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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안나 카레니나, 죄와 벌 등 수 많은 명작들을 남겨 많은 이들이 이름은 알고 책 제목도 한 번쯤 들어봤지만, 흔히 고전 명작들이 그렇듯 실제로 읽은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나도 장편 소설을 몇 권 읽어봤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일단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은데 이름 때문에 구분하다가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확실히 대문호의 작품 답게 문장에서도 내용에서도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사실 톨스토이의 장편소설을 손에 쥐기란 쉽지 않다 일단 대부분 무지하게 뚜겁기 때문에 펴보기 조차 싫다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조금 편한 단편소설 모음은 어떨까 싶어 서평을 써본다.

 

2. 작품 내용

 

① 세 가지 질문

 

 직장인이라면 연말에 회식자리에서 다들 한번 정도는 이런 건배사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중요한 금이 몇가지가 있는데 바로 현금, 황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 지금을 즐깁시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이 내용의 기원이 바로 이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왕은 일을 시작할 알맞은 때와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항상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신하와 학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을 받은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 들을 들려주지만 왕은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의 눈을 피해 숨어있는 은사에게 찾아간다.

 

 왕은 은사를 찾아가 그가 하던 쟁기질을 도와주고, 우연히 상처입은 자를 만나 치료해준다. 상처 입은 자는 자신에게 복수를 꿈꾸던 자였는데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평생 충성을 맹세한다.

 

 왕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던 은사는 자신과 있었던 하루일을 예로 들며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필요한 사람은 함께하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이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② 젊은 황제

 

 등극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황제는 매우 바빠 5주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어느 나라 대통령과는 매우 다르다.) 덕분에 아내와의 휴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티를 마치고 휴식을 만끽하려는 찰나 깜빡잠이들고 마는데. 갑자기 나타난 안내자와 여러가지 상황을 겪는다. 감옥의 죄수, 병사, 알콜중독자 등 자신이 휴식을 취하고 싶어 대충 처리해버린 일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을 보여준다. 황제는 자신은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며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고 하지만 황후한테 혼나며 자신의 위치에서 행해야 하는 의무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올바르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③ 세 죽음

 

 이 작품은 귀부인, 마부, 나무의 각기 다른 세가지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난치병에 걸려 주위 사람들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부리며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귀부인, 자신의 죽음을 별다른 불평없이 받아 들이며 자신의 장화를 젊은 동료에게 선물하는 마부, 그리고 이 젊은이에게 십자가가 되어주는 나무까지

 

 과연 가치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④ 악마는 유혹하지만 신은 참고 견딘다.

 

 하인들에게 칭송을 받는 친절한 주인이 있다. 어느날, 악마는 하인과 주인이 잘지내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겨 한명의 하인 알레프를 꼬셔 이들을 이간질 시키려 한다. 알레프는 하인들에게 우리가 주인을 위해 최선을 하다하고 이익을 내주기 때문에 주인이 우리에게 친절한 척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라 주장하며 하인들과 내기를 한다.

 

 알레프는 기회를 잡고 주인이 눈동자만큼이나 아낀다는 양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하인들은 알레프가 크게 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인은 그를 용서하고 오히려 자유를 준다. 악마는 나무에서 ㄷ러어져 땅속에 파묻힌다.

 

 이건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사실, 신의 선함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악마의 꾐에 빠지지 말하는 것일까?

 

⑤ 죄인은 없다.

 

 중년의 독신자 볼긴의 눈에 비친 여러 인물들이 비교가 되면서 등장한다. 지주이자 의원으로써 부와 권력을 가진 집주인, 작은 이익을 바라는 늙은 집사 스테판, 학교를 다녔지만 글을 읽을 줄모르는 목동 소년, 얼마전 유일하게 가진 재산이었던 말을 잃은 농부 등 다양한 인물의 군상이 서로 비교가 된다.

 

 다만 공통적인 사항이 있다면 바로 신분에 갖혀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닌 (하인의 아들은 하인으로, 가난한 이의 아이는 가난한채로, 괴팍하고 능력없는 부자집 아들은 여전히 부자로) 주어진 신분에 갖혀서 살아가는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사는 것은 어느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도 실패하는 것도 죄는 아니다 라고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⑥ 부자들의 대화

 

 부잣집에 손님들이 몇 명모여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일단 젊은이부터 시작, 젊은 이는 부자의 삶을 부끄러워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겠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니가 아직 어려서 뭘모르니 크면 다시 생각해라고 이야기 한다.

