회적 잉여 생산물을 소모하고 있는 상태이다.

 주요 배경인 오세아니아만 살펴보면 미국과 예전의 대영제국이 합병 된 형태이다. 그리고 '영사'와 '오세아니아'는 '빅브라더'와 현재는 반역자로 낙인찍힌 '골드스타인' 이 두 인물을 주축으로 몇명의 주요 인물들과 함께 혁명을 통해 형성이 되었다라고 알려져있다. (나중에 적겠지만 오세아니아에 역사란 없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힘

- 영사의 표어-

 

 오세아니아의 위치 : 미국과 예전의 대영제국이 합병된 상태

 오세아니아의 정치 : '영사' (영국 사회의주의) 일당 독재 체제

 오세아니아의 경제 : 계획 경제 체재 

 오세아니아의 언어 : 현재 구어(아마 영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신어'를 만들어 대체 하고 있는 과정이다.

 ※ 신어는 '영사'에서 만들고 있는 단어로 모호한 의미나 중의적 의미가 있는 단어 동일한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를 제거하며 언어를 최대한 단순화 시키는 중이다 (당원만 사용된다.)

 오세아니아의 계급 : 크게는 당원과 무산계급 노동자(프롤)로 나누어 져있음

 당원 : 당원 내에서도 핵심당원, 일반당원 으로 나누어 져있으며 핵심당원의 경우에는 특혜를 받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당원의 경우 노동자들에 비해 약간 더 잘 살뿐이다. 그들은 시가지에서 살고 있으며 텔레스크린과 도청장치 그리고 사상경찰들에게 늘 감시를 받으며 생활을 한다.

  ※ 텔레스크린은 당원들이 생활하는 모든 구역에 설치 되어 있으며 영상과 음성 정보를 수집한다.

노동자 : 무산계급인 노동자 혹은 프롤이라고 불리우는 이 계급들을 당원들은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 다만 그들은 당원들과 달리 24시간 감시에 시달리지도 않고 신어를 보급 받지도 않아 겉 보기에는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듯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윈스턴은 '진리부'에서 근무를 하며 주로 과거 사실을 조작하는 일을 한다. 과거에 당에서 발표했던  경제 계획에 대한 예측이나 주요 사건에 대해 현재의 결과물과 일치 시킴으로써 당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당에 대한 의구심과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불법 시장에 얻은 공책에 자신의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책은 깜짝놀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이 책의 특이한 배경과 사상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의 전개만으로 충분히 책을 즐길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물론 오늘날 어느 나라에서는 텔레스크린이 스마트폰로 전환 되어 사실적인 이야기가 되어가서 슬프긴 하지만)

 

 일기를 쓰며 소심하게 일탈을 즐기던 윈스턴은 줄리아라는 여성을 만나 그 일탈의 크기를 키워 나간다. 오세아니아 당 규율에 따라서 성적욕망이나 애정을 위한 이성간의 교제는 금지가 되어 있다. 남성과 여성은 당의 목적에(출산) 따라 결혼을 하고 성관계를 가질 것을 어릴 적 부터 교육을 받는다. 사실 윈스턴은 이 것 때문에 전 부인과 이혼과도 같은 별거 상태였는데 줄리아는 이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과 같이 당에 반항심을 품고 있는 윈스턴과 사랑을 나눈다.

 

 윈스턴과 줄리아의 당에 대한 반항심은 약간 다른 성격을 띄는데 윈스턴은 사회 체제를 전복시키고 싶어 하지만 줄리아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자신의 사생활만 지켜진다면 당의 존폐 따위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일탈을 즐기던 윈스턴에게 어느날 핵심당원 중 한명인 '오브라이언'이 접근을 한다.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이 그와 같은 생각을 지녔을꺼라 생각하고 골드스타인의 부하일꺼라고 생각한다. 오브라이언의 접근에 윈스턴은 줄리아와 함께 오브라이언을 찾아가 그의 생각을 모두 털어놓고 자신이 골드스타인을 위해 일 할 것이라 천명한다.

 이런 윈스턴에게 오브라이언은 골드스타인의 사상이 담긴 '책'을 은밀히 전달해 줄 것이라 이야기 하고 기다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후 또 다른 반전이 시작된다.

