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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사실 도서관에 딴 책들을 빌리러 갔다가 이미 다 대출 중이라 둘러보다 집어든 것이 이 책과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이었다. 두 권다 빌려서 집에 와서 보니 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두권을 빌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대의 종교전쟁을 이야기 한 책과 그런 종교를 까는 책이라니...

 

 사실 십자군 전쟁에 관해 다루고 있는 책은 많이 있다. 아마 이 책을 읽기 전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였던 것 같다. 거기에서도 이 책의 두 주인공인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사자왕 리처드가 등장 한다. 그 책은 정말 십자군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매력적인 두 인물의 십자군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 외에는 부족한 것이 많아서 아쉬웠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더 알 수 있었다.

 

2. 주요 내용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물론 술탄 살라딘과 리처드 왕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두 인물의 전기적 성격을 띄고 있고 십자군 전쟁에서의 이슬람과 기독교 측의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다루려고 노력한 것 같다. 두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리고 어쩌면 테러로 더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를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많이 해소 시켜 줄 수 있을 책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십자군 전쟁의 주요시기는 3차 십자군 원정이이다. 3차 십자군 원정의 발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배경 이었던 예루살렘 왕국의 몰락과 성지가 이슬람의 손에 넘어가는 시점 부터(에바 그린이 연기 했던 시빌이 너무 아름다웠던... 아무튼 영화는 영화고 역사는 역사이니 책을 보고 실망하지 마시길) 사자왕 리처드가 결국 성지를 포기하고 영국으로 돌아가 사망하는 시기까지이다.

 

 책을 읽다 보면 시대의 영웅이라 할 수있는 살라딘과 리처드라는 인물이 영화 등으로 각인된 영웅들의 모습(요즘은 그나마 났지만.. 뭐 여전히 대의에 관해 고민하고 뭐 그런..) 과 는 굉장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라딘은 깜짝 놀랄 정도로 관대하다. 그리고 가끔씩 무기력증에 걸리기도 하면서 굉장히 신앙적이면서도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리처드 왕은 뭐랄까. 가끔 굉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욕먹을 말인지도 모르겟지만 왠지 데드풀이 떠오른다. 카리스마 있을 때도 있지만 뭔가 굉장히 즉흥적일 때도 있고 탐욕을 부리기도 하고 하여간.. 이 분도 인간적이다. (십자군 원정 도중 이탈리아에 머물 때 농부들을 혼내려고 하다가 검이 부러져 농부들의 돌팔매질에 수도원으로 도망간다.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는 원정 도중 강을 건너다가 낙마하여 심장병으로 사망한다.. 아 얼머나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개인적으로 살라딘 보다는 사자(심)왕 이라고 불리었던 리처드라는 인물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사실 살라딘은 굉장히 금욕적이고 수도사적 느낌이었다면 리처드라는 인물은 그 반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대체 이 책을 다 읽었지만 이 양반의 십자군 원정에 정말 신앙적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냥 전쟁이 좋았 던 것은 아닐까?)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영국의 위대한 왕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그는 영국의 왕이었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 이었던 엘레오노르도(헨리 왕의 부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키텐 공국(프랑스 남부)에서 자라났다.

빨간색 부분

 

 

 이 젊은 후계자는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던 듯 하다. 영국에도 거의 가지 않았고 (책에서는 십자군 원정 전 왕위를 이어받고 대관식 하러 잠깐 갔다가 원정을 떠난 후 한참 후에 돌아온다.) 아버지에게 아키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싸운다. 사실 아키텐은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고 그의 근거지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당연히 프랑스어를 굉장히 잘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사도와 남성성의 화신일 것 같은 인물이 남자를 사랑했다고 하는데 (물론 나중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는다.) 그 대상이 무려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였다고 한다. 젊은 시절 (어린 시절이 맞을려나?) 둘은 열정적으로 사랑 했다고 한다. 사실상 아키텐은 프랑스 왕의 영지였음으로 리처드는 영국의 왕이 되기전에는 그의 봉신이기도 했다. 이 사랑에 필리프의 이복동생인 알레가 끼이는데 필리프는 그녀를 리처드와 결혼시키려 (물론 정략결혼) 하지만 리처드의 아버지 헨리가 뺏어간다. (이 무슨 막장 집안인지.)

 

 둘의 관계는 리처드가 왕위에 오르면서 삐걱대기 시작한다. 서로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두 남자는 결국 십자군 전쟁을 거치면서 서로 가장 증오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아이러니하게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살라딘과 리처드는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로 변한다.

 살라딘이 "내가 예루살렘을 빼앗긴 다면 리처드 왕과 같은 위대한 인물에게 빼앗기게 될 것이다." 라고 말 했다고 하니말이다.

 

 그리고 살라딘과 리처드 이 두사람의 죽음도 굉장히 흥미롭다. 거대한 이슬람 세계의 지배자였지만 장례를 제대로 치를 돈이 없을 정도로 검소했던 살라딘, 평범한 궁병에게 맞은 화살로 인해 죽으면서 반역자였던 자신의 동생 존에게 후계를 물려주는 리처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이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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