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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비로소 나답게 만드는가?”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올리버 색스를 연상시키는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우리를 ‘나’ 곧 ‘자아’의 세계로 초대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나’에 대한 애착, 무언가가 ‘내 것’이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일견 ‘나’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은 스스로가 낯설어지는 순간이 온다. 타인에게 보이는 다양한 ‘나’, 새롭게 발견한 나의 모습을 볼 때면 궁금해진다. 무엇이 ‘진짜 나’인가? 수천 년 전에는 종교와 철학이 이 고민에 함께했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과학이 있다. 뇌과학적으로 ‘자아’와 ‘자기감’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자아는 21세기 뇌과학이 마주한 최고의 난제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 책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등 제법 익숙한 병명부터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유체이탈에 이르기까지, 자아와 관련된 다양한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기억을 모두 잃어도 나는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내 몸이 내 것이라는 감각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침대에 누워 있는 또 다른 나를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아’는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며, 우리는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는가? 저자는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과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등 학계 최전선의 전문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섬뜩하면서도 경이로운 자아의 세계를 더듬는다. 실마리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집요한 탐사의 중심에는 ‘자아’라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호기심이 자리한다. 뇌와 몸, 정신과 정서, 사회적 관계와 기억 그리고 자아의 연결고리를 치밀하게 파헤치는 가운데, 우리는 ‘나’(또는 ‘자아’)의 빈자리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아의 정체를 포착하게 된다.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3.03.15

 나는 누구인가.

 

 나의 자아의 본질은 무엇인가?

 

 사춘기를 통과 한 사람들이라면 위와 같은 질문이나 그와 비슷한 질문을 한번쯤 자신에게 던져보거나 고민을 해보았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조금은 고민을 해보았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고민에 대해 어떤 적절한 해답을 구했는지는 어떤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좀 더 어릴 때는 놀고 먹기 바빴고 지금은 먹고 살기 바빠서 솔직히 더 이상 자아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로 취급하지 않고 있는게 사실인것 같다.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자아'라는 주제가 주는 매력은 분명 강력한 것 같다.

 

 자아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오래전부터 종교와 철학 등 온갖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뤄 온 문제이다. 그리고 여전히 분야마다 주장하는 사람마다 그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

 

 본 책은 부제와 같이 뇌과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심리학, 철학자들의 의견을 덧붙이며 자아에 대해 탐구를 한다.

 

 책에서 탐구하는 사례들은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다.

 

 우리가 흔히 치매라 부르는 알츠하이머나 자폐증 같은 익숙한 사례도 다루지만 자신이 죽었다고 말하는 코타르증후군, 자신의 신체를 절단 하고 싶어하는 신체통합정체성장애와 같은 낯선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사례를 소개하며 자아에 대해 질문한다.

 먼저 챗GPT 에게 "자아란 무엇인가" 대해 질문을 해보았다.

 자아는 개인의 의식, 인식, 아이덴티티, 그리고 자기의 존재를 경험하는 주체적인 측면을 의미합니다. 자아는 개인의 정체성과 자기인식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개념으로서, 개인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구별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아는 심리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지며, 주로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심리분석학 등에서 다양하게 연구되고 이론화되었습니다. 자아의 형성은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일어나는데, 어린 시기부터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개인의 신체, 정서, 사회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습니다.

 자아는 인식과정, 감정, 행동 등 다양한 측면을 포함하며, 개인의 생각, 욕망, 가치관, 신념 등이 자아의 일부로 작용합니다. 또한, 자아는 개인이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자아를 다른 개념들과 구분짓기 위해 "자아-이상(self-concept)", "자아-이미지(self-image)", "자아-개념(self-schema)"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자아의 다양한 측면이나 형태를 강조하며, 개인의 자기인식과 관련된 특정한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자아는 개인의 의식과 인식, 아이덴티티 형성에 관련된 개념으로서,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인식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책에서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자아에 대한 관념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해 우리가 말하고 들어온 이야기들로 구성되고, 그 이야기들로부터 서서히 펼쳐지며 생겨나는 실체다.

하나로 지각된 통일감을 갖는 자아.

이러한 실체가 시간이 지나도 지속된다는 느낌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아에 대해 가지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불교에 대해 공부를 하신 분들은 무아에 대해 이야기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책은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신경심리학적 질병을 사례들로 (통일 감을 잃은 신체, 나와 타인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등) 우리가 자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념에 반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책에 소개 된 사례들 중 몇가지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낯설은 것들이 많다. 분명 살아있지만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사람,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느끼며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 혹은 그 이상의 감정으로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는 사람들에 과한 이야기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내 몸과 내 자아가 일치한다는 생각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기억을 잃음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알츠하머에 대해서도 자아 유지라는 관점에서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의도치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오디오 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을 들었다. 스릴로 소설로 주요 주제로 성정체성 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소설을 듣고 있던 중 도무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다리를 자르기 위해 아시아로 건너가 불법 수술을 받은 사례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멀쩡한 신체를 절단하는 수술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다리를 잘랐고 그 후 무척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외사랑'이라는 소설 속 이야기와 위 사례는 조금 다른 이야기기는 하지만 그 개인이 느꼈을 기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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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장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아마 데미안은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 구절에 관해서는 알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대체 이런 책을 초등학교 시절 필독도서로 올려 놓은 사람들은 진짜 책을 읽어보고 필독 도서로 선정을 하긴 한 것 일까라는 큰 의문이 든다. 물론 나도 안 읽기는 했지만 초등학생 때 이런거 읽었으면 아마 다시는 책을 잡을 생각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어린이용으로 따로나오는게 있던 건 같지만 말이다.)