 

"줄리아한테 하세요! 줄리아 한테요! 제게 하지 말고 줄리아한테 하라고요! 그 여자한테 무슨 짓을 하든 상과넚어요.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도, 살갗을 벗겨 뼈를 발라내도 말예요. 저는 안 돼요! 줄리아한테 하세요! 저말고요!"

애정부 101호실 에서 윈스턴

 

 이후의 내용은 궁금하시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바라며 이야기를 많이 줄여놔서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지만 아까도 적었듯이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내용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된다.

 

 현재 시국때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꼭 읽어 볼 만한 재미도 생각할 거리도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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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나라는 소위 '테러방지법'이라는 법안을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이후로는 필리버스터가 금지됨에 따라 그 간 한번도 볼 수 없었기에 현세대에게 필리버스터는 익숙치 않은 개념이었다.

 

 필자도 대학생 시절 우연히 '웨스트윙' 미드를 보다가 어떤 의원이 아마 정신지체 장애와 관련된 지원금을 줄이는 법안의 상정을 막기 위해 주제와 상관 없이 어떤 책을 읽는 것을 보며 최초로 미국 의회에는 필리버스터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국회선진화 법이 통과되며 필리버스터가 부활을 했고 실제로 이루어 짐에 따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있었던 부자감세 법안을 막기 위해 있었던 한 유명한 필리버스터에 관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 사람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버니 샌더슨" 이다.

 

 우리나라에는 그 동안 비록 "힐러리 클린턴" 나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무려 "무소속"으로 25년간 연방의원(하원,상원)을 지낸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 될 정도로 전국구의 정치인는 아니었는데 이를 그를 단숨에 전국구급의 유명 정치인으로 밀어 올린 것이 2010년 그의 나이 68세에 있었던 8시간 37분짜리 필리버스터 였다.

 

  필리버스터의 주요 주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했던 부자 감세의 2년 연장에 반대하는 것이다. 사실 8시간 37분짜리 연설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내용이 아주 많거나 하지는 않고 주장과 논리가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의 연설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1. 부자감세 반대 (2년 연장)

  - 소득세 감세 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등 자본 소득에 대한 감세가 포함되어 있다.

  - 또한 여기에는 상속세 감세도 포함 되어 있는데 언론과 많은 정치인들이 높은 상속세를 낮추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듯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데 미국인의 대부분은 상속세와 무관하다. 오직 1%도 안되는 상류층 만이 이 법안으로 큰 혜택을 보고 된다

  - 공화당은 이 감세를 영구적으로 유지하려 들 것이다. 감세는 어렵지만 그를 되돌리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 재정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감세는 말이 안된다.

 

 2. 사회 기반시설에 투자 필요

  - 감세를 할 것이 아니라 세금을 사회 기반시설(도로,상수도,교육 등)에 투자 하여야 한다.

  -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는 일자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다.

  - 현재 미국의 많은 사회 기반시설은 낙후 되어 있어 향후 국가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3. 사회 보장세 감면 반대

  - 비록 일시적 사회보장세 감면이 노동자들과 중산층에게 일시적으로 이득인 것으로 비춰지기는 하나 이는 정부재정을 압박하고 종국에는 공화당의 재정압박을 핑계로 혜택이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4.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

  -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 우리는 99%를 위해 일을 해야지 1%의 소수 강자들을 ㅜ이해서 일을 하면 안된다!

 

 내용을 매우 간략하게 그리고 사견이 포함되어 있는 정리임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대선 후보로써 제시한 정책 역시 책 후미에 포함 되어 있음으로 한번쯤은 관심을 가지고 직접 읽어 볼만 한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미국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념과는 많은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흔히 언론 등에서 접하는 미국이라는 국가는 세계최강의 국가 혹은 경제대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꽃을 피운 국가라고 나오는데 그의 연설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 중 아동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 그리고 남북전쟁 때 설치된 상하수도 시설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국가로 나온다.

