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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루한 경매까지 가는 길

 

 이전 글을 다시 정리하자면 일단 100만원, 200만원, 400만원 을 각각 투자를 하였다. 그리고 100만원짜리 투자는 이미 이야기 했다시피 경매 물건을 채무자가 임의로 처분 하였기 때문에 경매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원금이 전부 손실이 되어버렸다. (현재 형사고소 하여 재판 진행중) 그리고 200만원은 다행히도 채무자님께서 금액 전부를 변제하여 투자가 정상적으로 종료가 되었다.

 

 그러면 이제 가장 큰 돈이 투입되었던 400만원 자리인데. 이 물건은 2억 상당의 CNC 밀링기를 담보로 1억원을 펀딩한 것이고 이자율은 월에 1%였다. 분명 이걸 펀딩하기 전까지만 해도 앞서 투자했던 곳에서 이자가 꼬박꼬박 입금 되는 상황이었는데다가 담보 비율이 50%이고 업체측 설명에 의하면 물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듯 말을 해놓아 믿고 덜컥 큰돈을 맡겼던 것이다.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아무튼 어느 순간 조금씩 연체가 되기 시작하던 이자 납입은 가끔씩 이자가 입금 되면서 시일만 점점 흘러가며 채권자에게 끌려 가고 있었다. 결국은 원금상환 일시가 가까워 오자 결국 채권자는 이자를 납입하지 않았고 담보물은 경매로 넘어갔다. 이 채권자의 경우 굉장히 (뭐 개인적인 사정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악질이었는데 처음 내용 증명을 보내고 법원에 강제 경매 신청이 들어가자 P2P 중개 업체와 연락하며 시일을 주면 이자를 주겠다는 말로 시간을 더 끌었었다.

 

 결국 여러가지 일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과 엮인 채권관계 때문인지 마지막 입금일로부터 10개월이지나서야 담보물에 대한 감정금액이 나오고 경매일이 확정이 되었다. 최저 매각 금액은 2억 8천이었고 나중에 확인 해본결과 채무자가 이것 외에도 여러곳에서 돈을 빌렸던지 다른 것과 함께 경매가 물려있었다. 그렇지만 충분히 나의 원금을 찾기에는 무리가 없을 꺼라고 생각했었었다.

 

6. 유찰! 유찰!

 

 그런데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 뜻대로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몇차례 유찰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유찰은 계속 되었고 그때마다 최저 매각금액은 반토막이 나고 있었다. 결국은 최종적으로 약 4천만원에 낙찰이 되었다. (원금의 약 40%)

 

결국 내 수중에 떨어진 돈은 약 160만원이었고, 투자 결과는 -60%라는 처참한 결과였다.

전체로 봤을 때 약 -50%라는 수익율이 나왔다.

 

7. 고수익 저위험의 허상

 

 흔히 P2P투자를 홍보 할때 쓰는 문구가 주식이나 일반 펀드 보다 쉽고 안전하고 수익율은 잘나온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디에도 고수익 저위험은 없다. P2P투자 시에는 흔히 담보가 있으니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제까지 이야기 했듯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사실이다. 여기에 나의 사례는 동산이지만 요즘에는 부동산을 많이 하니 나의 사례는 옳지 않다고 할지도 모른다. 요즘 잘나가는 P2P 업체의 투자는 일종의 PF대출인데 과거에는 이 대출을 은행들이 특히 저축은행들이 해주었지만 이걸 이제 개인들을 끌어모아서 해주는 형태이다.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P2P투자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일어난 중요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PF대출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P2P투자 업체들이 저축은행 보다 신용평가와 담보물평가를 엄정하게 하고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한다는 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축은행은 고객들로 예탁금으로 끌어 모은 돈을 자신의 자산으로 활용하여 자기의 명의로 투자를 했다. 이익이 나면 고객들에게 그중 일부만 이자를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이익으로 챙겼고 손실이 나도 지급하기로 된 이자는 지급하고 당연히 원금은 보존 되었다.파산하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그렇지만 손실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안타깝게도 파산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P2P 업체의 경우 자신들은 수수료만 챙길뿐 (물론 수익율에 대해서도 일부 나오겠지만) 손실 결과에대해서는 자신들이 감당할 것이 거의 없다. 평판이 떨어지고 고객의 항의를 받기는 하겠지만 금전적인 손실은 온전히 투자자의 몫이라는 말이다.

 

8. 마치며

 

 경매가 시작되고 한동안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정보가 있나 싶어 키x펀딩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렸는데 업데이트 되는 상황이 없어 결국 직접 법원 경매사이트에서까지 조회를 하였다. 그리고 짜증이 나서 쪽지도 보냈지만 답장이 없어 결국은 사이트에 있는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는데 상호가 이상했다. 내가 알던 상호가 아니라서 보니 아예 상호를 변경하고 다른 홈페이지를 개설하였다. 마치 전혀 상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근래 찾아보니 컨셉도 아예 싹바꾸고 우수 스타트기업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를 보니 아주 어의가 없었다.

 

 그러고보면 이 사태는 이미 어느정도 예정 되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부분에 업체의 설명만 듣고 무턱대고 투자를 한 것이나. 어느 날 잘 운영되고 있던 홈페이지의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이 사라져 버렸다던지 말이다.

