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소설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상자 속 양 2016. 6. 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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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제목부터가 우울한 이 책의 주인공은 잠깐의 행복만 주어 질 뿐 작가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불행에 시달린다.

 

 세장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책은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난 요조라고 불리우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세 장의 사진은 분명 같은 주인공을 찍어 놓은 것 같으나 그 생김새가 사진마다 너무나 달라 도무지 같은 인물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다. 세장은 사진은 앞으로 이어질 내용을 암시한다. 책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주인공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을 괴롭히려 하는 것 같다.

 

 요조는 좀 처럼 인간이라는 존재에게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가장 가까운 그의 가족도 어린 소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어린시절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인지 자신만의 가면을 쓴 채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정작 자신은 불행하지만 다른이들은 그런 요조의 모습을 좋아하며 호감을 느낀다. 다만 고향에서는 비록 알맹이가 빠진 관계들이기는 했으나 다케이치를 만나 가면 뒤 자신의 모습을 일부를 보여주기도 하며 화가라는 것을 하고 싶어 하게 된다.

 

 요조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워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상하게 거절하는 법이 없다. 또한 특히 여자들은 이런 요조의 모습에 끌리는데.

 

 고향을 떠나 도쿄로 가면서 요조는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미술 공방에서 호로키를 만나 술과 여자, 공산주의를 배우고 이를 인간에 대한 공포심을 잊게해주는 도구로 사용한다. 그러나 호로키는 다케이치 처럼 결코 좋은 친구는 아니었는데 그는 언제나 요조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만 얻어 갈 뿐 중요한 순간에는 외면해버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요조는 술집 여급과 동반자살 소동 이 후 점점 더 큰 불행에 빠진다. 이 사건 이 후 경찰에 구속되고 고향의 아버지와 절연하게 되며 호로키로 부터도 일종의 하급 인간 취급을 당하게 된다.

 

 여전히 여자들은 그를 좋아하고 감싸준다. 그러나 요조는 그런 여자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었다. 술에 쩔어 있을 때 만난 이제까지는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던 어린 처녀인 요시코와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인간에 대한 순수한 신뢰에 반하여 결혼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잠깐의 행복은 더 큰 불행을 불러오는데 그녀의 인간에 대한 순수한 신뢰 때문에 그녀는 겁탈당하게 되고 그녀가 가졌던 신뢰가 더럽혀 졌다는 생각에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경에 이르고 요시코가 준비해 두었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술 대신 약에 취했던 주인공은  결국 정신 병원에 가둬 지며 사회에서는 인간으로써 실격처리가 되어 버린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책을 쓴 다자이 오사무는 실제로 꽤나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는 삶을 사는 동안 5번의 자살을 시도했고 4번의 실패 끝에 5번째에서야 숨을 거둘 수 있었다. 작가의 삶은 요조와 굉장히 닮아 있는데. 작가는 역시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났으나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획득한 집안 내력에 혐오감과 죄의식을 평생 가지고 살았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생애를 알고 나면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대체 무엇이 요조를 그리도 불행하게 만들었을까?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밥먹는 평범한 일상에서 조차 고통을 느낀다. 타인을 제대로 신뢰하지도 못한다. 그것이 불행의 큰 원인 이었을까?

 사실 현대 자본주의에서 소위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인간성을 상실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돈 벌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도구로 취급하고 있는 않을까?

 

신께 묻습니다. 무저항은 죄가 되나요?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세상에서 딱 하나 진리 같다고 느낀 것은 그것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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