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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말, 우리 서점을 강타했던 사피엔스의 후속작인 '호모데우스'가 출간 되었다. '사피엔스'가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3가지 주요 혁명을 통해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었다면 이번 '호모 데우스' 는 그 이후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연 앞으로 인간에게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터미네이터나 메트릭스 처럼 기계들에게 지배당하는 세상일까? 아니면 노동에서 해방되어 모든 인간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유토피아가 펼쳐질까? 유발 하라리가 상상하는 미래를 엿보고 싶다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호모 데우스
국내도서
저자 :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 김명주역
출판 : 김영사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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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1. 탁월한 이야기꾼 유발 하라리, 역사학자가 바라보는 미래

2. 우리가 인간으로써 나아가야할 다음 스텝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 

 

 일단 책이 무진장 두껍다. 600 페이지가 넘으니 펼치기도 전에 질린다는 감정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의 방대한 지식과 유려한 글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가 그의 손을 거치며 쉽게 바뀌어 있어 생각보다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호모데우스'는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3부분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초반 부분은 약간 '사피엔스'와도 연계가 되는 부분이지만 굳이 '사피엔스'를 읽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다.

내 마음대로 고른 주요 Keyword

1. 인류의 다음 욕망은 어디인가?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를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고대부터 많은 정복자 혹은 지배자들은 영생과 젊음을 꿈꾸었다. 중국에는 진시황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영생을 이루기 위해 종교나 신화에 혹은 인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무언가에 기대었다면 지금은 과학에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인간은 그것에 다다를 수 있을까?

 

 인간은 혹은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더 이상, 밤이되면 어두운 동굴속에 숨어서 야생 동물의 침입을 두려워하며 잠이들던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모든 동물들의 지배자가 되었고 이제는 에이즈나 에볼라와 같은 자연재해와의 싸움에서도 서서히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인간에게 더 위험 한 것은 전염병이나 야생동물 혹은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 들이다.

 

 현재 사회구조와 과학기술의 복잡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정확하고 완벽한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세계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역시 우리는 향후 발전에 대해 브레이크를 잡을 수 조차 없다.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끊임 없는 성장을 갈망한다. 이제는 성장이 유지 되지 않으면 국가도, 경제도, 산업도 유지가 될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지금도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라는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러한 무한성장에 기반한 경제는 결국 끝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을 텐데. 이런 우리에게 불멸, 행복, 신성이라는 목표는 더 없이 완벽한 프로젝트일 것이다.

 

 영원한 젊은과 불멸은 어느날 갑자기 인간이 꿈꾸었던 것이 아니라 이미 과거부터 인간이 꿈꾸어 왔던 것이다. 다만 과거에는 신적인 존재에게 그 소망을 빌었다면 지금은 생물학과 같은 과학에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 현재는 여러가지 도덕적 이유로 앞서 말한 것들에 도전하는 생명공학 같은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상기 기술했던 이유로 인해 계속해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쨋든 도래할 신기술이라면 그 용도를 선택할 수 있음으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해하고 그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정하기 전에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역사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위대한 상수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2. 인류는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인지혁명을 통해 낯선 사람들과도 매우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피엔스가 이를 통해 창조 해낸 상호주관적인 실재는(돈이나 국가 같은 것) 막강한 힘을 발휘했고 결국은 세계를 지배하게 명분을 만들었다.

 

 사피엔스가 만들어낸 상호주관적인 실재의 걸작 중 하나인 종교는 인간에게 다른 동물과 자연을 지배할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였다. 종교는 사피엔스의 존재 이유를 부여하고,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들 구분짓고 권위를 부여하여 다른 동물들 위에 올라 설 수 있게 했다.

 

 사피엔스는 이 상호주관적인 실재를 끊임 없이 개편했다. 애니미즘은 신을 받드는 종교로 진화하고 되고 종교가 자리잡았던 곳에 의심이 피어나자 인본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사피엔스가 상호주관적인 실재를 통해 만들어낸 것 중 가장 걸작중 하나가 과거에는 종교이고 현재에는 돈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도우려고 그것들을 발명 하였으나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 종교는 우리에게 종교전쟁과 마녀사냥이라는 비극을 안겨주고 돈은 빈부격차와 장시간 저임금 노동이라는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그동안 믿어왔던 혹은 상호 합의되어 왔던 사실들 또는 상호주관적인 실재에 의구심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과연 인간은 영혼이 있는가? 개인적 자아는 존재하는가?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등이다.  

 

이렇게 상호주관적인 실재들을 창조하는 능력은 인간을 다른 동물들에게서 분리할 뿐 아니라, 인문학을 생명과학에서 분리한다.

3. 사피엔스의 미래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왔고 다음 목적지가 어디인지 정했으니 어떻게 그곳으로 갈지를 정한다면 다음 미래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마구 줄여놨으니 리뷰상 부족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지만 이해하기를 바란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는 꽤나 디스토피아적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현재의 우리의 관점에서 그렇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향후 우리를 지배할 상호주관적인 실재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예측한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지금도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 동안은 신이 혹은 인간 개인 스스로가 선택하고 이루었다고 믿는 것들을 (행복, 평화 등) 첨단기술이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는 신흥 기술종교가 그것이다.

 

 신흥 기술종교들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술 인본주의와 데이터 종교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가급적 직접 책을 읽고 보고 평가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기술 인본주의는 인간을 개조 혹은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을 통제하는 형태로 행복을 느끼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 효율성을 높인다. 데이터 종교의 경우에는 모든 인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상태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공각기동대의 전뇌와 유사하다고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4. 마치며

 과연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꺽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들이 인간을 대체 할 것임으로 그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호모 데우스는 그것에서 한 발 더 나가있다. 과연 그 세계에서 인간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좀 더 무서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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