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경제

트렌드코리아 2018 - 김난도

상자 속 양 2017. 11.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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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날이 슬슬 추워지고 낙엽이 질 때쯤, 항상 찾아오는 책이 또 나왔다. 한 해를 마무리고 내년을 준비하다보면 늘 읽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뭐 딴걸 준비 하는건 아니고.. 읽기만 한다.) 매년 십이간지의 동물에 맞춰 타이틀을 정하는 트렌드코리아가 또 다시 출간이 되었다. 굉장히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끝나간다.

 

 내년은 황금 개의 해이다. 그래서 올해의 타이틀은 "WAG THE DOGS" 이다. WAG THE DOG는 경제학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롱테일 이론과도 관계되어 있는 이론인다. 동양식으로 바꾸면 풀을 쳐 뱀을 놀라게 한다는 타초경사 쯤 되려나?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취업을 준비하며 2013'COBRA TWIST' 가 타이틀일 때였다. 지금와서 차분히 그간 읽었던 내용들을 돌이켜 보자면 트렌드라는 것이 과거의 것을 기반으로 점차 그 속성을 세분화 하고 강화시키거나 아니면 오히려 반대편을 향해 튀어 나가는 것 같다.

 

2. 주요 내용

 

1) What's your 'Small but Certain Happiness'?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 이것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누군가가 트위터에 썻던 소비에 실패할 여유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이 B+ 프리미엄이나, YOLO의 연장선에 이것이 있는 것 같다. 다들 모든 것을 내팽겨치고 멀리 여행을 떠나버리거나 프리미엄 제품을 사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 지갑사정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작지만 확실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소비를 집중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오래된 트렌드가 강화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만큼이나 뉴노멀시대라고 하던 장기 불황을 터널을 우리가 지나고 있다보니 그런 거겠지만 말이다.

 

2) Added Satisfaction to Value for Money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 "플라시보 소비" - 사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트렌드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과 관련되어 있다. SNS의 발달로 내 일상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오픈하고 남의 일상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보다 멋지게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으니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있어보이는 소비가 아닐까?

 

 '나는 이런 것을 이런이런 취미를 즐긴다.', '나는 이렇게 개념있는 소비를 한다.',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소비를 한다.' 그리고 지불하는 가격이상의 심정적 만족감을 느낀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대외적으로 주장한다.

 

3) Generation 'Work-Life-Balance'

 

 '워라벨' 세대 -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대의 출현이다. 누군가는 일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세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냥 '돈 주는 만큼 일하는 세대' 라고 칭하고 싶다. 과거와는 달리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고 일을 한다고 해도 정당한 대가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2030 세대는 그것을 실제로 목격하기도 했던 세대이다. IMF로 인해 평생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부모세다가 그 일에 휩쌓이는 것도 목격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이 바닥은 다 이래'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 시대이기도 하다.

 

4) Technology of 'Untact'

 

 언택트 기술 - 비대면 기술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점원이 거의 없는 손님이 물건을 집고 매장을 나가기만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매장을 시험적으로 오픈하고 주로 알바생이 주문을 받던 패스트푸드 매장은 키오스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기술의 발달로 기업의 니즈와 고객의 니즈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지점 인것 같다. 인건비를 줄이고 싶은 기업과 SNS에 자신을 노출하면서도 사생활은 지키고 싶은 개인의 욕구가 말이다. (사실 이런 무인 점포에서야 말로 모든 정보가 기업쪽으로 흘러 들어갈텐데 라는 상념이 든다.)

 

 

5) Hide Away in Your Querencia

 

 나만의 케렌시아 - 케렌시아는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투우에서 소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이곳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는 공간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사실 혼자만의 공간 혹은 시간을 가지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니다. 집에서 편히 쉬고 싶지만 시시때때로 울리는 카톡 알림음과 트위터의 진동소리가 나를 방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패스트힐링' 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의 낮잠을 즐길 수 있게하는 수면방등이 대표적이다.

