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유행하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주제를 매우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보단 책의 제목처럼 퇴근길에 후다닥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잘 읽어 놓는다면 어디가서 아는 척하기는 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책이다. 퇴근길 인문학인데, 나의 퇴근길은 책을 펼쳐들 틈도 없이 짧은 편이다. (길을 걸으며 책을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아무튼 다시 말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며 인문학이라는 것도 별것 아니군! 이라고 느낀다면 저자의 의도는 매우 성공적인게 아닐까?
책의 주제는 크게는 3가지이다. 1인 생활자, 개인과 사회, 소확행이라는 주제이다. 이것들을 주제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자존감, 과식사회, 여행, 북유럽, 뇌과학, 콤플렉스 등을 다루고 있다. 목차를 보고 있자면 '어?' 한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데 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그렇다. 몇 년째,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거나 한창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책들이 다루었던 주제들이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다이어트로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과식사회라는 주제를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다이어트 팁을 얻을 수도 있고 왜 살을 빼기가 힘든지도 나와있다.
그리고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주제 중 하나는 여행과 취향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해외 여행 시 그 비좁고 불편한 좌석과 건조한 공기는 마치 고문실에 나를 버려둔 것 같다. 그리고 탑승을 위해 기다려하는 긴긴 시간들은 어떻고! 라고 불평을 하며 차라리 구글 어스나 볼란다라고 말을하면 마치 나를 야만인 보 듯 바라보는 시선들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여행을 다루면서도 꼭 떠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취향의 주제대로 그것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다.
퇴근길이 길다면 유투브 대신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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