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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가 아무리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그곳에 매번, 그렇게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소설 속 안나가 자신을 우주정거장에서 퇴거시키기 위해 방문한 직원을 향해 넋두리처럼 하는 말이 이 책에서 가장 가슴을 두드리는 문장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갈 방법이 사라진 슬렌포니아 행성과 그곳에 가기 위해 폐쇄 된 우주 정거장에 머무는 안나의 모습은 마치 오늘 날 쇠락한 산업지대와 케케묵은 냄새를 풍기며 젊은이들의 일을 방해하는 취급을 받는 노인 세대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한 때, 누구보다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 하였을 그들은 무섭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변해가는 과학기술과 경제성, 효율성이라는 논리에 치여 서서히 녹이 슬어가는 쇠처럼 외면 되어왔다.

 

 효율을 명목으로 각종 매장에 설치 된 키오스크를 보며 난생 처음 보는 기계에 난감해 하는 어르신의 모습과 그 등 뒤에서 자신의 차례가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팔짱을 낀 채, 눈을 찡그리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고객이 어떻게 행동하든 묵묵히 미리 입력된 반응을 내놓는 키오스크처럼 과학기술에는 감정이 없다.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것만 물려주고 싶어 릴리가 연구했던 배아 디자인 연구가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그녀와 같은 이들을 더욱 차별 받는 세상을 만든 것처럼 과학기술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에 의해 그 모습이 결정 된다.

 

 미국에서는 자신의 기업의 이윤을 위해 높이기 위해 그 기업이 생산하는 약의 가격을 하루아침에 크게 올려 사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기업가가 있다.

 

 그 기업가의 사례를 떠올리면 현대 과학기술은 돈다발을 엮어 만든 거대한 수레바퀴를 수많은 사람들이 밀고 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구를수록 점점 커지는 수레바퀴에 서너 명쯤 깔려 죽고, 주변을 파괴한다고 해도 더 높은 이윤과 경제성, 혁신 등을 구호로 외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폭력적인 모습을 상상하면 기가 질리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분별한 과학의 발전 끝에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소설은 거기에 대해 은근한 반론을 끼어 넣는다.

 

 릴리가 지구에서 행했던 배아 디자인 연구의 결과 그녀의 의도와는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정해지고 계층에 따라 완벽하게 분리가 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딸을 올리브를 위해 만든 편견도 차별도 없는 유토피아적 마을 역시 그녀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변한다.

 

 올리브는 자신을 쉽게 받아들이고 납득해주는 세상 대신 자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으로 내려가 릴리의 흔적을 쫓던 중 그곳에서 사랑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 머물며 차별에 저항하는 삶을 살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녀의 후손들 역시 순례자가 되어 사랑을 찾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다.

 

 이것은 책 속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이후 많은 개인들이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사비를 들여 서버를 운영하며 배포하기도 했다.

 

 안나를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릴리와 올리브를 차별한 것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인간들이었다. 결국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마음을 가지지 못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가진 인간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제성이나 효율성 같은 집단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다면 유토피아적인 세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은 과연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인종간의 대립을 바라보면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다. 이런 갈등은 인종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대 간, 지역 간의 등의 갈등이 심각하다.

 

 작가는 이 질문에도 소설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두 사람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나 그런 이유로 서로 이해하기를 포기 한다면 안나의 말대로 인류가 외연을 확장하는 동안 버려진 사람은 점점 늘어 날 뿐일 것이다.

