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매년 이맘 때즘이면 읽는 읽는 책이 나왔다. 사실 연말 쯤이면 나오는 이런 류의 책들을 꽤나 많이 읽기는 하는데. 마케팅쪽에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사업을 준비하는 중도 아니라 괜히 읽나 싶다가도 이런 책을 읽다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선호가 무슨 생가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나와 다른지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내년에는 돼지의 해이다. 책에서 내년이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는데, 언젠가부터 그냥 십이지신으로 부족한지 뭔가 꼭 하나 씩 더 붙여서 내놓고 특별한 듯 마케팅을 열심히하는 것 같다. 뭐 십이지신은 12년에 한번 돌아오지만 황금돼지의 해 같은건 60년에 한번 돌아오니 더 특별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치열한 경젱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소비를 진장시키려는 몸부림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또 내년에는 무엇이 트렌드를 이끌까? 조금 삐딱하게 받아들이면 자본들은 트렌드를 어디로 끌고 가고 싶어 하는 것일까?
2. 책의 내용
① Play the concept - 컨셉을 연출하라
몇 년 전부터 이어지던 가벼움의 진화 방향일까? 요새 모 대형마트 광고를 보면 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쓰면서 광고를 한다. 정작 관련 된 제품이나 서비스 PR은 거의 마지막에 잠깐 등장한다. 언젠가부터 스토리텔링이 유행했다면 이제는 여기에 반하는 도무지 맥락과 서사가 없는 좀 더 가볍지만 좀 더 직관적인 컨셉팅이 유행한다.
② Invite to the 'Cell market' - 세포마켓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를 지나 세상이 점점 줄어드나 보다. 거대한 브라운관 TV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유투브로 대체되고 전국어디서나 동일한 품질과 맛을 보장하는 프렌차이즈의 식당의 시대는 지고 작지만 특색있는 식당들이 유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유통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여러상인들을 모아놓은 커다란 인터넷쇼핑물 대신 SNS나 블로그 등을 이용한 그야말로 개인의 영향력을 살린 상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③ Going New-tro - 요즘옛날, 뉴트로
사실 복고란 언제나 존재하는 트렌드 였다. 그런데 요즘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는 단순히 예전의 것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예전의 것을 빌려오되 현재의 것으로 재해석해 복원하는 것이 바로 뉴트로이다. 온갖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밋밋한 옛것이 자극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아무리 힘든 시절이었어도 결국 지나가버린 과거의 기억이란 어떻게든 미화가 되기 마련인가보다.
④ Green Survival - 필환경시대
바다에서 건져올린 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꼽혀있다. 사람들은 거북이를 구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뽑아내는데 거북이는 매우 고통스로운 표정을하고 피를 흘린다.
어쩌다 한번 쯤은 본적이 있는 영상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갑자기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쓰레기 대란을 겪으며 카페 등의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다. 여름은 말도 안돼게 덥고 길어지고 겨울 역시 춥고 길어지고 온갖 이상기후들이 지구 곳곳에 벌어지며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선형경제가 아닌 순환경제로 단순한 의무가 아닌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중인 환경시대.
⑤ You are my proxy emotion. - 감정대리인, 내 마음을 부탁해
사실 앞의 내용까지는 그럭저럭 이해를 했는데. 이 파트에서는 좀 놀랬다. 내가 느끼는 감정까지 아웃소싱을하는게 트렌드라니라는 조금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을 했다.
책에서는 이에 관련된 사례가 몇가지 나오는데 이모티콘과 소위 관찰예능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이모티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 TV 프로그램을 보며 등장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며 공감한다는 내용이었다.
⑥ Data intelligence - 데이터 인텔리전스
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데이터와 A.I의 결합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개인의 사소한 데이터까지고 취합해 쌓아 개인이 원하는 것을 원하기도 전에 찾아 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데이터가 그저 커다란 파일더미가 아니라 지식을 넘어 지혜로 나아가는 시대이다.
⑦ Rebirth of space -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오프라인 공간이 재탄생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과 보급으로 끊임 없이 위축 되어 갈 것 같던 오프라인 공간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온라인 유통몰을 가진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확대하고 쇼핑센터에 도서관을 넣는 식의 전혀 관계 없는 것 같은 공간들이 콜라보를 이루기 시작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닌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그리고 오래되고 낡아 버려진 공간들은 재생되고 넓은 공간을 타인들과 공유하는 식으로 오프라인 세상 역시 재탄생하고 있다.
⑧ Emerging 'Millennial Family' - 밀레니얼 가족
전통적인 가족상이 변하고 있다. 뭐 사실 전통적인 가족상이 이제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요즘 가족의 모습이란 책의 묘사를 따르자면 밤 집에 돌아오면 배고픈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주는 것은 보글보글 끓이는 된장찌개와 압력밥솥에서 퍼낸 따끈한 밥이 아니라 전자렌지에서 꺼낸 햇반과 반조리 식품 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는 탁탁 털어 창가로 가는 것이 아닌 건조기로 가는 모습!
기술과 자본을 활용해 가사에 쏟을 시간을 줄이고 각자 자아 실현에 힘을 쏟는 것이 요즘 가족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부모세대와는 떨어지지 않는다. 부모세대의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라는데....)
⑨ As being myself -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더 이상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니다. 2018년 트렌드인 자존감 지키기의 연장선인 느낌이다. 다만 그전과는 다른점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소비를 할 때 다른 이들이 좋다는 것을 샀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제품을 산다는 것이다(?)
⑩ Manners Maketh the Consumer - 매너소비자
콜센터 등에 상담을 할 시 욕설등을 할 경우 상담사가 전화를 끊을 권리를 부여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유명 관광지에 사는 주민들은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거부하는 일도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냥 오냐오냐 하는 경우가 생기면 일번에 일어났던 쿠키집 같은 일이나 웹툰 같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정당한 소비자로서의 권리와 갑질을 구분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3. 마치며
뉴트로를 제외하고는 이번에는 뭔가 새로온 트렌드가 등장했다기 보단 대부분 작년부터 이어오던 트렌드가 좀 더 강화되고 세분화 된 것 같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트렌드가 굉장히 인간적이라는 것이다. 끊임 없이 가벼움을 추구하며 자신의 감정을 아웃소싱하면서도 자아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또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결정권 역시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명목으로 A.I에 넘겨 줄 것 같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대면접촉은 하고 싶지 않지만 체험을 위해 오프라인 공간으로 나간니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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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노트/경제] - 트렌드코리아 2018 - 김난도
[독서 노트/경제] - 트렌드 코리아 2017 - 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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