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1984'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책 제목도 알고 내용도 대충은 알지만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누구나 알지만 완독을 한 사람은 많이 없는 '고전명작'의 정의에 잘 부합하는 조지 오웰의 또 다른 명저이다.
동물농장은 초기 출간 당시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라는 이유 등으로 어린이 서적으로 분류되기도 했고 후에는 많은 자유주의 진영의 국가에서 대표적인 반공 서적으로 활용 되기도 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가를 잘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 농장을 공산주의를 풍자하며 비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을 텐데요. 물론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저자인 조지 오웰은 유명한 사회주의자 이자 무정부주의 자였습니다. 영국 독립 노동당 당원이기도 했던 그는 위험한 좌파 인사로 낙인 찍혀 영국 정부의 감시를 받기도 했죠. 1984도 마찬가지겠지만 비록 동물농장이 당시의 소비에트연방의 인물들을 대입시켜 우화시켜 이야기를 써내기는 했으나, 그는 단순히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을 가르고 공산진영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의와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주의를 비판 했다고 보는게 옳을 것입니다.
2. 줄거리
'메이너 농장'의 주인인 존슨에 의해서 사육당하고 있던 동물들은 평소 존경받던 늙은 수퇘지 메이저(마르크스)의 꿈 이야기를 듣고 농장에서 인간을 내 쫓는 혁명을 꿈꾸게된다. 그리고 메이저는 몇일 후 숨을 거두게 되고혁명은 생각과는 다르게 그야말로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별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일어나게 된다.
혁명 후 동물들은 행복하다. 농장의 유이한 번식용 수퇘지인 스노볼(트로츠키)와 나폴레옹(스탈린)의 주도로 나름의 규율도 만들어지게 되고 체제를 정비한다. 동물들은 스스로가 농장을 소유 하게 됨으로써 더 적게 일하면서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누구에게 예속 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유를 쟁취하고 체제를 설립하게 되었다는데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동물들은 실제로 혁명의 목표였던 모든 동물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처럼 보였다.
돼지들의 주도로 교육도 이루어지며 동물들은 날이 갈 수록 행복해진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행복의 이면에는 돼지들의 탐욕이 조금씩 숨어있다. 존슨이 자신의 농장을 되찾기 위해 침입하지만 스노볼과 복서의 활약으로 물리친다. 그 후 농장의 주도권을 다투던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농장에 풍차를 건립하는 일로 대립한다. 그리고 결국 나폴레옹은 교육을 명목으로 육성하던 개들(비밀경찰)을 이용하여 스노볼을 축출한다.
이 문제에 대해 몇몇 동물들이 문제를 제기하나 개들과 이미 매수된 양들(언론), 스퀼러(몰로토프)를 이용하여 불만을 잠재운다. 나폴레옹은 쏟아져나오는 문제와 불만들에 대해 스노볼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문제가 벌어지는 온갖 문제를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기도 하고 존슨이 돌아온다고 위협하기도 하며 자신의 권력을 강화한다.
동물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져 간다. 그에 비해 돼지와 개의 삶은 오히려 점점 풍족해지는 것 같다. 풍차는 2번씩이나 무너졌고 존슨의 침입은 한번 더 있었다. 많은 동물들이 죽고 다쳤다. 조금 똑똑한 동물들은 나폴레옹이 혁명 초에 세웠던 규율을 위반한다는 의심을 가지지만 어쩐 일인지 규율에 어떤 단서들이 달려 나폴레옹의 행동을 정당화 하고 있었다.
결국 나폴레옹 동무의 말은 옳다와 내가 더 고생하면 되지 라는 신조를 가지고 일을 하며 다른 동물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던 복서는 결국 병이 나서 쓰러진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간다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도축업자에게 팔려간다. 많은 동물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이 일역시 스퀼러의 노련한 언변술로 금새 잊혀지고 만다.
결국 돼지들은 일부 인간이 아닌 다른 농장의 주인들까지 농장으로 불러들여 파티를 벌인다. 그리고 그 파티 속에서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3. 감상평 및 맺으며
책은 서두에도 썻다 시피 소비에트연방의 인물들을 대입시켜 우화로 만들어 독재정권을 비판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어디서 많이 본 모습 같다.
높은 고위 공무원 양반이 이 책에서 가장 고위 권력층인 "개, 돼지" 라고 시민들을 비유했던 어느 나라와 무척이 닮아 있는 농장이다.
장미 및 비전과 공약들을 제시 했지만 권력을 잡자 그런 것들은 모조리 폐기 시키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바꿔버렸다. 그리고 언론들은 헛소리만 하며 정부가 불러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많은 문제들은 북쪽의 깡패 국가 탓으로 돌린다.
사드와 같이 매우 중대한 시설을 설치하는 일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설치지역에 공청회나 설득 작업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한 사람의 의지로 진행시켜 버린다. 그리고 북쪽 깡패들의 위협을 받고 싶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다른 대안을 내놓으라고 겁박한다.
결국은 우리는 이 속에서 복서처럼 미친 듯이 노력을 하며 살아 봤자 도살장으로 끌려갈 운명이란 말인가?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다음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빌며, 1945년 거의 나온지 70년 씩이나 된 책에서 오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이 과연 명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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