 

 저자의 소설은 타자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가깝게는 죽은 어머니를, 그리고 나와 공생을 하고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존재를, 멀게는 언어 체계도, 수명도, 그리고 생김새도 전혀 다른 외계인과 관계를 맺거나 이해를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스펙트럼에서 여성생물학자였던 희진은 외계 행성에서 조난당해 루이라는 존재에게 구조 된 후 함께 생활을 한다. 루이를 만난 초기 희진은 과학적인 장비들이 없어 루이의 말과 행동을 해석 할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름의 방식으로 루이를 이해하고 감각한다. 그리고 지구로 귀환한 이 후, 손녀에게 루이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생물이다.”라고 말을 한다. 낯설기만 했던 이방인이 그녀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존재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 갈등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색도, 종교도, 언어의 차이도 아니다.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가 부족한 것에 가장 큰 원인은 서로 간에 시간을 들여 알아가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과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을 바라보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 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문명은 낯선 문명과 만나면 서로를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폭력을 통해 자신의 문명이 옳음과 강함을 증명하려 했다. 그에 비해 희진과 루이의 만남은 서로를 이해할 수단은 굉장히 제한적이었지만 폭력적이지도 강압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만남에 가까운 조우였다. 덕분에 희진은 지구인의 연구라는 관점에서 루이를 관찰 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들여 루이를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지구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것들까지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국가나 회사 등의 집단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개인으로 전 세계에 스스로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랍의 봄등 개인들이 모여 많은 것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전 세계가 컨택트될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세상이 코로나19가 세상에 등장 한 후로는 언택트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에는 가까운 사람과 얼굴을 마주보며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이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흘러 간 노랫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잠재울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면 이 혼란이 수그러들고 이전과 같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또 많은 이들이 우리는 이전과 같은 사회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얼마나 이 혼란이 지속 될지, 그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우리는 정확히 예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되었건 간에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논리로 이 혼란을 다루기만 한다면 필연적으로 소외 된 사회적 약자들이 큰 희생을 치를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우리는 빛의 속도로 갈 수 있을까?

 

 특수 상대성이론에 따른다면 질량을 가진 물체는 빛의 속도에 도달 할 수 없기 때문에 위의 물음은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을 포기하고 안나의 말처럼 뒤처지고 배제되어 소외되는 사람을 만들며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가야만 할까?

 

 안나는 자신과 함께 지구로 돌아가기를 권하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과학자였던 안나는 자신이 슬렌포니아에 도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대답은 합리적이지 않다. 다만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껴야 할 감정, 해야 할 일에 대해 말하고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개인이라는 존재가 배제 된 채, 경제성과 효율만을 추구해 이루어낸 문제 해결은 진정한 문제 해결이 아닌 누군가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일시적인 방패막이 일 뿐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코 빛의 속도에 도달 할 수 없을지는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혼돈 속에서 스스로를 구원 할 수 있는 길은 서로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 뿐일지 모른다. 순례자들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듯, 안나가 슬렌포니아로 돌아갈 것을 포기하지 않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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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사기꾼이 많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런 사기꾼들에게 속고 있을까? 우리는 정말 만나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흔히 세상에는 사기꾼들이 많으니 남을 믿지 말라는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중고나라에 보면 사기를 당하는 사연들은 넘쳐나고 보이스 피싱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타인에게 너는 ‘그런 사람이야’ 라고 쉽게 정의를 내린다.

 

 혹시 누군가가 주식을 사라고 해서 산적이 있는가? 물론 이건 최종적인 선택은 자신 스스로가 한 것일 테니 사기는 아닐 것이지만 한번 크게 잃고 또 다른 사람의 말에 귀가 팔랑거리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넘어간다. 대체 왜 그런 것 일까?

 

 책에는 그 이유에 관한 연구가 나와 있다. 그렇다면 그게 꼭 나쁜 것일까? 우리는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 누구의 말도 믿지 않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걸까?

 

2. 줄거리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으레 그렇듯 수 많은 실제 사연들과 연구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좋은 것 같다.

 

 책은 한 여성 운전자와 백인 남성 경찰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흑인 여성운전자는 운전을 하던 도중 경찰관의 단속에 걸리게 되고 약간의 말다툼이 벌어지고 차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져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여성 운전자는 목을 메달아 자살을 한다.

