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터널' 리뷰

상자 속 양 2016. 8. 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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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영화 터널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자면  짜증과 불편함 속에 유머를 숨겨 놓은 영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불편했다. 내가 앉아 있는 곳 내가 살아가는 이곳이 금새 저렇게 될 수도 있고 이미 저렇다는 사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행 보다는 터널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몇 가지 키워드로 나눠 영화를 소개 해보도록 하겠다.

 

2. 배우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배우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주연인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특별출연 하신 김해숙까지 다들 이름 값 만큼이나 연기를 잘했던 것 같다. 김해숙씨의 연기는 어쩜 그렇게... 싱크로율이 좋은지 모르겠다.

 

 당연히 스크린에 가장 오랜 출연하는건 하정우씨 였는데 '더 테러 라이브' 때 부터 느낀거지만 다른 이들과의 호흡도 좋지만 참 혼자서도 연기 잘한다 라고 생각하며 감탄했다. 그리고 어쩜 그렇게 물을 맛있게 마시는지.

 

 그리고 또 탱이 역에 퍼그도 하정우씨와 함께 굉장한 연기력을 선보여 인상이 깊게 남았다.

 

3. 헬조선

 그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무너진 것은 터널 하나지만 영화의 다른 포스터처럼 무너진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타인의 비극을 그저 특종과 수치로 계산하려는 언론,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전에 바쁜 공무원들과 피해자와 사진찍어 자기의 얼굴을 알리기 바쁜 정치인들, 준비가 안된 안전대책 및 메뉴얼, 사람의 목숨을 돈으로 환산하려는 무리들, 국가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가 바쁜 공직자, 비리로 얼룩진 공사, 책임지지 않고 거짓말 하는 장관, 그리고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태에서도 직장을 걱정해야 하는 청춘...

 

회사에 꼭 다음 주 신입사원연수회 갈 수있다고 전해줘 엄마..

- 미나 -

 

 보는 내내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없다. 모든 것이 우리 주변에 실재하기 때문이었다. 화가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4. 국가

 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이 영화를 본 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아무리 신자유주의고 작은 정부를 지양하는 국가라고 해도 엄연이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데. 대체.. 여기에 나오는 정부는 뭐하는 집단인지 알 수가 없다. 한 사람의 국민은 국민이 아닌 것일까?

 

 왜 국가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일까? 다른 국민들이 원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협박 비슷한 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사고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를 왜 그 현장을 책임지는 국가의 공무원도 아닌 다른 개인에게 돌리는 건지.

 

왜 나한테만 정신차리라는 건데!

- 정수 -

 

6. 사고 후

 시험을 치면 공부 잘하는 얘들은 틀린 문제를 가지고 오답노트를 만든다.(물론 공부를 아주 잘하면 아예 틀리겠지?). 우리나라도 큰 사고가 나면 온갖 야단 법석을 떨고 모든 것을 갈아 엎을 기세로 나서지만... 영화처럼 끝이 난다. 결국 개인이 해결해야 되는 것일까?

 

7. 마치며

 세월호가 떠오르게 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한 영화였다.

 아마 이 마지막 대사가 없었다면 고구마에 동치미 대신 찹살떡 얹어 먹은 느낌으로 극장을 나올뻔 했다.

 

 다 꺼지라고 이 개X끼 들아!... 라고 이정수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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