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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며 오르락 내리락을 빠르게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른 것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나마 등락폭이 좀 나은데. 미국 시장을 보고 있으면 엔디비아와 같은 저렇게 덩치 큰 기업이 엄청난 폭으로 등락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개인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자본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 이유는 부동산이 없이 대부분 금융자산으로 보유 중인 내가 그중 꽤나 높은 비중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 늘 100% 투자를 해야 된다는 사람이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높은 비중 일 것이다. 높은 수익보다 필요한 돈을 필요할 때 쓰지 못하는 것을 더 기피하며 현금흐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적 성향과 기타 현실적 사정이 겹쳐진 이유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현금의 재발견'이라는 책의 제목이 상당히 나를 끌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사실 조금 실패다. 역시 책은 제목과 표지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된다. 나중에서야 적어도 목차는 보고 사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얻었다.

재테크 서적 쪽에 가까울 거라 생각했던 책은 현금흐름에 집중해 시장과 다른 경쟁사들을 제치고 주주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미국 CEO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책의 내용 자체는 좋았다. 한 때, CEO의 교과서처럼 불렸던 잭 웰치 타입의 CEO가 아닌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이룩한 CEO들의 이야기를 통해 CEO가 본질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일과 판단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2. 책의 주요 내용


현금의 재발견(The outsider)은 전통적인 경영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택한 8명의 CEO들의 이야기를 다룬 윌리엄 손다이크(William N. Thorndike)의 책이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비범한 리더십으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자본 할당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 CEO들은 기존의 경영 관행을 따르지 않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전략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본 할당에 있어 매우 신중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했다는 점이다.

1. 자본 할당의 중요성


이 책의 핵심은 기업 경영에서 자본 할당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하는 데 있다. 자본 할당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본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는 신규 투자, 배당금 지급,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저자는 기업의 성공 여부가 CEO의 자본 할당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책에 등장하는 CEO들은 모두 자본을 전략적으로 관리하여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단순히 회사를 운영하는 관리자가 아닌,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자본 할당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손다이크는 자본 할당이 CEO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설명하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2. 8명의 CEO들의 비범한 리더십


책에서 다루는 8명의 CEO는 각각 다른 산업에서 활동했지만, 그들이 이끈 기업 모두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이 CEO들은 공통적으로 전통적인 경영 방식을 따르지 않았는데, 그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전략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결정을 내렸고, 이를 통해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시켰다.

2.1. 톰 머피(Tom Murphy) - 캐피털 시티즈(ABC)


톰 머피는 캐피털 시티즈를 이끌며 언론 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CEO이다. 그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할 때 과감하게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 그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는 ABC 방송국을 인수한 것인데 당시 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평가받았던 인수였지만, 머피는 과감하게 자본을 투입해 결국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2.2. 헨리 싱글턴(Henry Singleton) - 텔레다인(Teledyne)


헨리 싱글턴은 전통적인 경영 방식을 완전히 뒤엎은 인물로, 그의 전략은 "필요할 때만 주식을 발행하고, 그 외에는 주식을 환매한다"는 것이다. 주가가 낮을 때는 주식을 매입하고, 주가가 고평가 될 때는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매우 독창적이었으며, 텔레다인은 이러한 전략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2.3. 빌 앤더스(Bill Anders) -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빌 앤더스는 제너럴 다이내믹스를 군수산업에서 민간 항공산업으로 전환시키며 큰 성과를 거둔 CEO였다. 그는 과도한 부채를 지양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회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 또한, 그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2.4. 존 말론(John Malone) - TCI


존 말론은 케이블 텔레비전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킨 인물로, 자본 구조를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한 CEO였다. 그는 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했고, 이를 통해 TCI를 미국 최대의 케이블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말론은 또한 세금을 최소화하는 데 매우 능숙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순이익을 극대화했다.

2.5. 캐서린 그레이엄(Katharine Graham) -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캐서린 그레이엄은 가족 기업인 워싱턴 포스트를 이끌며,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기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CEO입니다. 그녀는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언론사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명한 자본 할당을 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워싱턴 포스트를 미국 최고의 언론사 중 하나로 만들었다.