 

  아무튼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개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너무 터무니 없는 환상도 두려움도 가지지 않고 투자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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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은 한창 주식시장이 활황인 터라 P2P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 든 듯 보이지만 박스피에 갖혀있던 작년만 하더라도 P2P 투자는 낮은 위험도에 비해 높은 수익율이라고 선전하며 대안투자의 하나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지금도 P2P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분명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지금 아무 검색사이트에나 'P2P투자' 를 검색어로 입력하고 검색을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의 업체들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P2P투자의 춘추전국 시대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중 가장 많은 형태는 부동산이나 각종 동산을 담보로 잡고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유치하여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는데 P2P 업체는 투자자와 채무자 사이에서 담보물 평가와 채무 불이행의 위험을 관리하며 수익율을 분배하는 등의 역활을 수수료를 챙기면서 수익을 챙기는 구조이다. 어떤 투자를 하던지 수익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구조를 파악해야지 무엇이 리스크 요인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 부분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가 망했던 경우입니다.)

 

 대부분 후기 검색을 해도 업체에서 쓰라고한 성공기나 나오지 실패기가 잘 나오지 않아서 직접 써본다. 누군가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으니 나와 같이 실패하는 사례가 또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 월수의 달콤함

 

 내가 처음으로 P2P 투자를 시작했던 것은 P2P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던 굉장히 초창기였던 '15년 1월이었다. 우연히 알게된 '키X펀딩' 사이트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었는데. 요즘에야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하는게 흔하지만 이 사이트는 주로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사이트였다. 당시 취업한지 갓 1년이 넘은 덕분에 얼마 안되는 쌈지돈으로 (100만원) 첫 투자를 개시하였다. 담보물은 재단기외 6종의 기계였다. 당시 사이트의 설명에 의하면 담보물 평가액의 50% ~ 70% 정도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하였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짓이다. 내가 기계에 대해서 무엇을 안다고 돈을 덥썩 넣었는지, 그리고 지금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환계획도 굉장히 빈약하다 대출자의 주장만이 그리고 추측이 가득 했던 것 같다. 확실한 거래처가 있다. 대금이 풀리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 기계를 더 놓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다. 돈 빌리는 사람이 당연히 무조건 좋다고 하겠지. 그리고 그 돈이 어디 사용되는지 제대로 감시가 안된 것 도 같고 말이다.)

 

 아무튼 돈을 넣고 한달이 지나자 이자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익율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대략 0.6%였다. 1년이면 7.2%! 처음 돈을 넣을 때는 불안했지마 돈이 들어오기시작하자 스멀스멀 욕심이 피어오른다. 다음달에도 돈이 들어오자 돈을 추가로 더 투입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200만원과 400만원이 더 투입된다.

 

3. 연체

 

 돈은 총 3건의 P2P대출에 투입이 되었다.(다 공장 기계류 담보였음) 그런데 이자를 꼬박 꼬박 내시던 채무자님께서 연체가 되었다는 통보가 전달 되었다. 곧 상환하겠다는 연락과 함께 말이다. 다음달이 되도 입금이 되지 않자 슬슬 불안이 밀려온다. (2회 이상 이자 미입금 시 경매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또 한달이 지나지만 여전히 입금되지 않는 이자.. P2P 업체에서는 경매 과정이 진행된다고 연락이 오고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소요가 될 것이라고 통보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른 두 채무자님들이 가끔 연체가 되기는 했지만 꼬박꼬박 이자를 넣어주고 있고 그리고 경매가 완료되면 나의 원금도 상환되겠지 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날은 계속 흐리고 나는 이제나 저제나 언제 경매가 시작되어 나의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을까 싶어 하루가 멀다하고 P2P 사이트를 들락 날락거렸는데... 슬픈소식과 기쁜 소식이 날아든다. 한분이 그동안 밀렸던 이자까지 다 납부하고 원금까지 상환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가장 많은 돈을 투입했던 건이 또다시 이자 연체로 인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4. 경매, 그리고 도주

 

 P2P투자 실패 후 얻은 몇가지 지식이 있다면 바로 경매에 관한 것이다. 경매 사건 번호가 어떻게 생성되고 어디서 물건을 조회하고 압류는 어떻게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등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는데. 일단 저들이 말했던 3개월 ~ 6개월은 완전 헛소리는 것이다. 채무자가 완전 잘 협조해주면 모를까. 내용증명 보내고 법원에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접수하고 인용하고 경매신청서 접수하고 실제 물건 추심하고 감정평가하고 경매일 잡고 하는 등등 엄청 지난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이거 하라고 수수료 지불하는거다.)

 

 그런데 지독하게도 연락이 안되던지 강제 추심에 들어갔던 투자 대상의 담보물이었던 것을 채권자가 무단으로 처분을 해버렸다. 완전 뚜껑열리는 일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업무상 배임으로 현재 형사 소송이 진행중이다.

 

 결론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100만원 투자했던 건은 수익율이 -98%이다.

 

P.S 아직 소송이 진행중이니 수익율이 확정이 아니라고 말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벌써 2년도 더 지났다. 받는건 이미 사실상 포기했다. 아래 현황을 보자면 이제 겨우 1심 선고가 났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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