 

 책은 이이야기를 필두로 우리가 어떻게 타인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풀어나간다.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활약한 이중간첩, 2차 대전을 결정적으로 막을 수도 있었을지 모를 체임벌린과 히틀러의 만남, 미국 역대 최대의 폰지 사기로 유명한 메이도프 등등 우리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을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한번 쯤, 대서특필 되었을 이야기들을 다룬다.

 

 책은 이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들이 어떻게 잘 못 사용되어 지는 지를 밝혀낸다.

 

① 진실 기본값 이론

- 낯선 타인을 대할 때,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 혹은 그녀가 진실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항상 타인을 의심하고 산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누군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그 것이 결정적이지 않는한 우리는 그것을 무시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② 투명성 가정의 실패

- 눈을 피한다, 질문에 횡설수설하거나 딴청을 피운다. 흔히 누군가가 타인을 속일 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시트콤이 아니다. 모두가 내면을 외면을 통해 투명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면과 외면의 차이가 발생하면 ①의 상황과 더불어 우리가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③ 결합의 파괴

- 우리는 낯선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 아래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면 그 사람을 다른 방식으로 자살을 할까?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라고 추측하지만 연구결과는 그렇지 않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이 더 해지면서 우리는 타인을 오해하거나 타인에게 속아 넘어간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 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승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3. 마치며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되는걸까?

 

 무작정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을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면 속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굉장히 피곤한 인생이 될 것이다.

 

 책에는 메이도프의 사기를 의심하고 최초로 밝혀낸 해리 마코폴로스라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메이도프도 의심했지만 그의 제보를 받아 주지 않는 증권거래 위원회도 의심했다. 그 결과 그는 메이도프와 증권거래 위원회가 결탁되어 있다고 믿고 집에서 완전무장을 한 채 증권거래 위원회가 기습하기를 기다린다.

 

 책은 여기에서 더 나가 처음 소개되었던 사연에서와 같은 타인에 대한 과도한 폭력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경고한다.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 이를 비난한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준으로 타인을 쉽게 판단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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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사실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 하다. 책은 나에게 스마트폰의 액정이든 마우스든 톡톡 두들겨 너의 글에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 이 글을 집중력있게 읽을리 없다고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다.

 

 지금 이 페이지에 접속해 있는 사람이 무엇을 찾아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강 훑어 본 후 찾는 것이 있든 없든 곳 여기서 벗어날 것이라는 것을 책은 말하고 있다.

 

 그러니 서두에 짧게 이 글에 쓰여질 내용을 요약하도록 하겠다. 먼저 책을 간단하게 요약 할 것이고, 그 후 그에 대한 감상을 쓸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인터넷 시대의 사람들의 집중력에 맞춰 책의 내용을 3줄로 요약하겠다.

 

2. 줄거리 요약

 

인간의 뇌와 사고체계는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변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문자의 발명과 책, 인쇄술의 발건은 인간의 사고체계 변화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후 인간의 사고는 굉장히 깊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TV 같은 매스미디어를 지나 인터넷이 등장했다. 링크를 통해 정보를 서로 연결하는 인터넷은 인간의 사고를 좀 더 향상 시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인간의 뇌를 항상 산만한 상태로 만들고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한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책을 읽지 못한다.

 

3. 마치며

 

 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고전도 꽤 좋아하는 편이다. 고전 소설들 중에는 굉장히 묘사가 상세하면서도 은유적인 부분들이 많다. 지금도 이 책을 다 읽은 후 빅토르 위고가 쓴 웃는 남자를 읽고 있다.

 

 그런데 책 때문인지 굉장히 읽기가 쉽지 않다. 책의 내용이 복잡하고 어려운게 아니라 그냥 집중을 하기가 힘들다. 소설 초반 교수형을 당한 후 석청이 발린 채 매달린 시선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몇 번이나 책을 놓고 딴 짓을 했다.

