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현대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특히 사춘기가 다 지나고 읽은 '해변의 카프카'는 혼을 흔들어 놓는 것 같았고 '노르웨이 숲' 혹은 '상실의 시대' 읽을 때마다 소설이 다르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그의 장편 소설을 좋아하지 단편이나 에세이집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읽지 않았는데, 어쩌다 책을 구할 기회가 되서 읽게 되었다. 또 근래 여차저차한 개인적인 일로 글을 쓰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대체 나를 빨아들이는 그가 생각하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도 책을 고르는데 한목했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대체 어떤 것일까?
2. 책의 내용
내가 직업 해 본적은 없지만 요 근래에 책을 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한다. 어떤이는 돈만 있고 글만 있으면 대행해주는 업체도 있으니 마음만 누구나 작가가 되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사실 굳이 책이라는 매체가 아니더라도 SNS나 기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글을 알리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 물론 이 글도 마찬가지지만...)
그런데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 전업으로 작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오직 글만써서 생활이 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는 궁금증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공공도서관 수도 적고 책을 읽는 독자층도 크지 않다고 하니 순수하게 글만써서 먹고 살기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라는 막연한 상상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소설가가 된다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펜과 종이만 있고 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소설가가 될 수 있다. 다만 이걸 직업으로 삼고 지속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표현한다.
책에서도 밝히 듯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도 젊은 시절 바를 운영하며 야구장에서 우연히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소설을 쓰고 군조 신인상에 받고 소설가로서 등단한다.
(자기는 재능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직업으로서 소설가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그는 장편 소설을 쓸 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늘 달리기를 하고, 하루에 원고지 20매를 쓰는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며, 작품이 완성 된 후에는 몇 차례 거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완성된 소설에 대한 타인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 직업적 소설가에게 필요한 단순한 재능 이상의 것을 말한다.
3. 마치며
작년 이맘때 쯤, 읽었던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 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감상을 제대로 적어놓지 않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작가 역시 소설가라는 존재 혹은 소설가가 되는 것에 대해 한 없이 가볍게 접근한다. 전혀 재능은 없지만 어찌어찌 글을 쓰고 싶어 썻더니 되더라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지금 감상을 쓰고 있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비슷하게 소설가에 대해 접근한다.
다만 김연수 작가는 소설가는 글을 쓰고 싶어 미칠것 같아야 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거의 자동차 조립라인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감상문을 마칠 때쯤 되니 문득 '골목식당'이 떠오른다. 소설은 어찌보면 요식업과 비슷한것 같다. 정규 과정(?)을 거쳐 소위 스페셜한 스킬을 가지고 자신의 가계를 차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야말로 나도 한번 밥장사나 해볼까? 라는 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꿈을 가지고 시작해 소설을 쓰기도 하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어느 날, 문득 소설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장편 이든 단편이든 혹은 양판소 소설이라 치부되는 장르 문학이든 말이다. 다만 거기서 살아남는 것은 다른 문제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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