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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신비로운 나라일 것이다. 비록 법으로는 폐지 되었다고 하고 대도시에도 거의 찾아 볼 수는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도가 존재하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요가나 명상 등이 떠오르는 나라이다. (개인적으로 일로 엮여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싫어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진짜 있다면 크리슈나라도 나타나서 좀 도와주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책은 부제처럼 이런말이 달려있다.

인도 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마하바라타에 있나니, 마하바라타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는 없는 것이다.

 

이리하여 마하바라타는 단순한 하나의 고전 문학작품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인도인의 생활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철학이요 예술이며 역사요 일상생활이 되었다.

 

 실제로 책을 읽고 나자 우리가 흔히 짤로 많이 보며 웃던 인도 영화 혹은 드라마, 발리우드 작품속에서 나오는 상상력 터지는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마 한번씩 다들 이짤을 보았을 것이다.

(마하바르타의 아르쥬나와.. 한명은 누군지 모르겠다.)

 

2. 카르마(나를 지배하는 운명)와 다르마(내가 지배하는 운명), 인간 vs 신의 대리인의 전쟁

 

 이 책을 소설에 범주에 넣어야 할지는 의문이지만 소설로 치자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등장 하는 순간부터 정해진 운명(카르마)를 타고 났다. 부모의 소원으로 인해 혹은 누군가의 저주로 인해 누구를 죽일 것이며, 누군가에게 어떻게 죽을 것이며 등이 전부다 정해져있다. 소설로치자면 이미 결말이 정해져있다는 소리이다. 그렇지만 책에서 많은 인물들은 계속해서 다르마를 지켜라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죽을 때 죽더라도 수행할 의무나 지켜야할 법칙 같은 것을 지켜라고 끊임 없이 강조한다. (그러면 내세에 더 좋은 삶이 보장 됨으로)

 

 이야기의 중심은 판다바 형제들 5명과 카우라바 형제들 100명의 처절한 싸움을 주로 다루고 있다.

 사실 판다바 형제들은 다들 인간 어머니 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다들 신의 아들들이고 그에비해 카우라바 형제들은 그저 평범한 인간의 아들들이다. (그런데 인간이기는 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영웅급 인간인지 두료다나 같은 경우에는 비마와 맞짱을 뜨면서도 밀리지 않는 다고 나오는데...). 결국 그들의 카르마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었을지도 모른다.(신의 아들과 비누슈 신의 화신이 돕는 이들을 감히 인간이 어찌?)

 

 이야기에서 주로 악역을 맡는 두로냐다는 시기와 질투로 인해(혈통상으로 보면 자기가 적자라서 왕국을 다 가져야 하지만 다 가지지 못한데 화가나서) 판다바 형제들을 핍박한다. 판다바 형제 중 첫째인 유디슈티라는 다르마를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지만 두료다나의 꾐에 빠져 주사위 노름을 하다가 나라를 판것도 모자라 형제들과 부인까지 팔아버리고 쫓겨나고 이로인해 판다바 형제들은 복수의 칼을 갈고 결국은 전쟁이 벌어진다.

 

 주로 악역을 맡기는 하지만 카우라바 형제들에게서는 인간적 느낌이 든다. 신에게 대항하는, 카르마에 대항하여 싸우는 듯한 연약한 인간에게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실제로 두료다나는 크리슈나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비슈누 신의 화신임을 보여주지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았다.)

 

생각대로 잘 된다면 다행한 일, 그러나 운명이 우리를 저버려일이 꼬여 재난이 온다면 이 또한 예정된 운명일 뿐. 우리는 운명의 실에 묶여 예정대로 조종당하는 인형이란 말인가. 하는 수 없습니다. 나의 이름으로 유디슈티라를 주사위 놀이에 초청하십시오 - 드리타라슈트

 

 결국 전쟁에서 많은 것들을 잃는다. 많은 이들이 죽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던 판다바 형제들은 비겁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드로나를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다르마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고 불리며 늘 땅위 한뼘정도 떠있던 유디슈티라의 전차는 땅위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의 아들들은 모두 죽고만다.

 

3. 마치며

 

 마하바라타는 굉장히 방대한 분량의 서사시이다. 무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르 합친것 보다 8배나 분량이 많다고 하니 질릴 지경이다. 이 책은 완벽본은 아니고 주요 내용들을 풀어 놓은 것인데 이것만으로도 분량이 상당하다.

 

 마하바라타는 인도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다. 결국 인간은 신들이 만들어 놓은 운명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 속에서라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비록 수 많은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두료다나는 패배하여 죽을때 승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살아 생전에는 나는 위대한 왕이었고 친구들에게도 너그러웠으며 적에게는 무서운 존재였다. 신들까지도 부러워할 만큼 모든 인간적인 쾌락을 즐겼으며, 마지막으로 그러한 왕의 일생에 어울리게 싸움터에서 용사로서 죽어간다. 나는 이제 의기양양하게 나의 친우들과 형제들이 먼저 가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스와르가로 떠난다. 너희들은 너희들이 추구했던 것들을 잃고 도리어 모든 크샤트리아들의 경멸의 대상이 되기 위해 여기 하계에 남게 되었다. 내가 다리가 없이 이 들판에 누워 있으니 비마가 내 머리를 밟은 정도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곧 까마귀나 독수리들이 내 머리에 앉을 것이거늘."

 

 두료다나가 이렇게 말하자 하늘에서 신들은 그에게 소나기처럼 꽃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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