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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제목인 '금수' 는 수 놓은 비단 또는 화려한 옷감이나 직물을 뜻한다. 사실 처음에 책을 살 때 정확한 제목의 의미를 몰라서 짐심을 뜻하는 금수인 줄 알고 인간 이하의 살인마가 나오는 그런 이야기로 상상하기도 했다. (사실 그러기엔 표지가 어울리지 않기는 하다.)

 

 아무튼 왠지 가을과 잘 어울려 보이는 책 표지와 함께 혹시 가을을 맞이하여 외로워 하고 있을 솔로나 얼마 전 헤어진 여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얼마 전 읽고 글을 섰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과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다른 것 같아 흥미롭다. 그리고 내가 20살 시절이었으면 모를까. 지금은 사실 이 책이 더 공감이 가는 것 같은게 사실이다.

 

2. 책의 내용

 

 극단적으로 단순히 이야기 하면 이혼한 두 남녀가 단풍이 절정으로 물든 가을에 우연히 만나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는 내용의 책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키와 아리마는 10년 전 이혼을 했다. 그 이유는 아리마가 호스티스인 유카코와 바람이 났다가 그녀에 의해 자살을 당할 뻔 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의 의지였다기 보다는 아리마의 아버지에 의해 이혼을 당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재혼을 하고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의 엄마가 된 아키는 아들과 함께 우연히 여행을 가던 중 아리마와 마주치게 된다. 아키는 주소를 물어 물어 아리마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고..둘은 장문의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가 모르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편지로 주고 받게 된다. 유카코와 아리마의 관계, 이혼 후의 사정 등을 서로 주고 받는게 주요 내용이다..

 

3. 마치며

 

 책은 특별하게 시작해서 평범하게 끝이난다. 이것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대체 사랑이란 무엇이고 이별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을 열열히 사랑하며 서로를 포용하지만 오히려 서로에 대한 알아가는게 많을 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력과 포용력이 떨어지는 것다. 그러다 서로에 대한 정보의 공백을 채 메우지 못 한채 타의에 의해 헤어진다면 그 혹은 그녀에 대한 환상이 낙인처럼 남아 오래도록 사랑에 대한 여운이 남는같다. 추억이라는 모양 대신 환상이 남는 지도 모르겠다.

 

 환상이 사라지면 사랑은 평범 해진다. 삶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던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 되고 헤어지면 그저 추억으로 남을 뿐이다. 무언가 깊은 비밀을 간직하고 영원히 특별 할 것만 같던 사랑도 그저 세상에 흔히 존재하는 평범한 것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왠지 이 책을 보고 나니 일본영화인 '러브레터'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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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베르테르 효과라는 용어가 탄생하고 롯데 그룹의 이름의 모태가 된 여인 로테가 등장하는 소설을 괴테는 고작 25살이라는 나이에 고작 14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중학생 때인지 고등학생 때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필독 도서라는 이유로 한번 읽었던 적이 있는데 사실 당시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그로 부터 10년도 넘은 후 읽어보니 글을 어마어마하게 잘 쓰여졌다는 생각과 함께 책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10년 동안 나도 그저 놀지만 않았는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생각을 하고 느껴보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체험하지 않은 것은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줄의 문장도 체험한 것 그대로 쓰지는 않았다."

 

 괴테가 "친화력" 이라는 작품에서 쓴 글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젊은 시절에 겪었던 자신과 자신의 친구의 이야기를 조합하여 쓴 글이다.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것일까?

 

2. 책의 내용

 

 고향을 떠나 젊고 여유와 학식을 갖춘 그러나 계급 가치와 같은 기존의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베르테르, 이 젊은이가 보자마자 반하여 영혼을 다 바쳐 열열히 사랑하는 여인 로테. 그런데 이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인 로테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

 

 베르테르는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꽤나 종교적으로도 독실 한 듯하다.