 

 군대에서 레미제라블을 읽을 때는 그렇게 잘 읽힐 수가 없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방금 글을 쓰면서도 빅토르 위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검색을 했다. 가끔씩 일을 하다보면 창이 수십 개가 떠있고 연관성도 없는 엑셀들이 한가득 열려 있고 메신저창은 정신없이 번쩍거려 알트 탭을 누르기 바쁘기도 하다.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언이 인간다운 것이라고는 단언 할 수 없기는 하지만 너무 피곤한건 사실이 아닐까?

 

4. 기억에 남는 문구

 

 페이지를 장황하게 꾸밀 때 고객들은 그중 오직 18퍼센트만 읽을 것이다.

 

 “캠브리지 경, 이유는 아주 간단하네.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지. 하나는 우리가 어떤 주제에 대해 직접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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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아무리 좋게 말해도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해 궁금한 사람보단 차라리 근세의 유럽 군대의 발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 책이기도 하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 해왔는지에 대한 책은 예전부터 많았다. 그런데 예전 자본주의의 탄생을 분석한 책들은 대부분 생산자 위주로 분석하였지만 베르너 좀바르트의 '전쟁과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탄생과 발전을 전쟁과 그 전쟁에 참여하는 군대라는 거대한 소비집단과 결부시켜 연구한 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한다.

 

2. 책의 내용

 

 책은 총 6장에 걸쳐 전쟁이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근대 군대, 그러니까 상비군 제도가 발달하고 그 규모가 중세시대를 아득히 뛰어 넘게 됨으로써 군대를 무장시키고 먹이고 입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군대는 생산하는 것은 없지만 단순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비용이 사용하는 소비자로써 시장에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거대하고 지속적인 수요는 생산자들로 하여금 낮은 비용과 합리적인 품질을 바라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업화와 전문화를 촉진시키게 되었다. 또한 자본가들은 이 수요를 바탕으로 자본금을 불려 더욱더 거대한 자본세력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라는 사실을 수 많은 표를 통해서 명하고 있다.

 

 여기는 대항해시대에 빠질 수 없는 조선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 되어 있다.

 

 전쟁이 근대 군대를 만들어 냈으며, 근대 군대는 자본주의 경제의 중요한 조건들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근대 군대가 재산 형성자로서, 성향 형성자로서, 특히 시장 형성자로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발전을 얼마나 촉진시켰는가이다.

 

 전쟁이 증권 거래소를 만들어 냈다. 우선 우리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유가 증권 거래소이다.

 

 무기의 통일성이라는 사상에 우리 소비재의 통일성 관념이 처음 나타났다.

 

 

3. 마치며

 

 과거나 지금이나 전쟁과 돈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 것 같고, 지금은 전쟁과 자본주의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한 것은 케인스주의를 기반으로한 뉴딜 정책 때문이 아니라 세계 2차 대전때문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케인스 주의의 핵심요지가 시장에 부족한 유효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니 군인이라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전쟁이라는 행위를 통해 어마어마 한 소비를 했으니 얼마나 목표에 부합하는 일이 아닌가?

 

 자본주의 초기에는 생산이 미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생산자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연구하는 동안 전쟁과 군대라는 것을 통해 수요자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연구한 좀바르트의 통찰력이 대단한것 같다.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계속해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파괴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전쟁은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이 할 때마다 계속해서 나타날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로스차일드'가나 '쿠거'가 와 같은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난민이 되거나 최악에는 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전쟁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전쟁은 여기에서는 파괴하고, 저기에서는 건설한다.