 

6) Everything-as-a-Service

 

 만물의 서비스화 - 과거에는 물건(하드웨어)을 팔고 서비스가(소프트웨어) 덤으로 따라 붙었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바뀌고 있다. 정수기는 이미 오래되었고 이제는 메트리스까지 렌탈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소비자들이 사는 것은 단순히 정수기나 메트리스가 아니라 그것을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주목적인 시대가 되었다.

 

물론 이것도 기업과 소비자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것이겠지만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과연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AI 스피커를 엄청난 할인을 붙여서 파는 것은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목적일까 그들의 서비스를 파는 것이 목적일 까를 생각해보자

 

7) Days of 'cutocracy'

 

 매력, 자본되다 - 귀여운것 예쁜것이 좋다. 가심비와도 관계가 있는 것이겠지만 책은 표지를 예쁘게 혹은 초판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로 돌려 판다. 화장품들은 각종 케릭터와 콜라보를 해서 판다. 카카오톡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라 '라이언' 전무라는 소리까지 있으니 말 다했다.

 

8) One's Ture Colors, 'Meaning Out'

 

 미닝아웃 - 자기주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정당 혹은 지지하는 기업의 미담을 퍼트리기를 주저하지 않고 싫어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SNS를 통해 그만큼 개인의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극대화 된 것도 있지만 익명성에도 있지 않을까? 오래된 속담인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소리가 있다. 그만큼 거대한 기업이나 정치인에게 대놓고 불만족을 표시했다가는 정을 맞을 수 있지만 요즘는 타인들이 동조하는 순간 모난 돌이 어딧는지 제대로 찾을 수가 없게된다.

 

9) Gig-Relationship, Alt-Family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 인스턴트 식품에 이어 인스턴트 인간관계까지 등장하는 시대에 왔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까지 줄었던 가족의 구성은 이제 일인으로까지 줄어든다. 결혼과 이혼 등 기존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혹은 의무적으로 알고 있던 관계들이 해체되고 ''를 중심으로 둔 쉽게 만나고 쉽게 정리가 되는 관계가 점차 성행을 하고 있다.

 

10) Shouting Out Self-esteem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 점차 자존감을 지키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단위나 마찬가지였던 가족이 해체되고 개인은 점차 파편화 되면서 특정 구성원 내에서 자신의 지위와 자존감을 찾기란 요원한 일이 되어가고 있고 수저론이 등장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소비를 한다는 개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참 이해가 안간다.)

 

3. 마치며 감상


 책 읽기를 마치고 떠오른 것은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인 '정반합' 이다. 들어가면서 기술 했듯이 이제까지 이 시리즈의 책을 읽어오면서 느낀 결과로는 각 년도별 트렌드는 결국 거대한 흐름안에서 각종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강화되거나 반대되는 것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는 현재의 트렌드의 큰 흐름은 스마트폰과 SNS의 등장과 경제적으로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불황에 있는 것 같다. 평범한 사람이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도 영향력을 가지고 침대에 누워서도 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전통적 개념의 인간관계는 약해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점차 보이지 않게 되면서 사람들은 현재 지향적으로 변하게 된다.

 

 SNS에 나의 온갖 일상들을 업로드 하면서 나의 사생활을 완전히 노출 시키고 개인화 되어가던 것이 오프라인에서 조차 사람과 접촉을하지 않는 언택트 기술로 강회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인스턴트와 같은 그렇지만 개인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비는 불황을 터널을 지나며 가성비를 추구하던 것에 대한 반동으로 욜로가 나타나고 이것이 강화되어 소위 이쁜쓰레기를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지갑과 현실의 한계로 가심비를 추구하는 형태로도 변형이 된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사실 제일 인상이 깊었던 것은 마지막 챕터인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였다. 이 챕터는 떨어진 개인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소비를 한다는 개념이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느낌이었다. 마치 실존주의 철학을 보는 것 같다랄까?

 

[독서 노트/경제] - 트렌드 코리아 2017 - 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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