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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새해 벽두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누군가는 거래소가 투기판이라고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기술을 발견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거래소 폐쇄를 반대한다.

 

 이 글은 그것에 대해서 논쟁하고자 하는 건 아니고 대체 가상화폐의 기반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블록체인이라는 녀석이 사회와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기술한 책에 관한 서평이다. 물론 이 책도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등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블록체인이라함은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와 달리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고 차라리 블록체인 기술에서 창발한 코인이라는 것이 실체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인 것 같다.

 

 아무튼 이야기가 약간 겉돌았던 것 같은데. 책은 초반부에는 그저 일반인이 교양으로 받아 들일 정도의 내용을 포함 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알 수 없는 전문용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책을 계속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어 꽤나 어려웠다.

 

 

2. 책의 주요내용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내용만 발췌해 보았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이라 부른다. '원장'이란 비즈니스 거래와 계약에 대한 '기록체계'다. 즉, 원장은 유형, 무형자산의 소유권 이전과 이전을 위한 조건들을 포함하는 정보이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크게 두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번째는 바로 보안성이다. 블록체인은 다른 사용자가 몰래 데이터를 추가, 삭제, 변경 하는 것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정보를 저장하도록 설계 되어있다.

 

 두번째는 분산화다. 블록체인은 제3자 보증기관 또는 중개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에 수반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함으로써 개인과 개인, 공공기관과 개인, 기업과 기업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거래관계를 혁신하는 기술이다. 즉 블록체인은 중개자 없이 작동하는 신뢰 인프라다.

 

 블록체인은 범용 기술이다. 범용기술이란 경제 사회의 '혁신을 촉진'하는 기술로써 '제품, 프로세스, 조직' 에 대한 창조적 변화를 가져온다. 즉, 범용기술은 최종 상품을 만드는 기술의 역활을 하기 보다는 일종의 조력자로서 수 많은 구성요소를 지원함으로써 시스템 전반의 성장에 기여한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의 본질은 한마디로 '정보의 민주화' 이자 새로운 '거버넌스'의 탄생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투명성과 무결성, 추적 가능성을 통해 모든 단계의 검증을 보장하므로 신뢰를 기반으로한 비지니스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앙드레 오를레랑에 따르면, 화폐와 가치는 동일하며 분리되지 않는다. 디지털 카달락시를 구성하는 암호화폐 역시 사회 구성원 전체에 의해 수용되고 승인되는 과정에서 가치에 실재적인 힘을 부여한다. 화폐를 통해 경제적 가치는 사회적 성격을 획득하며 사회적 근거로 작동한다. "가치는 대상에 있지 않다. 가치는 사람들이 서로 조화롭게 영위하는데에서 만들어진다. 가치는 제도의 성격을 갖는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가는 내용도 있고 이해가 가지 않고 의문이 가는 내용도 있었다. 일단 이해한바를 간단하기 정리하자면 현재 만약 개인과 개인간의 계약을 체결할 시 결국은 마지막에 증빙이 되는 것은 도장을 꽝꽝 하고 찍은 원본 '종이서류' 이다. 기업과 기업간에 계약시에도 전자로 된 서류들도 보관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문제가 생겼을 때 까보는 건 원본 '종이서류'이다. 왜냐하면 전자로 된 문서 같은 건 위조와 변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양사태 때 거래 기록 조작한걸 떠 올려보자.) 물론 전자로 된 서류를 인정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통 공증력 있는 제3자가 끼어들어 기록을 나눠가지는 형태를 주로 취한다.

 

 사실 이때 든 생각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의 발전형태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누군가가 서버를 유지하고 파일을 업로드하고 이용자들은 거기서 다운로드를 받는 웹하드 등의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지금은 토렌토를 이용해 파일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참여하는 P2P 방식이 대세다.

 

 블록체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자로 된 문서를 '블록체인 참여자' 모두에게 서류를 나눠가지게 한다.  수 많은 이들이 원본서류를 나눠 가짐으로써 보안성과 서류의 무결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물론 이건 과도하게 단순화 한게 사실이다. 어떻게 노드와 노드끼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체인과 체인이 어떻게 연결되고 퍼블릭체인, 프라이빗체인 등등 많은 내용이 나오지만 프로그래머도 아닌데 굳이 그런것 까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게 사실이다. (물론 특정 블록은 권한을 가진 사람만 조회 할 수 있게 처리하는 기술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인터넷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지는 않지 않는가. 그냥 익스플로어나 크롬 키고 구글이든 네이버든 다음이든 접속되면 장땡이다. 블록체인도 이와 같이 범용기술이다. 블록체인의 설계가 어떻게 되었든 그로 인해서 나오는 인터넷을 치면 검색사이트든, 메일이든 기업으로 치면 인터넷망을 활용한 ERP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잘 되면 그만이다. 내일 당장 인터넷에 쇼핑몰을 개업한다고 인터넷의 기본원리를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개발되면 과연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가 중요한 사항일 텐데. 블록체인이 정보의 민주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플랫폼 경제' 나 '플랫폼을 지배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등등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이다. 현재의 네트워크 구조로는 모든 정보가 곡물을 저장하는 높은 굴뚝 처럼 생긴 '사일로' 처럼 한 곳으로 집중된다.

 

 내가 페이스북에 누른 좋아요에 관한 정보는 페이스북 서버에 저장되지 다른 곳에 저장되지 않고 내가 송금한 기록은 송금한 은행에 남는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은 이것들을 공유 할 수 있게 한다. (과연 그런 독점력이 강한 기업들이 참여를 할까라는 의문이 들긴하지만)

 

 물건 하나를 수출하려면 수 많은 사람들이 서류를 나눠가진다. 화주와 운송업자, 선사는 물건을 제대로 인수 인계 했다는 서류도 주고 받고 관세청에도 어떤 물자 나간다고 신고도 해야하고 하여간 수십명의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이 일 제대로 했다는 증빙을 위해 말도 않되게 많은 서류들을 주고 받는데 이걸 블록체인으로 엮으면 한방에 딱! 해결 된다는 것도 있다. (물론 그전에 생산 단계에서 부터 물품을 제로 생산하고 제대로 된 물건을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자동화 같은 것이 이루어져야 겠지만 말이다.)

 

3. 마치며

 

 사실 정리하기가 어려운 책이었다. 단순히 교양서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이 많았고 설명도 추상적인 느낌이 들때가 많았다. (저자가 눈앞에 있었다면 질문하고 싶을 정도로)

 

 책을 읽고 느낀바는 정리하면 

 첫 째, 블록체인은 도깨비의 요술방망이가 아닌 범용기술이다. www와 같은 또하나의 네트워크 방식으로 다른 4차 산업기술들이 지원을 해줘야지 완성이 될 수 있다.

 둘 째,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참여자들(노드) 이 있어야지 그리고 많아 질 수록 그 가치가 있다.

 셋 째, 그리고 이 기술이 우리의 생활에 실제적 편의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는 꽤 많은 개인적인 것들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과연 블록체인이 앞으로 어떻게 우리들에게 모습을 드러낼지는 모르겠다. 진짜 저자의 말대로 정보의 민주화가 일어날지 아니면 거대한 혼돈을 몰고 올지는 아니면 그저 그런 미풍으로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난 후 거래소 폐지에 관한 생각으로는 블록체인의 근원 기술도 아닌 결과물중에 하나인 암호화 화폐 거래를 금지시킨다고 블록체인 발전이 안된다고 주장 하는건 19금 포르노 사이트 막는다고 인터넷이 발전을 안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블록체인의 목표중 하나가 중개인을 없애서 거래 비용을 최소화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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