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좋은 물건이 잘 팔릴까? 아니면 좋아 보이는 물건이 잘 팔릴까?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나 기타 물건을 파는 사람 뿐만 아니라 물건을 개발하고 만드는 입장에서 분명 한번쯤 고민을 해 보았을 문제일 것이다.
경제학의 대표적인 가설 중 하나인 '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인 경제인' 이라는 '호모이코노미쿠스' 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좋은 물건이 잘 팔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 혹은 생산자로 경제 활동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과연 그렇게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왜 수 많은 기업들 특히 B2C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유명한 연예인을 이용해 광고하는 등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좀 더 답에 가까워 질 것 같다. (인터넷에서 흔히 S기업은 상품개발은 뭣 같이 해놓고 마케팅을 잘한 덕분에 매출이 높은 반면 L기업은 상품개발은 잘 해놓고 마케팅을 뭣 같이 해서 제품이 안 팔린다는 말이 인터넷에 나도는 것을 보면...)
책은 누구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이 어떻게 하면 좀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의깊게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비주얼 머천다이징 전문가인 저자는 매장의 색, 조명의 온도, 각도, 밝기, 상품의 배치까지 어떻게 보면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보통 창업을 하면 프렌차이라면 그냥 본사에 맞기는 아니면 인테리어 회사에 간단하게 일임해버리는 것들에 대해 주의 깊게 탐구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을 제시하며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실제로 책에 예시로 나왔던 초록색 로고와 관련된 커피 매장을 책도 읽을 겸 겸사겸사 찾아가서 관찰을 해보았다.
2층의 모습인데 책에 적힌 대로 우리의 뇌리 속에 초록색으로 자리 잡고 있는 커피 전문점의 인테리어 속에는 초록색이 거의 자리 잡고 있지 않았다. 빨대와 컵 표면의 로고, 메뉴속의 글자 종업원들의 앞치마 정도에서만 초록색을 발견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커피 전문점을 초록색과 연관지어 생각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랄 따름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화가 아닌 주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활동을 하는 긴 테이블 위에는 따로 긴 등이 달려 있어 주변보다 훨씬 더 밝았다. 스마트폰 앱으로 조도를 측정해 본 결과 일반 테이블이 150 ~ 180lx 였고 긴 테이블은 220 ~ 300lx 정도 였다.
그리고 문득 책을 읽다보니 가까워서 자주 가던 커피전문점 보다 훨씬 편한 느낌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거기도 동일한 형태의 테이블은 있었지만 조명의 위치가 영 이상했다. 거의 바로 머리위로 떨어지는 조명에 의해서 그늘이져 자리를 이리 저리 옮겨 다녔던 기억이 떠오르며 사소한 것에서도 많은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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