 

 제철 공업이 특히 무기 수요에 의해 그리고 조선이 전함 수요에 의해 한층 더 높은 형태로 변형되었다면, 따라서 제철 공업과 조선이 결국 전쟁이 낳은 아이들이라면, 전쟁은 이로 인해 다시 파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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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카프카의 장편소설을 읽다보면 항상 진이 빠지는 것 같다. (사실 뭐 단편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이제서야 카프카 고독 시리즈를 다 읽게 되었다. (성, 아메리카, 소송)

 

 이 세 권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상대하는 대다수 인물들의 공통점은 이야기가 지나치게 장황하면서도 별다른, 그러니까 실속있는 이야기가 없다. 늘 그럴 듯 하게 이야기는 시작하지만 온갖 제약조건이 있어 불가능하거나 불완전한 해결책만이 존재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대화 내용들은 보면 마치 우리나라 단독으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미세먼지를 보는 것 같아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책은 회사에서 쓴다면 욕먹기 딱 좋은 문장들이 등장해 독자들을 괴롭히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카프카의 작품에는 발표 되고 난 이후로 온갖 주석과 해석들이 달리고 각색 되기도 했다. 소송도 마찬가지이다. 한 권의 책에서 누군가는 종교를 찾고 누군가는 실존주의를 찾는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회주의를 찾는다. 보는 시점에 따라 온갖 것들이 튀어나오니 굉장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2. 줄거리

 

  주인공인 K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을 찾아온 감시인들에 의해 자신의 방안에 구속 되면서 자신이 소송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런데 도무지 자신이 어떤 죄목으로 소송을 당하게 되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건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감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유를 들며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그들은 그저 일을 할뿐이고 법원은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분증명서 같은 것은 우리가 알 바 아니오. 우리는 하루 열시간씩 당신을 감시하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 말고는 당신 일과 아무 관계가 없는 말단 직원일 뿐이오.'

 

'관청은 결코 주민들의 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게 아니고,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죄에 이끌려서 우리 감시인들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오.'

 

 K는 곧 구속상태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직장인 은행으로 향한다. 그는 소송을 반쯤은 장난으로 생각하고 소송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질 우려 따위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날 밤, 그는 하숙집 여주인인 그루바흐 부인에게서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고 이어 뷔르스트너 양에게 그녀의 방을 사용하게된 경위를 설명하며 (요즘 같으면 충분히 성폭행으로 구속되고도 남았을 행동을 보이며) 추파를 던진다. 

 

 K는 법원으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정해진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는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정해 법원으로 간다. 그러나 빈민가에 도저히 법원이 있을 법하지 않은 낡은 건물에서 법정을 찾아 헤멘 K는 판사에게 심리 시간에 늦었다는 핀잔을 받지만 그곳에서 언변술로 자신을 방안에 구속하던 감시인의 비리를 폭로하고 난폭한 행동으로 판사를 당황시키며 승리감에 도취된다.

 

 다음 주 주말, 또 다시 법정을 찾아가지만 심리가 열리지 않는 법정에서 법원 정리의 아내를 만나고 미래에 판사가 될 것이라는 대학생을 만난 후, 법원 정리를 따라 법원 사무처에 들어가 그곳을 헤메다 밖으로 나온다. 이 법원 사무처의 풍경은 마치 톱니바퀴가 고장나 서로 헛돌기만하는 거대한 기계를 연상시킨다.

 

 이 이후로 K의 일상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니 일상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최초의 심리 이후일수 있다. K는 직장내에서 자신의 라이벌인 부지점장이 자신이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어째서인지 그가 찾아가거나,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은 K가 소송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법원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 등을하며 어떻게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제시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K가 무슨 이유에서 소송을 당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아니 관심도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무죄는 안 된다고 말한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공개되지 않고, 판사들조차 그것을 볼 수 없어서, 옛날의 판례에 대해서는 전설로만 전해 올 뿐이죠.'

 

 K는 자신을 위해 변론서를 작성할 생각만 할 뿐 완성을 하지 않는 변호사와의 계약을 해약한다. 그리고 31세 생일, "개같군!" 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형을 당한다.

 

 

 사실 줄거리를 쭉 나열하긴 했지만 이 책은 완성작이 아니다. 책의 말미에는 미완성 원고들도 있다. 그래도 전개하는 와중에 내용이 뚝하고 끊겨 버리는 '성'에 비하면 그럴 듯한(?) 결말도 있다.