 

 "우리 인간들은 곧잘 불만을 늘어놓기 일쑤죠. 살아가면서 좋은 날은 적고 나쁜 날만 많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매일 내려 주시는 가득한 은혜를 우리가 마음을 열고 누리고자 한다면, 나쁜 일이 있더라도 그걸 충분히 이겨 낼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 베르테르

 

 "우울함이란 게으름과 무척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것은 게으름의 일종이죠." - 베르테르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마음 먹기에 따라 인생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젊은 이었다. 이런 그가 약혼자가 잠시 여행을 간 틈에 로테에게 사랑을 느끼고 매일 그녀를 지켜보며 행복에 겨워하는데. 불행히도 그녀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돌아와 그녀의 곁을 차지 함으로써 그의 행복은 막을 내리게 된다.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돌아 왔을 때 베르테르는 이미 이성의 힘 보다는 감성의 힘을 훨씬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모해 있다.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이성적인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는 로테 곁을 맴도는 베르테르를 억지로 모욕을 줘 일부러 밀어 내려하지는 않지만 둘 사이에는 의견 충돌이 잦아 진다.

 

"인간은 인간일 뿐이라고요. 조금 더 분별력이 잇다 한들 격정에 휩싸여 한계로 치닫게 되면 약간의 이성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겁니다. 아니, 오히려..." - 베르테르

 

 결국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그녀의 곁을 떠나기로 한다.

 

 "로테,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틀림없이 다시 만날 겁니다!" - 베르테르

 

 사랑이라는 감성의 지배를 받던 베르테르는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나가 일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베르테르는 인부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고 사회에 잘 적응 하는 듯 하지만 하지만 결국 인습을 거부하는 그의 태도는 벽에 부딪혀 사회에서도 도태 당해버리고 만다. 실의에 찬 그는 결국 공직 사회에서도 밀려버리고 다시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얼마 전부터 나는 무척 예의를 차리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군요. - 베르테르

 

 그는 예전에 그곳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모든 것이 전과 같지 않다.

 

 까닭은 잘 모르겠지만 전과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네 - 베르테르

 그냥 내가 영주라면! 내가 정말 영주라면, 내 관할 안에 있는 나무들 정도야! - 베르테르

 

 로테 때문에 번민하고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두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일전에 보았던 과부 주인을 사랑하는 하인 남자, 그는 결국 과부에게 사랑 고백을 했지만 거절 당하고 쫓겨났고 종래에는 새로운 하인을 죽이는 일을 저지른다. 그리고 또다른 한남자는 로테를 사랑했지만 실패하여 미쳐버린 한 남자이다. 이 둘은 베르테르가 선택할 수 있는 두가지 선택의 결과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가 전에 말했던 감정에 극한에 몰려버린 그저 인간의 모습을 말이다.

 

 베르테르는 고민한다. 그리고 로테 역시 자신의 감정으로 인해 혼란을 느낀다. 오직 알베르트 만이 여전히 이성적인 듯 하다. 결국 베르테르는 자신이 사랑하는 로테에게 편지를 남기고는 그녀가 하인에게 건내 준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사랑받은 그녀에게나 사랑한 그에게나 비극이다.

 

3. 마치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계몽주의의 합리적인 감정 절제에 반발하여 극단적인 감정을 자유로이 표출한, 독일 문학의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 운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한다.

 

 이상하게 어느 시대에나 사랑이라는 감정이 제한 받았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로마시대에는 병사들의 결혼을 막기도 했고 중세 교회야 말 할 것도 없고 (아.. 기사도에 의한 사랑은 예외인가?), 위에서 말하는 계몽주의 시대나 심지어 요즘 역시도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삼포세대' 라는게 나타나니 말이다.

 

 사랑을 만나고 점점 변해가는 베르테르의 모습을 '서간(편지)' 형식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우울과 같은 개인의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다고 믿던 베르테르가 로테를 만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감정에 대한 생각이 변해가고 결국은 어찌보면 변하기전 베르테르와 비슷하다고 할 수있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알베르트와 대립하고 그들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며 괴로워하는 로테, 안타깝게도 이 여인의 아픔을 헤아려주기엔 이 두 남자가 각자 자기 일로 너무 나 바쁘다. 그녀야 말로 어머니로 부터 물려 받은 임무와 사회적 인습에 짖눌려 있는 제대로 감정조차 표출하지 못하는 이 책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바로 로테가 아닐까?

 

 알베르트는 로테의 생명이 위태로웠기 때문에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인부들이 시신을 운구를 메고 갔으며, 성직자는 한 사람도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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