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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오랜만에 히어로 영화를 보는 내내 웃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이 팀은 가모라를 뺀다면 데드풀을 우주단위로 4명을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다. 한 없이 가볍고 유쾌하다. 정의감에 가득차서 친구와의 우정이냐 정의냐에 고민하는 캡틴 아메리카나, 돈이 없어서 고민하는 스파이더맨(아.. 이제 이건 아닌가?), 눈물을 짓게하는 로건을 보다가 재수 없으면 재수 없다고 말하고 훔치는 이들을 보니 사이다를 한모금 들이킨 기분이었다! 불손한 B급 유머와 흥겨운 음악과 액션이 가득한 영화다. 

 

2. 가족

 

 이번 영화의 주요 주제는 가족이다. 나를 낳아준 생물학적 아버지인 에고와 나를 키워준? 혹은 괴롭힌? 아버지인 욘두 그리고 동료라는 이름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건 같은데... 글쎄다. (이 주제는 한국 드라마가 전문 분야 아닌가?)

 

3.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VOL.2

 

 영화는 단순히 2편이라고 이름 짓지 않고 주로 음반에 붙이는 VOL.2를 붙였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중요한 장면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중한 장면에서이던지 아니면 액션씬에서이든지 어디서든지 거의 대부분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쿨한 우리의 눈과 귀도 만족시켜주는 스페이스 오페라! 예에!

 

4. I'M GROOT!

 

 영화의 최고의 씬스틸러는 누가 뭐래도 귀요미 베이비 그루트일 것이다. "나는 그루트이다!" 라만 반복하는 귀엽고 엉뚱한 그루트.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 중 하나도 바로 저 단어가 아닐까? 퀼은 아버지의 존재를 모른채 자라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 덕분에 아버지를 꾸며내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만나고 외계인과 지구인의 혼혈이라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아 이건 그냥 하는소리이다. 고민은 무슨 가오갤과 고민은 3만 광년정도는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영화 말미에 에고가 자신이 사라지면 퀼도 신의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퀼이 대답한다.

 "그게 뭐가 나쁜건데!"

 그렇다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면 어떻게 대하건 우리의 진짜 모습이 어떻건 간에 내가 누군가를 기억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쿠키 영상이 흘러나올때도 말한다. 우리는 모두 그루트입니다.)

 

5. 얼빠진 듯 한 악당

 

 영화에 꽤많은 악당이 등장한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들을 악당이라고 가정했을때 말이다. 훔친놈이 나쁜건지 그걸 잡을려고 함대를 출동시키는 놈이 나쁜건지는 스스로 판단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좀 악당들이 하나 같이 얼빠지거나 어딘가 좀 모자라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정신줄을 놓은거 같거나 그렇다.

 물론 베이비 그루트가 너무 깜찍해서 돌로 때릴 수 없다는 테이저페이스의 말은 충분히 동의하는 바이다.

 

6. 쿠키 영상이 5개

 

 마블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끝나고나면 쿠키 영상이 5개나 된다. 인피니티워로 이어지는 것을 예고하는 모습과 사춘기가 된 그루트의 모습도 나오니 끝나면 상영관을 박차고 나가지 말고 앉아서 챙겨보기를 바란다.

 

7. 마치며

 

 계속 말했지만 흥겨운 영화이다. 다만 1편에 비해서 별로 달라진것이 없는 같은 유머코드가 어쩌면 가족이라는 진중한 주제를 다루는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여겨 질 수도 있다. 약간 얼빠진 악당들 또한 영화의 몰입을 방해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시간을 보내기는 더 없이 좋은 유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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