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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갤노트7 터져서 리콜한 것 보다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게 훨씬 더 저한테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금융이 자본의 동맥이라면 물류는 상품을 움직이는 동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화물연대 파업할때 구호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였죠. 이게 정말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답니다. 당장 내일 부터 택배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튼 수출입이 국가 경제의 거대한 축이라고 할 수 있고 북한 때문에 섬이나 마찬가지인 우리나라의 지형상으로 해운업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사실 한진해운이 당장 청산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런 흐름들이 당장 중단되는건 아닙니다. 다른 사업자들이 그 자리를 메꾸겠죠. 그사이 일어나는 일들이 더 큰 문제인데. 한진해운이 동아시아-미주 항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업자들에게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겠죠.


 문제는 현재 배에 실려있는 물자들이죠. 큰기업들은 우리가 별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현지법인과의 거래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물건이 늦게 도착해서 생기는 손해는 한진해운에 혹은 포워딩 업체에게 클레임 걸어서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죠. 그들은 그럴 법무팀도 있고 비용도 있습니다. 문제는 좀 작은 기업들일 텐데.. 갑자기 늘어나는 물류비와 당장 발생하는 손해도 문제이긴 하지만 잃어버린 바이어의 신뢰는 또 어떻게 찾을런지.


 해수부는 물류대란은 없을꺼라고 공언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왜 정부 탓이냐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주요 채권단이 산업은행이죠. 물론 필요하다면 한진해운이건 다른 기업이건 청산 할 필요가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사후 처리입니다. 대체 대응책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았던 건지 이 정부는 세월호 이후 발전이 없네요.


 대체 산은이 자기들의 비리로 점철된 대우조선해양은 살리면서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보내는 것을 보면 오너 일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괘씸죄인지 아니면 조선과는 달리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지역적으로 흩어져 있다보니 정치적 영향력이 작아서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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