2.6. 딕 스미스(Dick Smith) - 제너럴 시네마(General Cinema)


딕 스미스는 제너럴 시네마를 이끌며,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음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CEO이다. 그는 영화 산업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 그의 자본 할당 방식은 매우 신중했으며, 이는 장기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2.7. 빌 스티어츠(Bill Stiritz) - Ralston Purina


빌 스티어츠는 Ralston Purina를 이끌며 식품 산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CEO이다. 그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전략을 통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또한, 그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8. 워렌 버핏(Warren Buffett) -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워렌 버핏은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CEO로, 그의 자본 할당 방식은 매우 신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배당금을 지급하기보다는 기업의 수익을 재투자하여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버핏은 기업의 운영보다도 자본 할당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의 이러한 철학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3. 독립적인 사고와 장기적인 관점


현금의 재발견에서 소개된 CEO들은 모두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사고를 유지했다. 그들은 주주나 이사회의 단기적인 기대에 맞추기보다는, 장기적인 성과를 염두에 두고 회사를 운영한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무리한 결정을 내리는 경영자들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들 CEO는 신중한 자본 할당과 현금 흐름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 그들은 불황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를 이끈다. 이러한 장기적인 관점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4.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


책에 등장하는 CEO들은 모두 과감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과도한 부채를 지양하고, 경기 침체나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기업이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3. 마치며


현금의 재발견은 경영에서 자본 할당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개인을 혹은 가족을 재정관리라는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를 쫓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발생하는 현금흐름과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부채를 이용한 투자를 통해 성공적인 자본 할당에 성공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적기야 쉽게 적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쉽지 않은 일을 책에 나오는 CEO들은 성공적으로 해낸 덕분에 시장 수익률(S&P500)과 동종 업체의 경쟁자들을 아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 주었을 테니 말이다.

자본 할당을 제외하고 책에서 본 내용 중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해당 기업들의 분권화된 권한 구조였다.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본사의 거대한 스태프 조직들이 예산, 정책, 인사 등에 관한 주요 권한을 가지고 현장을 조정하는 방식이 아닌 본사의 인력은 최소화하고 현장에 최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개인적으로 이런 조직 구조는 적어도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혹은 내가 알고 있는 회사들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였다.

그리고 주주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고려하는 정책은 우리나라의 자본 시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어 그저 부럽기만 하다.

현금의 재발견에서 서술한 CEO 중 워렌 버핏을 제외하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일론 머스크와 같은 요즘 대세처럼 자리 잡은 스타형 CEO는 아니다. 그렇다고 책에서 묘사한 대로라면 당시에 월스트리트에서 선호하는 유형의 CEO도 아니었다. 그러나 회사에 투자한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안겨주는 경영자라는 관점에서는 그들의 '성공적인'이라는 수식을 뛰어넘어 '위대한'이라는 수식을 붙여도 충분한 경영자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4. 기억에 남는 문구

그들 모두 의사결정 한복판에 합리성, 실용성을 두면서도, 관행에 얽매이지 않으며 관점은 명확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중요한 것은 통찰력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했고, 시대에 뒤떨어진 덕목처럼 보이는 검소함과 인내심, 독립심과 과감함, 합리성과 논리를 강조했다.

핵심은 주어진 상황에 최적화하는 것이다.

현금의 재발견
무엇이 성공한 CEO를 만드는가? 유명 CEO들을 보면서 카리스마, 소통의 기술, 그리고 확신에 찬 경영 스타일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조직을 운영한다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지난 50년간 잭 웰치보다 더 뛰어난 성과로 회사를 경영했던 워런 버핏을 포함한 여덟 명의 CEO에게는 놀랍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저자는 이들의 경영전략을 ‘관행타파 경영’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면서 8인의 공통된 경영방식을 ‘역발상 CEO 전략’으로 규정했다. 또한 ‘역발상 CEO’들의 경영전략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래의 CEO와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최강의 경영 모델’을 도출하여 이 책에 담았다.
저자
윌리엄 손다이크
출판
마인드빌딩
출판일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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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요즘 우리나라 최대 영화관인 CGV를 비롯하여 메이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아 여러 의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최신 영화이다. 오늘 대구에서 있었던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일단 재미 있었다. 하마인지 돼지인지 헷갈리게 생긴 귀여운 옥자와 영화가 진행되는 곳곳에 뿌려놓은 블랙코미디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스토리까지 말이다. 아 그리고 쿠키 영상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란다.

(사람이 워낙 많아 그냥 기다리다가 우연히 보긴 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냥 나가더라구요.)

 

 내게 이 영화는 한 소녀와 동물의 교감을 그린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했지만 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비난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영화를 본 후 어떻게 느꼈을 지는 모르겠다.

 

2. 옥자를 바라보는 시선들, 생명인가? 자산인가?

 

 영화의 스토리는 자칫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배제를 하고 영화를 보고 느낀 것과 질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영화 포스터부터가 우리나라 영화 답지 않게 (사실 넷플릭스에서 투자했으니 우리나라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우습다만..) 주연배우의 모습이나 이런 것 없이 뭔가 영화의 주제를 팍팍 풍기는 그림을 떡 하니 박아 놓았다. 미자와 옥자로 보이는 실루엣과 옥자 위에 세워진 공장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너무나 뻔하고 노골적이다. 영화도 그렇다. 굉장히 은유적으로 표현을 해놓은 것 같지만 굉장히 노골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고기를 소비한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이 글을 보는 와중에 핫도그를 입에 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살아있는 돼지를 단 한번도 보지 못했을지 몰라도 돼지 고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다들 알 것이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분홍빛의 신선한 돼지고기 과연 이것은 상품일까? 생명일까?

