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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반호는 12세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하는 역사 소설이다. 

 

 책에는 한번쯤 많이 들어봤을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자심왕 이라 불리던 리처드 1세, 그리고 록슬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로빈 후드와 그의 유쾌한 셔우드 숲 동료들이 대표적이다. 이 소설에서 묘사 된 등장인물들은 후대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책은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수 많은 인물들과 그들이 속한 인종, 종교, 신분 등으로 인한 갈등이 잘 묘사 되어 있어 당시 시대상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잉글랜드 지배층에서 소수파로 전락한 색슨계의 독립을 꿈꾸는 아버지 세드릭으로부터 의절을 당한 '윌프레드 아이반호' 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같이 자란 로웨나 공주와 사랑에 빠지지만 로웨나 공주와 애설스턴의 결혼으로 색슨계의 통합을 이루려던 아버지 세드릭의 반대로 가문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리처드를 따라 십자군에 종군을 했다 돌아오며 소설이 시작된다.

 

 사실 그의 이름을 따 소설이 되긴 했지만 생각보다 아이반호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시대의 관점으로 보자면 항상 정의감에 가득차 행동하며 별다른 고뇌도 보이지 않는 평면적인 인물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의 사랑하는 연인인 로웨나 공주도 마찬가지이다.

 

 일국의 왕이면서도 검은색 갑주에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마치 떠돌이 기사처럼 검 한자루와 말 한필에 의지해 종횡무진 모험을 펼치는 리처드도, 현대 의적의 모델이라 평해지는 록슬리와 그의 셔우드 동료들도 매력적이지만 내가 이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인물은 템플나이트인 길베르이다.

 

 길베르는 이 소설에서 악역을 맡고 있다. 그는 아이반호와 대립하며 소설 초반부에는 로웨나 공주를 중,후반부에는 유대인 아이작의 딸 레베카를 탐한다. 소설 초반 단순히 세속적 욕망을 억눌러야하는 신분에 맞지 않고 탐욕이 가득하고 그저 힘만 좋은 악역인 줄 알았지만 소설이 전개되면 될 수록 복잡한 인물임이 드러난다.

 

 애초 템플나이트에 투신한 것은 사랑에 배신당해 충동적으로 입문 한 것이었고 단순히 미모에 홀려 레베카 탐하는 듯 하더니 당시 시대 상황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유대인의 딸과 사랑에 빠져 스스로가 가진 권력과 미래마저 포기하려는 모습마저 보인다. 그리고 최후에는 죄책감에 목숨을 잃고 만다.

 

 그와 대립하는 레베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아름답고 의지력 강한 여인은 타인에게 박해 받으면서도 베풀 줄 안다. 수동적인 로웨나보다 훨씬 더 히로인에 어울리는 것 같은 등장인물이었다.

 

 책에는 이 외에도 여러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내용 역시 어렵지 않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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