 물론 모든 주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미국하면 영화에서 주로나오는 뉴욕 등이 떠오르던 나로써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또한 물론 지금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정말 저런 인물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이 어떻게 변할까라는 묘한 기대감과 함께 화폐전쟁을 본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거대 기업으로 후원을 받지 않고 절대 다수의 소액 후원만 받아 선거를 진행하는 그라면 정말 미국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그가 했던 말중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개 써보겠다.

 

 그래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전화를 하고, 편지를 쓰고, 건의해야 합니다.

"싫습니다!

 

 "여러분의 일은 중산층을 대표하고, 우리 아이들을 대표하는 것이지,

미국 극부층을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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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 없다.

힘이 다할 때까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다 멈추어버리면 되니까.

 서점을 방문 했다가 문득 나의 시선을 잡아 끈 덕분에 완전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처음 멀리서 제목만 봤을때는

'이야 우리나라 서점에서도 히틀러 책을 저렇게 대놓고 디피 해놓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노르웨어랑 독일어랑 비슷해서인지는 몰라도 마인캄프라고 읽는 것 까지 똑 같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니 미중년의 사진이 떡하니 박힌게 이 사진은 내가 알던 히틀러는 아닌 것이 확실했다.(책 표지 앞면 말고 뒷면을 펴보면 미중년 작가님의 전신 사진이 실려있다...)

 그리고 노르웨이 소설이라는 것에 흥미가 일어 책을 펴서 읽는데 첫문장 부터 나의 마음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다 종이에 손이 베였는데. 내 피가 묻어 "이건 살 수 밖에 없어!" 라고 속으로 외치면 책을 사버렸다.

 

북유럽 사람들은 다들 잘 생겼나보다.

 

 일단 책이 무척 두껍다 600P가 넘는다. 이 정도 크기에 이 정도 두께의 소설책을 읽어 보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오래 들고 보면 팔아프다. 그리고 우리가 문학시간에 다들 배웠을 발단-전개-위기-절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말로하면 아주 큰 사건 혹은 갈등 등이 발생하여 우리의 심장을 쫄깃쫄깃 하게 하거나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하여 궁금증을 자아내지도 않고 흥미진진한 추격전이나 액션으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해주지도 않거니와 한국 드라마의 필요 수요소인 아름다운 사랑 혹은 슬픈 사람 그것도 아님 바람피는 막장이나 숨겨진 출생의 비밀 따위는 전혀 간직하고 있지 않은 책이다. (일단 1권까지는 말이다.)

 

 그럼 이 책은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책은 뻔한 일상을 담고 있다. 누군가에게나 있을 만한 사건, 어디서나 주위를 둘러보면 한번쯤 볼 법한 인물들과 사건들만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쉬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 책의 장르를 소설로 구분해야 하는 건지도 조금 의문들 정도다. 분명 자전적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작가 본인의 실명은 물론 주변인들의 실명까지(작가는 자신의 원고를 등장인물 모두에게 발송하여 먼저 읽어보게 한 후 익명을 요청한 경우에는 가명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넣어서 집필을 해놓았다. 그 덕분인지 소설적 요소는 거의 배제된 채 어떻게 보면 작가 스스로를 관찰한 개인의 관찰일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나는 완전히 다르게 쓰기 시작했다. 일종의 고백처럼.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는 모든 비밀을 말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별달리 큰 서사적 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몰입도가 좋았는데, 작가의 풍경과 심경 묘사가 매우 섬세하다. 방과 집에 대한 묘사라던지 어느 집에나 있는 집안의 고유한 냄새에 대한 표현이라던지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는 기분이었다. (작가나 작가의 아버지나 외면적으로는 굉장히 무감각한 듯 보여지지만 굉장히 섬세한 사람들인 것 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들을 그림자 속에서 꺼내오는 작업이다."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 읽을 때는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무언가는 없지만 꼭 한번쯤은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2권이 올해 말에 번역 된다는데. 어서 출간 되었으면 좋겠다. 영문판으로는 작년에 이미 4권까지 나왔는데다.(노르웨이어로는 이미 6권까지 나왔음) 난생 처음 보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노벨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가이다. 라는 것에서 우리는 북유럽식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문학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쓸데 없는 사족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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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어느 순간부터 마치 보통명사처럼 사용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헬조선" 이다.

