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사기꾼이 많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런 사기꾼들에게 속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흔히 세상에는 사기꾼들이 많으니 남을 믿지 말라는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중고나라에 보면 사기를 당하는 사연들은 넘쳐나고 보이스 피싱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에게 너는 ‘그런 사람이야’ 라고 쉽게 정의를 내린다.
혹시 누군가가 주식을 사라고 해서 산적이 있는가? 물론 이건 최종적인 선택은 자신 스스로가 한 것일 테니 사기는 아닐 것이지만 한번 크게 잃고 또 다른 사람의 말에 귀가 팔랑거리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넘어간다. 대체 왜 그런 것 일까?
책에는 그 이유에 관한 연구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그게 꼭 나쁜 것일까? 우리는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 누구의 말도 믿지 않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걸까?
2. 줄거리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으레 그렇듯 수 많은 실제 사연들과 연구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것 같다.
책은 한 여성 운전자와 백인 남성 경찰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흑인 여성운전자는 운전을 하던 도중 경찰관의 단속에 걸리게 되고 약간의 말다툼이 벌어지고 차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져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여성 운전자는 목을 메달아 자살을 한다.
책은 이이야기를 필두로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풀어나간다.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활약한 이중간첩, 2차 대전을 결정적으로 막을 수도 있었을지 모를 체임벌린과 히틀러의 만남, 미국 역대 최대의 폰지 사기로 유명한 메이도프 등등 우리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을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한번 쯤, 대서특필 되었을 이야기들을 다룬다.
책은 이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들이 어떻게 잘 못 사용되어 지는 지를 밝혀낸다.
① 진실 기본값 이론
- 낯선 타인을 대할 때,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 혹은 그녀가 진실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항상 타인을 의심하고 산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누군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그 것이 결정적이지 않는한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② 투명성 가정의 실패
- 눈을 피한다, 질문에 횡설수설하거나 딴청을 피운다. 흔히 누군가가 타인을 속일 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시트콤이 아니다. 모두가 내면을 외면을 통해 투명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면과 외면의 차이가 발생하면 ①의 상황과 더불어 우리가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③ 결합의 파괴
- 우리는 낯선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 아래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면 그 사람을 다른 방식으로 자살을 할까?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라고 추측하지만 연구결과는 그렇지 않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이 더 해지면서 우리는 타인을 오해하거나 타인에게 속아 넘어간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 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승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3. 마치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되는걸까?
무작정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을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면 속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굉장히 피곤한 인생이 될 것이다.
책에는 메이도프의 사기를 의심하고 최초로 밝혀낸 해리 마코폴로스라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메이도프도 의심했지만 그의 제보를 받아 주지 않는 증권거래 위원회도 의심했다. 그 결과 그는 메이도프와 증권거래 위원회가 결탁되어 있다고 믿고 집에서 완전무장을 한 채 증권거래 위원회가 기습하기를 기다린다.
책은 여기에서 더 나가 처음 소개되었던 사연에서와 같은 타인에 대한 과도한 폭력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경고한다.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 이를 비난한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으로 타인을 쉽게 판단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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