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 책은 사실 다 읽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다. 사실 뭐라고 리뷰를 남겨야 할 지 당황스러운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무슨 내용인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 읽는 내내 답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 바로 이전에 읽었던 '82년생 김지영'을 읽을 때와 같이 나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일까? 그리고 다 읽고 난 후에는 흔한 레즈비언의 사랑에 관한 소설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저자 후기에 보니 이 책이 나온것이 1950년 대 라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요즘에야 BL 소설도 흔한 세상이지만 1950년에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상상해보곤 이 책이 출판 된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이 책이 이쪽 계통 소설에서 처음으로 헤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사실에 또한 번 놀라움을 주었다.

 

 힘겹게 살아가는 테레즈는 무대 연출을 꿈꾸는 절은 여인이다. 그에 비해 캐롤은 이미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지금은 남편과 이혼을 준비중인 부잣집 여인이다. 이 둘의 만남은 꽤나 극적이라면 극적이고 평범하다면 평범하게 이루어진다.

 

 스스로가 상류층임을 과시하듯 거만하고 아름다운 캐롤과 성인이지만 마치 여전히 덜 성숙한 아이같이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생기면 그것만 바라보고 생떼를 쓰는 테레즈의 사랑은 이색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도 마찬가지이다.

 

 그 둘의 사랑을 비난하는 리처드, 질투를 하는 애비, 그건 개인의 취향이나 사적인 공간으로 취급하는 데비, 그리고 그 둘의 살아을 이용하려는 많은 사람들 하지 등 이들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은 우리가 여전히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시선이 이때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었다. 그리고 이 둘의 사랑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담겨있다.

 

 찬찬히 읽고 생각을 정리해보면 꽤나 재미있는 책이었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몸만큰 어린아이였던 테레즈가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롭니다.

 

 책을 읽고 내린 최종 결론은 그들의 사랑도 그저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첫눈에 눈에 불 꽃이 튀기듯 하여 사랑에 빠지고 조심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과정과 갈등까지 책을 읽는 동안은 요즘 사랑 같지 않아 답답하기는 하지만 정말 평범한 사랑이다.

결국 성적 취향도 사랑을 이루는데는 어찌보면 하나의 장애물(마치 성격이나 금전적 문제와 같은)일 뿐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책 전에 이와 비슷한 주제로 나온 것 중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아가씨' 였다. 비록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아가씨가 굉장히 아름답고 화려한 수채화 같은 풍경이었다면 이 책은 흔한 과일 바구니를 그린 정물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반응형
반응형

 

1. 감상

 

 좋은 내용이다.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노동자 등 우리가 분명 신경쓰면서 살아야 할 약자들의 인권을 영화나 소설 등에 엮어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책입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한번도 신경써보지 않았을 영화속에서 유희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되었을 일종의 편견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저자가 제목으로 불편해도 괜찮아라고 했으니 나도 좀 불편해해야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내용을 떠나서 저자에 대한 불편함이 몰려옵니다. 문제는 저는 그게 괜찮지가 않다는 거죠. 초판이 2010년에 나온건데 '씨스템', '메씨지' 등의 용어를 사용고 편견이라는 단어로 설명해도 될 일을 꼭 '스테레오타입'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외래어 표기법이 정해진지가 언제인데 저런 표현을 쓰는건지 원. 그래도 저기까지는 뭐 참고 넘어갔다. 그런데 '새처'가 나오면서 어의를 상실한 저는 "대체 저게 뭐야?" 라는 일종의 공황 상태에 접어 들었고 '쿄오또'가 나오면서 책을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불편하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초반의 내용들은 공감이 가고 설득력이 있었지만 종교부분을 지나가면서 점점 길을 잃는 다는 느낌이 들더니 양심적 병역거부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가능한 나라로 여러 나라들을 열거하고 불가능 한 나라를 여러개 열거하더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나라가 양쪽 나라들 중 어느 쪽과 어깨를 나란히해야 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소리를 합니다.

 

 어의가 없었습니다. 앞의 국가들이 뒤에 국가들 보다 잘 살고 통념상 선진국이니 우리는 저 국가들을 따라야 한다니. 물론 양심적병역거부가 옳을 수는 있겠지만 이게 무슨 사대주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소리인지. 이때부터 저자의 생각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더니 영상물 검열과 관련해서는 저자가 과거 공직에 머문거 같은데 음란물을 압수하면 상급기관이나 기자가 몇개 달라고 한다라는 내용과 더불어 

 

'이런 음란물들을 압수물로 잘 관리해야 하고 재판이 끝나면 폐기해야 하지만, 규모가 몇만장 수준이면 거기서 수십장 혹은 수백장이 사라진다 해도 물제될 일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소리도 합니다. 책을 점점 읽어 가면서 내가 상상하는 저자의 모습은 서구 엘리트 의식과 선민사상에 빠져 우매한 국민들을 계몽하기위해 책을 쓴 프로불편러가 되버렸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책의 초반 내용은 좋습니다. 영화속 등에서 일반화 시키는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해(장애인, 성소수자, 외국인노동자,청소년 등) 편견에 가득차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고 남성끼리의 성적관계를 묘사한 영화들이 왜 나에게 불편하게 다가왔는지를 잘 설명 해주며 그동안 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생각하지 않았던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었습니다.

 

 그런데 불편해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