 

 그럼 대체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어디서부터 왔을까? 그리고 왜 대한민국에 살면서 헬대한민국이 아니고 헬조선일까?

 이 책을 보면 그 정답을 대강이나마 알 수 있다.

 책은 대부분 조선중기 이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특히나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에서 꽤나 잘 나가던 조선은 어떻게 헬조선이 되어 갔는지를 살펴보며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 대입시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헬조선이 되어가는 나라를 수렁에서 건져올리기 위해 노력을 했던 인물들과 조선의 제도를 보여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그럼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까였던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 많은 사람이 예상 할 수 있듯이 "선조" 이다. 2015년 사자성어라고 많이 알려졌던 "혼용무도"에 가장 어울리는 조선시대의 왕 일 것이다.

 

 ★ 사실 선조도 억울 하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임진왜란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사람들 기억에 잘 없는 그저 그런 왕이나 성군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다른 일들이 잘 풀리고 있으면 감춰져 있거나 숨어 있을 뿐이다. 정도전이 조선을 건국 할 때 이념중 하나였던 양인개병제(양반과 평민이 모두 군역을 짐)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오히려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던 방군수포제(군포로 군역을 대체)가 제도적으로 도입 될 때 양반은 합법적으로 군역에서 면제가 되어버리며 계급간 불평등이 심화 되었고 정치권은 당쟁이 심해져만 가고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쌓여 있었는데 이것을 한꺼번에 터트려 표면에 드러나게 한 것이 임진왜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잘 못 타고 났다는 변명을 할 수도 이겠지만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이 발생 하고 난 이후의 그의 행동은 결코 시대만을 탓 할 수가 없다.

 신립이 탄금대에서 왜적에게 대패하자 달아 날 준비를 한다. 심지어는 조선을 떠나 만주로 가려고 하지만 류성룡 등 대신들의 반대와 결정적으로 명이 마땅치 않아 함으로써 가는 것을 포기한다.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여러 일화 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책에서 처음 보는 일화가 나왔다.

 

 '선조는 왕자들을 국법 위에 존재로 인식했다. 선조는 나중에 얻은 계비 인목대비에게서 얻은 영창대군을 제외하고, 6명의 후궁에게서 13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임해군, 순화군, 정원군은 악명 높은 세 왕자였다.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선조는 임해군과 순화군을 함경도로 보내 근왕병을 모집하게 했는데, 근왕은커녕 백성들에 의해 체포돼 왜장 가토 기요마사의 군중에 넘겨졌다....(중략)....임해군과 정원군은 심지어 일본군과 내통하며 이익을 취했다....(중략).....사헌부에서 임해군, 정원군의 파직을 요청했으나 선조는 들어주지 않았다.'

 

 ★ 이런 일화를 보면 나름 나라의 지도부라 할 수 있는 작자들이 나라를 팔아 먹는 전통이 꽤나 오래 돼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비난을 받는데. 조선시대 인물들 중에 오늘날 대중들에게 까방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몇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대표적으로 세종대왕과 이순신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대놓고는 아니지만 종모법을 말하며 은근히 세종을 비판한다.

※ 종모법 : 신분이 다른 사람끼리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는 경우 어머니의 신분을 따름 반대는 종부법

 

 '세종이 즉위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세종은 사대부와 일반 백성들의 이해가 충돌할 경우 대부분 양반 사대부의 손을 들어주었던 임금이었다. 그래서 맹사성, 권진, 허조 등 대신들은 종모법 환원을 계속 주장했다....중략...세종은 대신들의 요구에 밀려 종모법으로 환원하는 개악의 길을 선택했다.'

 

 ★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혹은 미디어에 등장하는 세종의 모습은 경연에 나가서 양반 사대부들을 말빨로 조지면서 백성들을 위하는 자애로운 성군의이자 책과 과학의 덕후의 이미지인데 이책은 은근하면서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본래 조선이 건국 할 때도 종모법이 었으나 이를 태종이 강력한 의지로 종부법으로 바꾸었는데 세종이 그것을 다시 종모법으로 바꾸었다. 대충 생각해봐도 당시 시대상과 부계 중심의 가족 사회에서 여성의 선택권과 발언권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일반적으로 남자의 신분(특히나 양반)이 여자의 비해 높았을 가능성 매우 크다.