 

 손님들은 이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첨언하기 시작하는데. 특이한 점은 부자들이 모였는데도 자기 인생에 만족하는 이가 하나 없다는 것이다. 다들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 산다고 말을 한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앞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주변인들은 나이가 들어서 혹은 가족을 생각하라와 같은 현실적 이유를 들어서 의견에 반대를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현실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할까?

 

3. 맺으며

 

 사실 뒤에 2개의 작품이 더 남았지만 이만 줄이겠다. 어떻게 보면 앞에 나온 작품들이 주는 교훈만으로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골치가 아프다.

 

 과연 내 삶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고 어떻게 살아 가고 죽을 것인가는 평생동안 끝이나지 않는 화두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답을 구하지는 못 할지언정 고민을 할 시간은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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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러시아의 대문호인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던 한 문장이 있다. "아름다운 청년의 죽음은 비극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되지만 한 평범한 노인의 죽음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 말을 누가 했는지 이 문장이 정확한지는 모르겟지만 책을 읽고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이렇다.

 특별하고 믿었던 평범한 제정 러시아의 고위공직자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2. 책 내용

 이반 일리치는 매우 평범한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자소서에 흔히 적듯이 엄격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 책임감이 강하고... 라고 시작 할 것만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가문에서 둘째로 태어나 가족의 기대를 받으면서 성장한 이반 일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성장한다. 가끔 일탈을 즐기지만 어디까지나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만의 일탈이다. 주위에 둘러 보면 분명 한 두명씩은 있을 법한 사람이다.(좋은 가문을 뺀다면...) 그런데 그는 자신을 특별하다가 믿는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카이사르는 인간이다. 카이사르는 죽는다" 라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명제를 자신은 카이사르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정해버리는데..

 아무튼 그는 평범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구자나 개척자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윗사람들의 의도와 목적 사회적 관습에 충실하게 생활을 하며 결혼마저 그런 의도에서 해버린다. 으레 그렇드스 이런 인물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분란을 피하고 적당히 균형잡힌 남들이 보기에 우아한 생활을 즐기며 살아간다.

 결혼 후 그의 그런 생활이 부인의 충동적인 모습과 변덕 때문에 깨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가정이 아닌 그의 일인 법률로 피신을 해버리고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성공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잠시 좌천되는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돈을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던 그는 그의 인맥 덕분에 우연히 좋은 일자리를 찾고 그가 꿈꾸던 우아한 집을 가지고 가정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그의 삶도 행복이 가득해보인다. 그런데 이런 행복을 주던 집 꾸미기 도중 작은 부상을 입는다.

 이 조그마한 부상은 그의 일상을 깨버린다. 부상이 악화되어 그에게 시한부를 선고를 내리는데. 이때부터 그가 믿었던 모든 것들이 깨어진다. 그의 가족관계 혹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나 법률가로써의 평판 등이 모두 허구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오직 평화로운 죽음을 바라는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하인 '게라심'을 제외하고는 그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건내면서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결국 그는 죽어버린다.

3. 마무리

 죽음이 확정되고 죽음을 기다리는 이반 일리치에게 아무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의사들은 그들의 전문성을 뽐내며 치료를 자신하고 나을 꺼라고 희망의 말을 건내지만 이반 일치지가 하는 말은 듣지를 않고 그의 가족들 역시 죽어가고 있는 이반 일리치를 바라보며 동정하고 슬퍼하기 보다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거나 그가 죽음으로써 가져올 경제적 변화에 대해서 더 신경쓰며 본능적으로 타인의 죽음 혹은 자신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죽음의 공포라는 것을 회피하려는 듯 보인다. 그의 직장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겉으로 안타까워 하는 척하지만 각자의 일과 그의 죽음이 가져올 공석과 이로 인한 인사이동과 승진의 기회를 계산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의 장례식 조차 타인들에게는 귀찮은 일일 뿐이다.

 오직 게라심 만이 이반 일리치를 죽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동정하고 돌봐주고 이반 일리치 역시 그런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그에게 의지한다. 어떻게 보면 그의 지위나 상황이야 말로 이반 일리치가 죽던 말던 변함이 없음으로 그의 죽음을 죽음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우리 모두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평범한 현실 속에서 그것을 잘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위대한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면 열심히 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내일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타자의 죽음을 통해 그것이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역시 그것을 직시 하지 못하고 회피하려하거나 외면하려 한다.

 결국은 그 죽음이라는 것이 나를 찾아 와야지만 우리는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다. 이반 일치리는 이 경험을 통해 타인의 시선 혹은 의도에 이끌려 살아온 삶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무의미 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그렇지만 이러한 교훈을 전해준 죽음이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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