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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아무리 좋게 말해도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해 궁금한 사람보단 차라리 근세의 유럽 군대의 발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이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 책이기도 하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 해왔는지에 대한 책은 예전부터 많았다. 그런데 예전 자본주의의 탄생을 분석한 책들은 대부분 생산자 위주로 분석하였지만 베르너 좀바르트의 '전쟁과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탄생과 발전을 전쟁과 그 전쟁에 참여하는 군대라는 거대한 소비집단과 결부시켜 연구한 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한다.

 

2. 책의 내용

 

 책은 총 6장에 걸쳐 전쟁이 자본주의의 태동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근대 군대, 그러니까 상비군 제도가 발달하고 그 규모가 중세시대를 아득히 뛰어 넘게 됨으로써 군대를 무장시키고 먹이고 입히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군대는 생산하는 것은 없지만 단순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비용이 사용하는 소비자로써 시장에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거대하고 지속적인 수요는 생산자들로 하여금 낮은 비용과 합리적인 품질을 바라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업화와 전문화를 촉진시키게 되었다. 또한 자본가들은 이 수요를 바탕으로 자본금을 불려 더욱더 거대한 자본세력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라는 사실을 수 많은 표를 통해서 명하고 있다.

 

 여기는 대항해시대에 빠질 수 없는 조선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 되어 있다.

 

 전쟁이 근대 군대를 만들어 냈으며, 근대 군대는 자본주의 경제의 중요한 조건들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근대 군대가 재산 형성자로서, 성향 형성자로서, 특히 시장 형성자로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발전을 얼마나 촉진시켰는가이다.

 

 전쟁이 증권 거래소를 만들어 냈다. 우선 우리가 여기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유가 증권 거래소이다.

 

 무기의 통일성이라는 사상에 우리 소비재의 통일성 관념이 처음 나타났다.

 

 

3. 마치며

 

 과거나 지금이나 전쟁과 돈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 것 같고, 지금은 전쟁과 자본주의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한 것은 케인스주의를 기반으로한 뉴딜 정책 때문이 아니라 세계 2차 대전때문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케인스 주의의 핵심요지가 시장에 부족한 유효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니 군인이라는 일자리를 마련하고 전쟁이라는 행위를 통해 어마어마 한 소비를 했으니 얼마나 목표에 부합하는 일이 아닌가?

 

 자본주의 초기에는 생산이 미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생산자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연구하는 동안 전쟁과 군대라는 것을 통해 수요자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연구한 좀바르트의 통찰력이 대단한것 같다.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계속해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파괴의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전쟁은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이 할 때마다 계속해서 나타날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로스차일드'가나 '쿠거'가 와 같은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난민이 되거나 최악에는 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전쟁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다. 전쟁은 여기에서는 파괴하고, 저기에서는 건설한다.

 

 제철 공업이 특히 무기 수요에 의해 그리고 조선이 전함 수요에 의해 한층 더 높은 형태로 변형되었다면, 따라서 제철 공업과 조선이 결국 전쟁이 낳은 아이들이라면, 전쟁은 이로 인해 다시 파괴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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