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다이소'는 언젠가부터 곳곳에 생겨나더니 사람이 좀 산다 싶은 곳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가게가 되었다.
심지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외곽, 봄이면 파랗게 물드는 논밭을 아파트단지와 스타벅스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내가 사는 지역에도 재작년쯤 다이소가 오픈했다.
주변에 큰 전통시장도 있고 중소형 마트도 있지만 여러가지 생활용품을 한자리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다이소의 입점은 꽤나 반가운 일이었다.
"천 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책의 띠지의 문구는 꽤나 도발적이다. 다이소에서 물건을 살 때 천원짜리를 많이 본 기억은 없지만 물건 가격이 5천원이 최고가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3조원이라니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2021년 결산기준 아성다이소의 매출액은 약 2조 6천억이고 영업이익은 약 11%이다. 이 숫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와 비슷한 수치이다.
매장 숫자는 스타벅스가 약 1800개, 아성다이소가 약 1500개라고 하니 정말 비슷한것 같다. 다만 스타벅스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가 4,500원인 반면 다이소의 경우 제일 비싼 제품이 5,000원이니 물론 제품은 다르지만 판매되는 수량으로만 본다면 다이소가 훨씬 더 많이 팔았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유통에 속하지만 결이 다른 대형마트가 몇개의 업체가 과점인 상태로 수십년간 치열하게 경쟁을 해오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로는 다이소가 속한 저가-균일가 시장에서는 비교대상을 찾을 수 없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책에서 읽고 느낀바로는 아성다이소의 경영전략은
상품개발 혹은 발굴한 뒤, 생산은 아웃소싱 통해 비용를 낮추는 한편 대량구매와 제품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덜어내고 생산 공정을 수정하고 물류비를 줄이는 방식 등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으로 낮춘다.
그러나 그저 비용을 낮춰 제품의 가격을 다운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특별한 아이디어나 차별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상품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가격보다 높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을 계속해서 반복하여 한 두개가 아니라 수만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공급함으로써 박리다매 전략을 완성했다.
많은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려고 하는 때에 오프라인으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는 것도 특이한 것 같다. 물론 덕분에 나도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에 대한 주인의식과 일을 할 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굉장히 강조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개인차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부하에게 장사가 어렵냐 쉽냐라고 묻고 어렵다라고 대답하자 장사가 자격증이나 힘쓰는 것도 아니고 니가 다른걸 뭘 할 수 있는데? 라는 식으로 묻고 다시 부하직원이 머뭇거리다 쉽다라고 하니 그런데 왜 실적이 그 모양이냐라고 핀잔을 주는 일화는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악이었다.
그리고 다이소가 일본기업으로 소문났던 것은 굉장히 억울하셨는지 몇번이고 강조해서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강조하신다. 아성다이소에 일본 기업인 대창산업(다이소산교)의 지분이 30%가 있긴 했지만 당시 투자 받을 때는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있었음 설명한다.
예전 기숙사에서 생활을 시작할 때, 다이소에 처음 갔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곳곳에 매장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막 주식을 시작했을 때라 투자를 해보고 싶었지만 비상장사라서 알아보다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자신의 간절함, 장인정신, 집요함 같은 걸로 45세에 퇴직하고 사업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운도 따랐을 것이다.
퇴직을 할 때, 일본 경제가 호황이었고 그곳에서 사업을 시작해볼만 인맥이 있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균일가 숍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IMF가 왔다.
그리고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해 냈기에 지금의 다이소가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 뭔가를 하기로 결심한다면 너무 늦은 때란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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