 

3. 마치며

 

 서론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달려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무엇이 옳은 해석인가가 중요 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인 독자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가 당연히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인간다움을 느꼈다. 최초 이유도 모른 채, 소송을 당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방에 구속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K는 자신에게 가해진 사법권력의 강압적인 부당함에 분노하고 최초의 심리에서는 저항하며,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같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저항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자신의 무죄와 법원의 부정함을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이 지은 죄로 인해 감시인들을 매질하는 형리에게 뇌물을 주어가며 감시인들을 구하려했다. (비록 K의 말대로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는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는 억압하는 시스템(법원)을 부정하면서도 자신과 비등하거나 조금이라도 우월해 보이는 상대에서는 자신을 억압하는 시스템(법원)의 권위를 인정하며 자신이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려했다. 사실 그 권위를 가장 인정한 것은 K 그 자신이었던 것 같다. 그는 법원을 부정하려하는 척했지만 계속 이끌려 다녔으며 어떻게든 소송을 끝내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쓰다 결국에는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한 채 무력하게 처형당하고 만다.

 

 이제 여영 승진기회 따위는 놓쳐버리고 형리에게 매질을 당하고 기계처럼 소리를 지르는 감시인과 잘나가는 은행원에서 제대로 된 업무로를 볼 수 없을 지경으로 몰락해가는 K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자신은 신념을 가지고 오롯이 스스로 존재한다고 믿지만 거대한 무리에서 내쳐지는 순간 으깨지고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도대체 너는 소송에 져도 좋단 말이냐? 그렇게 되면 어덯게 되는지 알고 있어? 그렇게 되면 너는 그냥 지워져버리는 거야.'

 

 '전에는 언제나 떳떳하게 자기 이름을 말할 수 있었지만, K는 언제부터인지 그 이름이 부담스러웠다.'

 

 

※ 카프카의 다른 소설들

 

[독서 노트/고전] - 미완의 걸작 소설 성 - 프란츠 카프카

 

미완의 걸작 소설 성 -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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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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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인문학적 주제들을 풀어 놓은 책이다. 주제를 매우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보단 책의 제목처럼 퇴근길에 후다닥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잘 읽어 놓는다면 어디가서 아는 척하기는 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책이다. 퇴근길 인문학인데, 나의 퇴근길은 책을 펼쳐들 틈도 없이 짧은 편이다. (길을 걸으며 책을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아무튼 다시 말하지만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며 인문학이라는 것도 별것 아니군! 이라고 느낀다면 저자의 의도는 매우 성공적인게 아닐까?

 

 책의 주제는 크게는 3가지이다. 1인 생활자, 개인과 사회, 소확행이라는 주제이다. 이것들을 주제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자존감, 과식사회, 여행, 북유럽, 뇌과학, 콤플렉스 등을 다루고 있다. 목차를 보고 있자면 '어?' 한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데 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그렇다. 몇 년째,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거나 한창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책들이 다루었던 주제들이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다이어트로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과식사회라는 주제를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다이어트 팁을 얻을 수도 있고 왜 살을 빼기가 힘든지도 나와있다.

 

 그리고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주제 중 하나는 여행과 취향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해외 여행 시 그 비좁고 불편한 좌석과 건조한 공기는 마치 고문실에 나를 버려둔 것 같다. 그리고 탑승을 위해 기다려하는 긴긴 시간들은 어떻고! 라고 불평을 하며 차라리 구글 어스나 볼란다라고 말을하면 마치 나를 야만인 보 듯 바라보는 시선들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여행을 다루면서도 꼭 떠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취향의 주제대로 그것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다.

 

 퇴근길이 길다면 유투브 대신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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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케스트 '지대넓얕'의 패널 중 한 명이자, 어느 새 어엿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TV까지 출연하게된 채사장의 작품이다.

 

 책은 채사장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자신의 성장기를 계단에 빗대어 성장의 계단 한걸음 한걸음의 원천을 책과 연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언젠가 부터 이런 이야기 류가 꽤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어떤 책의 주제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나 또 다른 책들 말이다.