 

초판본 데미안 (방탄소년단 2집 앨범 모티브)
국내도서
저자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 이순학역
출판 : 더스토리 2016.06.20
상세보기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

1. 소년의 영적, 정신적 성장기

2.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청소년들 보다는 그 아이들을 키우는 어른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선과 악, 밝음과 어둠, 두 세계

 이 책의 주인공인 싱클레어는 독실한 신앙을 지닌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였다. 아이는 부모님의 세계 속에 속하여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잠깐의 불편한 마음을 모면하기 위해 했던 작은 거짓말로 인해 싱클레어의 밝고 안전한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거짓말을 이용해 소년의 발목을 그러잡고 어둠의 세계로 끌어들여 싱클레어의 인생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소년에게 아버지, 어머니도 모르는 자신만의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아버지의 권위에 내가 새긴 최초의 칼자국이었고, 내 유년 시절을 이루는 기둥에 가한 최초의 칼자국이었다.

 

 크로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던 싱클레어는 새롭게 전학을 온 데미안에 의해 그 상황에서 벗어난다. 데미안은 여로모로 특이한 어른 같은 소년이었다.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 마자 다시 그 예의 안전한 세계로 돌아가고 만다.

2. 비판적 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카인과 아벨,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싱클레어에게 생각을 하게 한다. 제도권 교육에서 일절 가르치지 않는 것들을 싱클레어에게 알려 줌으로써 비판적 사고를 자라나게 한다. 중세시대 였다면 바로 이단으로 몰려 화형에 당할 소리였다.

 

다른 아이들과는 전혀 판이한 데미안의 집중된 눈빛은 나에게 무언가 경고를 느끼게 했고 내 마음 안에서 의심과 비판적인 생각이 생겨나도록 했다.

3. 표적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헤어지고 나서 방황의 시간을 가진다. 질 나쁜 친구들을 만나 술에 흠뻑 취하기도 하며 선생님들과 부모님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그는 고독과 방황에서 구원해 준 것은 베아트리체였다. 베아트리체는 싱클레어가 타인의 힘을 빌어서가 아닌 스스로가 창조해낸 첫 번째 이상향(표적) 같은 것이었다.

 

이 베아트리체에 대한 숭배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어제까지는 조숙한 풍자꾼이던 나는 성자가 되려는 희망을 품은 사원의 하인이

 

 이후 싱클레어는 계속해서 자신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자신에게 비밀을 알려달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분명 좋은 조언자이고 선생님이었을지 모르지만 싱클레어는 또 다시 떠나간다. 결국은 주변에서 그가 표적을 찾을 수 있게 도와 줄 수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임의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자신의 내부에서 송두리째, 그리고 온전하게 끝까지 지켜 내는 것이다.

4. 전쟁

 싱클레어는 아브락사스의 인도에 따라 자신의 자아를 점점 더 선명하게 만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데미안과 재회를 하고 그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면서 자신이 원하던 완벽한 이상향을 만난다. 싱클레어의 자아는 이렇게 완벽하게 완성이 되고 행복한 일들만 일어 날 것 같지만 세상은 싱클레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결국은 전쟁이라는 피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싱클레어를 휘말리게 한다. 아무리 자신의 자아를 단단하고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결국 외부세계와 소통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것일까?

 

작별을 고하고 혼자 거실을 지날 때 풍겨 온 히아신스의 향기가 시들고 무미한 죽음의 냄새처럼 느껴졌다. 한 자락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덮쳐 온 것이다.

 

 비록 외부적 사건으로 인해 그의 몸은 상처 입지만 그의 자아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붕대를 감는 것은 몸시 아팠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내게 일어났던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나는 열쇠를 발견했고, 때때로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형상이 졸고 있는 그 곳, 내 자신의 내부에 완전히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

▲ 좋았던 점

 일단 책이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한 소년의 성장기를 철학적으로 참 잘 쓴 것 같다. 이건 그저 이야기 속의 한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들 형태는 다르지만 이런 성장기를 겪어 왔을 것이다. 부모의 보호 속에서 자라던 아이가 점점 커가며 자신만의 이상을 찾고 사상을 지니며 살아가는 모습, 그 결과와 과정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다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지내왔다.

 

 글의 서두에서 아이들이 읽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지나고 나면 '아!' 하며 알지만 당시에는 왜 대체 그러는지 알아채지를 못한다. 이 책을보며 아이들의 성장이 어디쯤인지 다시 한번 느껴보면 어떨지?

 

 헤르만 헤세는 다른 책인 '수레바퀴 아래서' 와 마찬가지로 제도권 교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결국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인 사고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잘 아는 것이 아닐까? 현재이 제도권 교육은 우리에게 이런 것을 질문하지도 생각해보라고 하지도 않으니 각자도생으로 잘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 이건 좀 그래

 책의 후반부에 전쟁이 발발하며 나오는 문장들에서 불편한 느낌이 난다. 나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쟁과 그 결과를 미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이 쓰여지던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중이던 1916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19년에 출간이 되었다. 이 전쟁에서 독일은 패했다.

 

  W.G 제발트가 '공중전과 문학'에서 전후 (2차 대전) 이후 독일 문학의 침묵을 비판했었다. 이 책의 결말 부를 보니 이 책도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예전에 읽었다. '괴벨스'의 전기에서도 괴벨스는 1차 대전에서 패한것을 수치스러워 했다고 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어떤 정신승리 같은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괜한 착각일까?

 

씨름에 완전히 진 일본인은 가버렸고 톨스토이 신봉자도 오지 않게 되었다.

 

이건 헤세의 전쟁결과에 대한 바램 아니었을까?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

[독서 노트/고전]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전후 독일 문학에 관한 책

[독서 노트/인문(사회,정치,철학 등)] - 공중전과 문학 - W.G 제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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