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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적 감상평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계절을 따라 걷고 있는 김정호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절경이 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영화 였다.

 

 그런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동여지도' 라는 것이 굉장히 우수한 지도라는 것과 김정호라는 인물이 만들어 낸 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그게 왜 우수한 지도이고 또한 그것을 혼자 만들어낸 김정호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는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작품 곳곳에 그런 내용이 녹아 들어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목판으로 만든 지도, 산맥과 산을, 강과 길을 구분하는 정밀하고 과학적인 지도, 그리고 비록 상상이긴 하겠지만 위정자가 아닌 일반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낸 지도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영화가 고산자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다보니 이 부분에서 김정호의 일대기적 영화를 기대한 분들이라면 실망 할 것 같다. 사실 김정호는 천민출신이다 보니 정확한 사료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영화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홍경래의 난을 시작으로 천주교 박해, 흥선대원군과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와의 정치적 대립까지 그런데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은 것 같다. 무언가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고 마지막 독도를 내비춰 애국심에 기대서 끝을 내버리는 기분이랄까. (어떻게 보면 우리나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별다른 기록없이 사라지는 김정호의 삶과 비슷 할 지도 모르겠다.) , 그렇지만 아름다운 우리나의 풍광과 잔잔한 분위기에서 감동을 즐기고 싶은 신 분에게는 추천하는 영화이다.

 

2. '밀정'과의 비교

 

 앞서 말했 듯이 이 영화는 아름다운 풍광이 굉장히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이다. '밀정'과는 완전히 성격자체가 다른 영화이다. 밀정이 빠르고 오락적 성격이 강한 영화라면 (물론 영상미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색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느와르 같은 느낌이랄까?) 고산자는 천천히 즐기며 음미하기 좋은 영화 같다.

 

3. 두 사람 - 차승원(김정호)과 유준상(흥선대원군)  

 

 

 글쎄 만약 차승원이 김정호를 연기하지 않았다면 안그래도 심심했던 영화가 더욱 심심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준상는 인터뷰때 흥선대원군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잇을 것이다. 이제 뭔가를 보여주려다가 영화가 끊겨 버린 느낌?

 

 두 인물은 이 영화의 중심인물이자 대척점에 서는 사람들이다.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

- 김정호 -

 

 김정호는 홍경래의 난 당시 엉터리 지도때문에 죽은 아비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꿈 때문에 지도에 미쳐사는 사람이다. 오랫 동안 길에서 떠돌다보니 딸래미 얼굴도 모를 지경이다. 그렇지만 지도에 대한 열정은 어마어마 하다. 모든 사람이 지도를 이용하기를 바라며 인쇄하기 쉽도록 목판으로 지도를 제작한 사람이다.

 

지도는 무릇 나라의것! 팔도 군현의 봉수며 성곽 위치, 군사 기밀까지 담긴 지도를 함부로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다?

- 흥선대원군 -

 

 흥선대원군은 당시 최고의 권력자이다. 왕(고종) 이 배가 고프다면 행렬을 멈추지 않지만 흥선대원군이 배가 고프다고 하면 행렬이 멈춘다. 그리고 주변 인물들도 그의 말을 '어명'이라고 표하거나 '만세'라는 말을 외친다. (두 단어 다 잘 못 사용하면 역모죄로 일족몰살 확정인 단어들이다.)

 카리스마 넘치고 위압적이지만 또한 김정호를 대할 때 굉장히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지만 지도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그는 백성을 믿지 않는다. 그저 계도하고 다스릴 대상으로 보는 것 가다.

 

 두 사람 다 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를 이용할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갈린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와 천민의 의견대립, 여기에 천주교와 세도정치가와의 정치알력이 섞여 지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과연 김정호의 선택은?

 

길 위에는 신분도 귀천도 없다.

- 김정호 -

 

 길 위에서 가장 자유로웠고 꿈을 꾸었던 김정호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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