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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왔다고만 하면 서점가에 신드롬을 일으키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Q84 이후 실로 오랜만에 나온 장편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굉장한 팬임을 밝히며 서평은 언제나 주관적이었지만 더 주관적으로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미리 밝힌다.

 

 실로 오랜만에 나온 장편소설이다. 나는 정확히는 그의 장편소설에 열광적인 팬이다. 단편소설은 그럭저럭 읽었지만 에세이는 거의 읽어본적이 없는 편이다. 일종의 반쪽짜리 팬인가? 아무튼 예약구매로 도착한 책이 도착 하자마자 몇몇 방해를 이겨가며 그야말로 탐닉하듯이 책을 읽어 내었다. 간결하면서도 몰입도 있는 그의 문체는 여전했고 다시금 완전한 1인칭으로 변한 시점은 과거 "상실의 시대" 나 "태엽을 감는 새" 시절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주는 소설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

1. 무라카미 하루키다. 뭐가 더 필요하지?

2. 그 때 그 시절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한 책, 그렇지만 왠지 나이든 작가를 느끼게 해주는 책

 

  평소처럼 키워드를 뽑아서 서평을 적어보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머릿속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간결하게 풀어낼 자신이 없다는게 사실라 일단 간략하게 감상이나 적어보자 한다.

 

  내가 느끼기에 이전 소설인 '1Q84'는 하루키 소설 치고는 굉장히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번 소설인 '기사단장 죽이기'는 다시금 1인칭으로 돌아가버린 시점 마냥 굉장히 매니악한 성격이 강한 소설이 되어버린 것 같다. (뭐 나야 좋지만) 하루키의 소설들을 많이 읽고 소위 말하는 '하루키 월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소설에서 수 많은 그동안 그의 소설에서 보았던 수 많은 클리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혼, 아이 없는 부부, 욕심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남자 주인공, 어둡고 커다란 구멍, 이데아, 메타포, 섹스 등등 말이다. 하루키 소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들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면 수 많은 상징과 기호로 가득찬 메타포의 세계에 뜬금없이 내던져저 헤메다 불쾌해진 채 책을 집어 던질 지도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의 이색적인 특징은 평소와 굉장히 다른 느낌의 결말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하루키의 장편소설들은 대부분 열린 결말이었다. 이전 소설인 1Q84는 현실 세계로 돌아온 듯 그렇지만 아닌 듯한 결말로 인해 사람들이 다음권이 또 나오냐는 질문과 추측이 인터넷에 쇄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비록 허무하긴 했지만) 예약 구매를 하며 같이 산 비하인드 북의 인터뷰에 보면 분명 닫힌 느낌의 결말이라고 했다. (내가 느끼기엔... 1권으로 다시 가시오 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해변의 카프카' 는 내가 아직까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책이자.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으로 알게해준 책이었다. 이 책이 한국어로 출간된지 대략 14년 쯤 되었을 것이다. 그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 만큼이나 어렸던 나는 어느 새, 이 책의 '나' 만큼이나 나이를 먹고 말았다. 그 때의 다무라 카프카도 이데아를 보았고 메타포 속을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올해 다시 나타난 '나'도 이데아를 보았고 메타포 속을 헤메고 다닌다. 미묘하게 같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문득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번 더 읽어보고 다시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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