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러시아의 대문호인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던 한 문장이 있다.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은 비극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되지만 한 평범한 노인의 죽음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 말을 누가 했는지 이 문장이 정확한지는 모르겟지만 책을 읽고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렇다.
특별하고 믿었던 평범한 제정 러시아의 고위공직자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2. 책 내용
이반 일리치는 매우 평범한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자소서에 흔히 적듯이 엄격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 책임감이 강하고... 라고 시작 할 것만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가문에서 둘째로 태어나 가족의 기대를 받으면서 성장한 이반 일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성장한다. 가끔 일탈을 즐기지만 어디까지나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만의 일탈이다. 주위에 둘러 보면 분명 한 두명씩은 있을 법한 사람이다.(좋은 가문을 뺀다면...) 그런데 그는 자신을 특별하다가 믿는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카이사르는 인간이다. 카이사르는 죽는다" 라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명제를 자신은 카이사르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정해버리는데..
아무튼 그는 평범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구자나 개척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윗사람들의 의도와 목적 사회적 관습에 충실하게 생활을 하며 결혼마저 그런 의도에서 해버린다. 으레 그렇드스 이런 인물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분란을 피하고 적당히 균형잡힌 남들이 보기에 우아한 생활을 즐기며 살아간다.
결혼 후 그의 그런 생활이 부인의 충동적인 모습과 변덕 때문에 깨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가정이 아닌 그의 일인 법률로 피신을 해버리고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잠시 좌천되는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돈을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던 그는 그의 인맥 덕분에 우연히 좋은 일자리를 찾고 그가 꿈꾸던 우아한 집을 가지고 가정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그의 삶도 행복이 가득해보인다. 그런데 이런 행복을 주던 집 꾸미기 도중 작은 부상을 입는다.
이 조그마한 부상은 그의 일상을 깨버린다. 부상이 악화되어 그에게 시한부를 선고를 내리는데. 이때부터 그가 믿었던 모든 것들이 깨어진다. 그의 가족관계 혹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나 법률가로써의 평판 등이 모두 허구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오직 평화로운 죽음을 바라는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하인 '게라심'을 제외하고는 그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건내면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결국 그는 죽어버린다.
3. 마무리
죽음이 확정되고 죽음을 기다리는 이반 일리치에게 아무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들의 전문성을 뽐내며 치료를 자신하고 나을 꺼라고 희망의 말을 건내지만 이반 일치지가 하는 말은 듣지를 않고 그의 가족들 역시 죽어가고 있는 이반 일리치를 바라보며 동정하고 슬퍼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거나 그가 죽음으로써 가져올 경제적 변화에 대해서 더 신경쓰며 본능적으로 타인의 죽음 혹은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죽음의 공포라는 것을 회피하려는 듯 보인다. 그의 직장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겉으로 안타까워 하는 척하지만 각자의 일과 그의 죽음이 가져올 공석과 이로 인한 인사이동과 승진의 기회를 계산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의 장례식 조차 타인들에게는 귀찮은 일일 뿐이다.
오직 게라심 만이 이반 일리치를 죽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동정하고 돌봐주고 이반 일리치 역시 그런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에게 의지한다. 어떻게 보면 그의 지위나 상황이야 말로 이반 일리치가 죽던 말던 변함이 없음으로 그의 죽음을 죽음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평범한 현실 속에서 그것을 잘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면 열심히 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내일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타자의 죽음을 통해 그것이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역시 그것을 직시 하지 못하고 회피하려하거나 외면하려 한다.
결국은 그 죽음이라는 것이 나를 찾아 와야지만 우리는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다. 이반 일치리는 이 경험을 통해 타인의 시선 혹은 의도에 이끌려 살아온 삶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무의미 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만 이러한 교훈을 전해준 죽음이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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