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질 때쯤이면(호빵 나오는 시기와 왠지 비슷한 것 같다.) 항상 나오는 책인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도 나왔다. 나이 때문인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지만), 하는 일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성격 탓인지 책을 읽고 있으면 나라는 인간도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이제 주식을 하는 스타일도 바꾼 터라 트렌드에는 별 관심이 없긴 하지만 거의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우습니다.
매해 그 해의 동물을 주제로 주제를 선정하니 내년은 쥐의 해이다. 그래서 타이틀은 “MIGHT MICE” 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어렸던 시절 슈퍼맨처럼 망토를 휘날리며 날아다니던 작은 생쥐를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가수도 기억난다. 내년 트렌드가 주제인데 옛날이야기는 그만하고 주제로 돌아가보자.
2020년 트렌드에 대한 장에 대한 요약
1.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 한 인물이 다른 공간에서 다른 성격을 내보이는 것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EX : 현실에서의 나, SNS에서의 나)
2.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라스트핏 이코노미
- 마지막 고객 접점의 소비자만족이 중요하다는 측면을 강조 (EX : 언박싱의 순간)
3. Goodness and Fairness 페어 플레이어
- 평등에 대한 욕구의 분출 (EX : 회사에서의 호칭 파괴)
4.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스트리밍 라이프
- 소유하지 않는 것의 일반화 (EX : 넷플릭스)
5.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초개인화 기술
- 1명이 1개의 성향과 취향이 아닌 N개의 성향과 취향을 가진, 1번과 관련이 있다. (EX : 빅데이터 기반 추천)
6. You’re with Us, ‘Fansumer’ 팬슈머
- 더 적극적인 소비, 판매자가 만드는 것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시대는 애초에 지났고 소비한 물품에 대해 단순히 리뷰를 다는 시대도 이제는 구시대적이다. 소비하는 대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소비자들 (EX : 프로듀스101)
7.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특화생존
- 특화는 이제 차별화의 포인트가 아니라 그 서비스, 제품의 생존 조건이다. (5번과 연관이 있다.)
8. 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오팔세대
- 충분한 구매력과 개인의 성향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는,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5060세대
9. 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미엄
- 꼭 해야할 일이 외에는 돈을 들여서도 편리를 추구한다. (EX : 건조기, 식기세척기)
10. Elevate Yourself 업글인간
- ‘남’보다 더 나은 ‘나’가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추구하는 사람들
책을 읽다보니 사람들이 온라인 매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말에 내가 읽고 생각한 결론들부터 후딱 넣어보았다.
몇 년 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재미있는 점은 인간이 점점 파편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점점 작어 지더니 이제는 한 개인을 조각조각 쪼개가고 있는 것 같다.
신에게서 존재를 이유를 찾던 인간이, 신을 내팽개치고, 자신들이 만든 세상을 구성하는 모양처럼 스스로를 잘게 쪼게 자신들이 만든 세상 속으로 몸을 비집고 밀어 넣는 모습을 연상시키며 레리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처럼 과연 인간은 데이터화가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글의 검색 자료를 분석한 책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인간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사실이 이미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과거에는 그 숨겨진 페르소나를 분출한 곳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세상에서 편리하고도 공공연하게 그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다만 익명성이 존재하지 않는 SNS에서는 여전히 표출이 되지 않지만 개인의 데이터 축정이 증가 할수록 스스로도 잘 모르는 욕구마저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그렇게 초개인화 된 사회에서 조차 트렌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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