 이 말은 자기 집 여자노비가 결혼해서 애를 낳으면 낳을 수록 주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산이 늘어난다. 이는 개인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는 사노비는 세금도 안내고 군역도 안지니 손해다. 이건 분명 세종의 실책이다. 중산층의 재산을 부유층에게 이동시켜 중산층을 하층으로 전락시켜 노예화 시키려는 모 국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책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칭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멋지게 나오는건 태종(이방원)인데. 요즘에는 모 드라마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저 이놈 저놈 다 때려죽이고 권력을 잡아서 잘 누리다가 잘 한짓이라고는 세종한테 왕위를 물려 준 것 뿐이라고 평가 받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공적인 문제와 사적인 관계를 완전히 분리하여 처리하는 멋진 모습을 보이며 조선의 기틀을 제대로 다진 군주로 평가 된다. 

 

 ★ 대체 헬조선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기존의 나라(고려)가 멸망하고 새로운 국가(조선)이 성립되면 필연적으로 거대한 권력의 교체(권문세족 → 유학자)와 여러가지 사회 변혁을 몰고 오게 된다. 조선건국에는 여러가지 명분이 있었겠지만 특히나 중요했던 것은 바로 토지의 문제였다. 고려 귀족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하고 양민들을 노비로 전락시켜 사회의 불평등이 점점 심해져만 가는 과정에서 조선은 이를 명분으로 건설 되었다.

 

 보통 국가는 이런식으로 거대한 권력의 교체와 사회 변혁이 이루어지면서 산재되어 있던 사회적 문제들이 해소하고 초기 개혁적이고 역동적이던 신규 세력들이 그 역동성을 잃고 정체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문제가 되고 또 다시 권력교체가 일어나면서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사회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물론 일련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일반 민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선은 노론이 정권을 잡은 이후로는 이런 기능이 정지 해버렸다. 심지어 노론은 다른 학문은 배척하고 성리학만을 최고로 여겼는데... 이게 주희가 1200년에 사망했고 조선 건국이 1392년이고 노론이 분당 된 것이 1680년이다. 아무리 옛날에는 지식의 전파가 느렸고 조선식으로 다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이건 마치 삼성이 여전히 옴니아로 아이폰과 대결하는 꼴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러 인물들이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해 시도 하였지만 근본적인 변화에는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는 결국 노론의 영수였던 이완용 등 을사오적은 나라를 팔아 먹는다. 그리고 발생하는 동학혁명은 고종이 선조처럼 청나라를 끌어들이면서 완전 국가를 말아 먹는다.

 

 결국 권력 교체에 실패한 이 후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에도 기득권 놈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쥐고 있는 상태로 2차대전을 맞이 한다. 사실 전쟁을 기회로 보아서는 안되겠지만 사실 전쟁만큼 큰 사회의 변화를 몰고오는 것은 없다.(2차대전은 세계 권력의 지형을 변화 시켰다!).

 

 김구 선생님이 이 때를 기회를 보고 광복군과 한반도로 진입하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일본이 항복을 함으로써 기회를 놓친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진군한 미국놈들은 지들 편하려고 문제 많은 기득권층을 그대로 임명한다. 김구 선생님 외에도 여운형 선생님 등이 이 놈들을 처단하려 했지만 이승만의 난입으로 아쉽게도 실패하고 만다.

 

 모 국회의원이 국부로 추앙하려는 이승만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는 미국에서만 놀고 구미한인회(?) 라는 족보도 없는 기구를 만들어 미주 교포들의 돈을 관리함으로써 임시정부의 재정에 굉장한 악영향을 끼쳤다.이에 더해 6.25때 혼자 튄거는 생략하겠다.

 

 이후로도 사실 기득권은 변화되지 않았는 것 같다. 조선시대부터 옛날부터 나라를 팔아 먹던 놈들이 여전히 기득권을 잡고 그들의 의지대로 사회가 흘러가니 "헬조선"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현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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