 

 팟케스트 '지대넓얕'을 꽤나 오랫동안 청취하기도 했고 채사장의 다른 책도 몇 권 읽어 보고 얻은 정보들로 그를 단편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는 좋은 이야기꾼이다. 그는 정보와 정보를 연결시키고 간추리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찌보면 가장 이상적인 인재상 중 하나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기를 추천 하자면 제목에도 쓰여있듯 나의(본인 스스로의) 의견이나 사색을 첨부하지 않고도 굉장히 그럴 듯한 지식을 다방면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채사장을 성장시킨 책들은 하나 같이 유명한 책들이다. 문학으로는 '죄와벌', 종교, 니체, 체게바라, 공산당 선언 등 이다. 한 때, 다들 시대를 휘어잡은 책들이고 유명하여 많은 이들이 제목은 알지만 내용은 제대로 모르는 책들이 많다. 사실 이 책에 적힌 내용 정도만 알아도 그것에 대해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큰 에로 사항은 없을 꺼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에 관해서 입문 서적으로도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사람들로부터 흥미를 끌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런 책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긴 하지만 현대인의 관음증과 노출증을 적절하게 충족시킨 책인 것도 같다. 저자의 사상이나 인생사를 은근히 드러내고 독자들은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탐구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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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나를 비롯해서 누구나 마찬가지로 미래를 예측 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게 정확하든 아니든 언제나 무언가를 예측하면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불안감은 이런 예측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예측이 맞을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으니 말이다.

 

 또한 근래 들어 빅데이터도 세계적으로 큰 화두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일상을 추적하고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과연 가능 할까? 그리고 이런 일에 사용되는 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날이 갈 수록 빨라지는데 그럼 대체 그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과연 미국 대선 결과를 모두 맞혔다는 이 분야에서 유명한 저자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2.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여러가지 내용들과 이슈들을 보여주며 예측이라는 것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속에서 정확한 예측을 방해하는 요소 그러니까 어떠한 소음들이 있어 우리의 정확한 예측을 방해하는지 소개시켜준다.

 

 주제가 참 다양하다. 경제, 정치, 야구, 기상, 지진, 전염병, 체스, 포커, 지구 온난화, 테러, 주식도 나온다. 세계에 정보의 양은 몇단계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정보나 지식 같은 것은 구전이 되거나 돈과 시간을 들여 필사를 하거나 해야 했다. 그래서 정보나 지식의 유통량이(신호) 적기는 했지만 그만큼 소음도 적었다. 그런데 인쇄술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편찬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고 인터넷이 보급되자 정보의 양은 그야 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치있는 정보(신호)는 적은 대신 소음이 더 폭발적으로 늘었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다 인터넷의 보급 때문이 아니겠는가. 돈이 거의들지 않는 장점 덕분에 그저 조금의 시간을 투자하여 누가 읽을지 안 읽을지도 모를 지금 이 글을 쓰고 읽는 사람들도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이 글을 클릭하여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클릭 한번으로 전국 아니 전세계에 글을 올릴 수도 있지만 책으로 펴 낼려고 했으면 수만부는 찍어야 했을 것이고 만약 과거였다면 나 혼자 글을 쓰고 아무도 배껴쓰지 않아 이 글이 집 밖으로도 나돌지 못 할 가능성이 매우 컷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것들 때문에 늘어난 정보속에 수많은 소음과 신호가 혼재되어 점점 구분하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

 

 책은 우리의 예측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과잉적합', '인지편향', '대세추종' 등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소개 된다. 책을 읽고나니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흔히 일어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회사에서도 그저 높으신 분들의 말이 옳다고 따르고 (뭐.. 여기에는 귀찮음이란 요소가 굉장히 큰 것은 같지만 말이다.) 주식을 사놓고 가격이 떨어지거 오를때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루기도 한다.

