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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종으로서 현존 인류를 지칭하는 '호모 사피엔스',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호모 루덴스' 이렇듯 세상에는 인간을 지칭하는 여러가지 단어들이 있다. 인간은 과연 날 때부터 선한가? 악한가? 그것도 아니면 백지 상태인가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논쟁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이라는 문장과 '우리가 매일 아침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제빵사의 친절이 아니라 이기심때문이다.' 라는 문장으로 인간의 본성이 정의 된 후로는 천성적으로 선한 인간에 대한 믿음 보다는 천성적으로 악한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하다.

 

 대체 이런 이기적인 인간에게 희망이 있을까? TV나 SNS에는 세계 곳곳에 온갖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리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인간을 '호모 퍼피'라고 칭하며 우리가 천성적으로 선하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를 해 왔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존재했단 끔찍한 전쟁들과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는 모두 거짓이었단 말인가?

 

2. 책의 줄거리

 

 책은 인간을 '휴먼 퍼피'라 지칭하며 예루살램의 아이히만에서 드러난 악의 평범성, 밀그램의 실험에서 나타난 복종하는 인간, 이스터 섬의 수수께끼, 파리대왕에서 묘사되는 섬에 고립된 아이들의 폭력성 등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간의 본성에 악함이 포함되어 있음 증명하는 역사적, 철학적, 실험적 사례들이 소수의 권력자나 언론에 의해 어떻게 과장되고 왜곡되었는가를 증명한다.

 

 그리고 공감과 연대, 숨겨두었던 선한 본성을 드러냄으로써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3. 마치며

 

 과거 기본소득에 관한 스위스의 설문조살를 보며 사람이란 참 이상한 존재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문에 응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은 정부에서 기본소득을 주더라도 노동을 포기하거나 하지 않을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다른 이들은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게으름을 피울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문제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본인 스스로가 이기적이거나 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의 목적어가 타인을 향한다면? 그렇다 혹은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의 수가 많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의 본성에 관해 많은 부분을 잘 못 알고 있을 수 있다. 전통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여전히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칭하지만 행동경제학과 뇌과학을 통해서 이미 인간은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인간이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면 '폰지 사기' 같은 것이 통할 이유가 없다. 평범한 인간은 휴리스틱에 의해 타인을 쉽게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은 의도적인 타인에 의해 쉽게 왜곡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권력(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경제적이든)과 언론은 인간의 악함에 대해 폭로하기를 좋아한다. 인간의 그런 악한 일면은 자신들의 통치의 정당성을 쉽게 부여해주고 언론은 그런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대중들의 시선을 쉽게 끌고 그로인해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은 스스로가 선하거나 악하다고 믿는가? 혹시 우리가 타인이나 본인이 악하다고 믿는 이유는 어떤 행동을 하며 부끄럽기 때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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