 

 영화는 한 생명체로써 돼지가 겪을 수 있는 일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과연 옥자는(혹은 돼지는) 생명인가 자산인가? 미자(안서현 분)에게 옥자는 생명이다. 함께 10년을 함께 지낸 가족이자 소통하는, 자유 의지를 동등한 인격체에 가깝다. 그렇지만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트 분)에게 옥자는 수 많은 회사 자산들 중 특별히 우수한 자원 중 하나 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은(희봉과 ALF) 이 둘의 중간쯤의 위치하는 듯 하다.

 

 사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 미자와 루시 미란도의 옥자를 바라보는 시점에 차이로 인해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 차이가 힘이 없는 미자의 굴복 혹은 타협으로 극적으로 종결된다. 덕분에 영화가 뜬금 없이 끝나버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로써는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어쨋든 멀티플렉스들에서 옥자를 개봉해주지 않는 것도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문제가 아닌가!

 

3. 인간이나 돼지나

 

 이런 이야기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내게 이런 말을 건는 것만 같았다.

 

 "산업화 된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이나 돼지나."

 

 앞서 말했지만 미자에게 옥자는 인간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자리를 메꿔주는 또 한명이 가족이었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몇번이나 옥자가 지성과 감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어필 한다. 미자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뉴욕에서는 마치 고문을 당한 후 좋아하는 먹을 거리도 거부하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앓는 듯 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도 보여준다. 스포가 될 수 도 있겠지만 미자가 옥자를 찾아 서울로 상경하며 나오는 지하철의 모습,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옷을 입고 같은 방향으로 몰려가는 모습 위로 다들 비슷한 모습으로 억지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그리고 뉴욕에서 차량에 갇힌 채 이동하는 옥자의 눈에 비친 거대한 공동묘지에서는 도살장에서 손질 되는 돼지고기의 모습이 겹쳐진다.

 

 기업에게는 인간이나 돼지나 똑같을 지 모른다. 돼지는 폭력과 억압에 의해 도살장으로 끌려가지만 우리는 돈이라는 목줄에 메여 끌려가는 것이 다를 뿐이고 상품 자산이 아니라 인적 자산으로 등록될 뿐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쓸모가 다하면 버려질 뿐 일지도 모른다.

 

 

4. 효율 만세!

 

 루시 미란도는 효율을 위해 유전자를 조작하여 슈퍼 돼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슈퍼 돼지 종 중 가장 우수한 돼지로 뽑힌 것은 옥자이다. 그런데 옥자는 어떻게 보면 비효율을 집합체이다. 죠니 윌콕스 박사(제이크 질렌할 분)가 말하듯 다른 돼지들은 큰 도로가 뚫린 농장에서 관리를 받으며 자란다. 그런데 옥자는 차도 못 들어가는 첩첩 산중의 두메산골에서 온 산을 뛰어 다니며 성장한다.

 

 죠니가 희봉에서 옥자를 키운 비결을 묻자 희봉은 대답한다. "그냥 산에 풀어 놓고 키웠다" 라고 굉장히 아이러니 한 일이다. 효율을 위한 유전자 조작의 산물이 가장 통제되지 않은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키워졌을 때 가장 우수한 결과를 가져오다니 말이다.

 

5. 마치며

 

 완벽하게 정리하지는 못 했지만 여러가지로 의미를 주는 영화였다. 우리가 동물을 먹는 것을 비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효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생명체를 물건이나 자산으로 취급하면서 진정 몹쓸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죄책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건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미란도 기업은 굉장히 큰 기업이다. 그런데 그곳 직원으로 일하며 트럭을 운전하는 김군은 1종 면허를 가지고 운전을 하지만 4대 보험은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다고 문도에게 소리친다. 이것이 효율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몰라도 김군에게는 영화는 해피 엔딩이 아닐까? 사실 다른 대사 보다 김군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X발, 이게 회사 차지 내꺼냐!"

 

"미란도가 X된 거지 내가 X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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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책은 총 2부로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 현재 상황을 몇가지의 키워드로(저성장, 인구, 기술 빅뱅, 로봇과 인공지능) 현황을 점검하고 이로인해 발생할 미래의 일들을 예측해본다. 그리고 2부에서는 1부의 것들로 인해 발생하는 일에 대해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일을 경제의 3주체라고 할 수 있는 개인, 기업, 국가(사회)의 관점에서 찾아서 정리한 했다.