 

 그럼 대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저자는 이 부분에서 베이즈주의를 꺼내든다. 간단하게 후려쳐서 정리하자면 어떤 사건이 발생 할 확율을 사전에 정한 후 예측하는 사건에 관한 정보가 추가 되거나 변화가 있을 경우 확율을 계속적으로 수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견 굉장히 쉬운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다. 우리의 삶은 떨어지는 사과와 같이 눈에보이는 물리법칙에 익숙해져 있지 눈에보이지 않는 확율의 세계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가 취업에 성공할 확율과 실패할 확율 따위를 생각하며 살겠는가?

 

3. 마무리

 

 일단 책이 굉장히 두껍다. 만약 이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살지 말지 굉장히 고민했을지도 모를 책이다. 그리고 굉장히 실용적인 책이다. 책을 한번만 읽고 얼마나 이해했을지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한번 더 읽어야 겠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세계적으로 빅데이터가 큰화두이다. 통신기술, 컴퓨터가 더욱더 발달하고 IOT 까지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완전히 자리가 잡는다면 또 다시 정보의 양이 폭증할 것이다. 나의 한걸음 한걸음이 데이터로 축적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속에서 신호를 잡아내지 못하고 소음만 긁어 내고 있다면 여전히 아무런 소요없는 쓰레기 더미가 될지도 모른다. 대체 그 속에서 신호를 어떻게 잡아내야 할까 라는 물음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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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명견만리' 만리 밖의 일을 환하게 사려 알고 있다. 라는 뜻의 책의 제목처럼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해야만 할 주제들을 잘 다루고 있는 책인 것 같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위 '뉴노멀' 시대가 되고 A.I, 로봇, IoT 등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브렉시트, 난민 문제등으로 인해 세계저으로 고립주의가 떠오르고 있다. 세계의 패러다임이 또 다시 한번 급격히 변화를 맞이고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한때 IT강국으로 알려졌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라고 하던 우리의 경제는 또 어떤가?

 과연 우리에게 또 다시 한번의 기회가 올까? 얼마전 매직아워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제 노년이 되어 노인 광고 모델로 일하고 있는 영화배우가 중년의 무명의 영화 배우로 활동하던 '무라타'가 영화를 포기 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 건냈던 이야기이다.

 "촬영을 하다 매직아워가 지나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나? 내일까지 기다리면되. 내일이 온다면 반드시 매직아워가 다시 나타나게 되어있지. 나는 아직도 다시 올 매직아워를 기다린다네."

2. 책의 내용
 동명의 TV프로그램은 좀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출간 된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인구, 북한, 의료에 관한 문제이다.

 먼저 인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들 이미 인식하고 있겠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 청년실업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심각한 단계에 접어 들었다. 그리고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여러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다지 약발이 잘 먹혀 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결과로 경제가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이 경제파트는 로봇과 변화하는 자본주의 정치를 다루고 있고 우리나라의 기회로써 북한을 다루고 있다.

 의료분야를 읽다보면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있는데.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가 되어가고 있는 유전자 분야와 치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실 치매가 이렇게까지 흔한 질병 일줄은 미처 짐작도 하지 못해서 큰 충격이었다.

3. 마무리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많은 국가들이 그간의 질주하던 자본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기차에서 하나둘씩 내리는 입장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미처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지도 못한 채 질주하는 기관차에서 내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과연 우리는 이순간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만리를 내다 볼수 있는 통찰력과 판단력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인 것 같다.

 P.S  번외로 유전자에 관한 내용을 읽다보니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은 진화론적인 관점을 한 개체나 종의 집단이 아닌 유전다 단위로 보았는데 유전자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후대에 남겨 퍼트리는 것이고 인간은 이 역활을 수행하는 일종의 숙주 혹은 기계적 역활을 수행한다고 정의했다. 그럼 이제 인간이 직접 유전자를 선별하여 조작하게 되면 이 관계가 어떻게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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