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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당연히 의도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탄핵으로 인해 치뤄지는 소위 벚꽃 대선으로 인해 이 영화의 의미가 더욱 특별 한 것 같다. 최민식, 곽도원 등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흥행 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화가 매우 시의 적절할 때 개봉을 한 것 같다.

 

  영화는 3선 서울시장 직을 노리는 변종구의(최민식) 선거 과정을 다루고 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개인들의 사정과 배신, 정치 공작을 보여주며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정치란 혹은 선거란 쇼비지니스일 뿐이라는 것을 폭로하는 듯 한 영화이다.

 

 영화 초반의 약간은 긴장한 듯 하지만 신념에 차있어 보이는 박경(심은경)과 특유의 의뭉스러우면서도 뭔가 위압감이 느껴지는 심혁수(곽도원)의 투 샷과 둘 다 모든 것을 내보이지 않고 조금은 숨기며 서로 간을 보는 듯한 변종구와 심혁수의 투 샷은 영화 내내 집중을 할 수 있게 해준 요소 였던 것 같다.

 

2. 결국은 쇼 일 뿐인가?

 

 영화는 다이나믹 듀오의 '거기서 거기' 가 흘러나오면서 시작한다. 변종구가 개최한 청춘 콘서트에서 그는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랩을 하며 청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권위를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바로 다음 테이크에서 그런 모습이 산산히 깨어지며 그것은 그저 쇼일 뿐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선거는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거야, 손에 똥 안 묻히고 진주 꺼낼 수 있겠어 없겠어?

 

 그 외에도 많은 장면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모습은 변종구가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다. 영화 내내 변종구가 술을 마시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오는 데 그 때마다 소주를 마신다. 양주를 부어 마실 것 같은 크리스털 잔에도 그는 소주를 가득 부어마시고 사케가 어울릴 것 같은 잔에도 소주를 부어 마신다. 이런 표현이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무언가 있는 듯 (신념이든 정의 든 무엇이 든 그럴듯 한 것) 행동하지만 결국 본질은 평범한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만 같다.

 

 심혁수 구두를 닦는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을 보내준다는 말이 있지 않냐며 매우 열심히 그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라고 말을 한다. 변종구는 노동자 출신의 정치인이고 곽병규는 검사 출신의 정치인다. 과연 무엇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일까?

 

3. 왠지 평범한 인물들

 

 사실 내부자나 다른 정치 영화에서 우리는 각종 악인들을 만나왔다. 특히나 요 근래에 있었던 정치 상황을 고려하자면 악인으로 변종구는 영화치고는 자못 평범한 것만 같다. 비록 권력욕에서 비롯된 일로 여러가지 잘 못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소위 기레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제이(문소리) 역시 어떻게 보면 그저 자기일을 열심히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심혁수 역시 타인을 깔아뭉개기는 하지만 그저 권력욕에 많이 취한 듯 보인다. 신념에 차서 큰일을 할 것만 같던 박경 역시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영화야!"를 외치는 듯 처럼 튀는 역활이 없었던 것 같다. 

 언듯 무언가 있어보이는 변종구도 어린 소녀 무당을 만나러 가서 소녀의 사람들이 아직 니가 진짜라는 것을 모른다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을 삼킨다. 변종구도 그저 누군가에 인정 받고 싶은 평범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른다.

 

4. 결국은 유권자가 답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앞에서 말한 것 들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서 좋았다. 영화는 제목처럼 특별시민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 유권자들에게 메세지를 던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진실을 알고 있는 동료 정치인, 기자 소위 특별시민들은 잘못을 한 이들을 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가지고 무언가를 얻고 싶을 뿐이다. 그를 벌 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평범한 다수의 유권자들 뿐이다.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변종구는 여러장의 상추에 소고기를 몇점 얹어 상조의 입에 쑤셔넣는다. 한쌈에 입이 가득차지만 변종구는 또 다시 크게 한쌈을 싸서 상조의 입에 억지로 밀어넣고 상조는 켁켁거린다. 마치 개처럼... 우리가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밥과 고기를 주는 사람이 아니다. 아니 그들이 우리에게 밥과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개가 아니고 그들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지 모르지만 우리의 한표는 최고의 권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저는 시장님이 그렇게 싫어하시는 유권자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심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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