 

 사실 굉장히 냉정하게 책을 평가하자면 1부에 기술 된 내용은 이미 다 다른 책에서 한번 이상씩 다루어졌던 주제이고 2부에 이야기하는 대책 또한 선대인 소장이 그간 이전에 저서이든 강연을 통해서든 꾸준히 주장해 오고 있던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 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내용들이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자리 문제를 중심으로  잘 엮어진 책이라는 것이다. 이미 이와 관련된 주제의 책을 읽었다면 정리하는 느낌으로 아니라면 가벼운 느낌으로 읽기에 적당한 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선대인 소장님의 책은 신간을 E-book으로 언제나 발간 해주셔서 좋다.)

 

2. 주요 내용

 

 1부는 현황이다.

 

 먼저 저성장이다. 우리 나라 경제는 이제 고도 성장시기를 지나 저성장 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다. 우리나라의 과거 주력 산업군의 기업 매출은 줄어들고 있고 한계기업은 늘어만 간다. 기술혁신이 빨라지면서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 또한 금융위기로 인해 발생했던 저금리 시대 또한 끝나간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가계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이자부담 등으로 인해 소비여력은 점점 줄어만 간다. 또한 수출에 주력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취임 이후 날로 높아져만 가는 보호무역의 장벽은 우리나라 경제의 또다른 위협 요인 중 하나이다.

 

 인구이다. 인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인구가 경제에 보너스가 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인구가 경제에 마이너스가 되는 '인구오너스'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저출산과 급속도로 진행된 고령화는 마찬가지로 전체 사회의 소비성향을 줄어들게 하고 이는 인구절벽과 더불어 소비절벽을 불러일으켜 기업에 매출을 줄어들게하는 악순환을 진행 시킨다. 인구 감소로 인해 건설과 부동산쪽으로 악영향이 미칠수 밖에 없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해 줄어든 저연령대의 인구는 교육에 악영향을 낀친다. 그러나 보 등의 일부 분야는 고령화로 인한 수혜를 받을 것이다.

 

 그 다음은 기술 빅뱅이다. 빨라지는 기술혁신이 산업을 재편한다. 전기차, 자율주행 차량은 기존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특히나 자율주행 차량 같은 경우는 내연기관을 생산하던 기업에서 ITC 기업으로 주도권이 넘어 갈지도 모를 일이고 전기자동차 또한 기존의 자동차 부품 및 완제품 생산 업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관련된 일자리에도 큰영향을 미칠 것이다.

 

 로봇과 인공 지능이다.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우리의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나 한국은 더 취약하다고 한다. 노동자에 대한 제대로된 보호 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한국은 이미 로봇밀도가 굉장히 높은데다 고급 산업용 로봇이 투입되면 인건비 절감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한국이다. 특히나 중간층 직업은 더욱 빨리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지만 비정형화 된 일을 하는 직업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2부는 대책이다.

 

 먼저 기업이다. 기업이 성장을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기가 지났다 매출이 늘어도 오히려 인력을 줄이기까지 하는 시대에 살고있다. 특히나 대기업이 성장해서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라는 것은 이제 신화에 가깝고 많은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원이 남아 있을 때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하며 무조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 역략 중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도 충분히 탐색하여야 한다.

 더 이상 막장한 자본과 생산력으로 시장을 압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대기업 역시도 강자의 전략이 아니라 롱테일을 노리는 약자의 전략을 활용 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 이다.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찾아야 한다. 많이 들어 본 말일 것이다. 또한 미래에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지금의 것과 다르고 여러번에 생애전환기에도 대비하여 어떻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교육을 받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자산에 관해서는 한국의 경우 가계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 이제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적절한 자산 분배를 통해 금융자산의 비중도 늘려야 할 때이다. 또한 자녀의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되도록이면 줄이는게 좋다. (간단히 이유를 설명하자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마지막으로 국가(사회) 이다. 일다 조세개혁을 실시하여야 한다. 한국의 조세는 부의 재분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를 통해 부의 재분배 역활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여야 하며 낭비 되는 세금도 줄이고 사회보장 제도도 강화하여야 한다. 사회가 개인에게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혁신적인 무언가를 시행 할 수 있다. 이 역활을 하는 것이 사회보장 제도이다.

 또한 교육에 대한 투자 역시 강화하여 미래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

 

3. 마무리

 

 급하게 쓰다보니 책 내용을 꽤나 많이 후려쳐서 마음대로 단순하게 만들어버렸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내린 책이 말하고 싶은 결론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기업과 개인은 메가 트렌드에 올라타고 끊임 없이 학습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사회는 (혹은 국가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조세 개혁등을 통해) 밑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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