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 - 주제 사라마구

1. 들어가며
노벨 문학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며, '눈먼자들의 도시'의 저자이기도 한 주제 사라마구의 유작이다. 작가가 2010년도에(87세) 타계를 했는데 책이 출간 된 것이 2009년인 것을 확인하고 작가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었는지와 더불어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는 진정한 무신론자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대화와 해설사이에 줄바꾸기도 하지 않고 쉼표와 마침표 외에 문장부호를 하지 않는 작가 특유의 문체가 여전히 사용 되었고 제목처럼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자 카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자신을 신으로 떠받드는 하나님의 불완전함과 모순에 대해 비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책의 내용
책은 굳이 성경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시간에 순서에 관계 없이 등장하고 동생을 죽인 후 하나님으로 받은 벌 때문인지 아니면 실수 때문인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그 사건들을 목격하는 카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담과 이브, 아브라함, 노아, 바벨탑, 욥, 모세,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 등이 나오며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듣고 넘겼을지도 모를 이야기들의 모순점을 꼬집는다.
왜 신은 이미 자신을 신실하게 따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아들인 이삭을 바치라고 하는 것이고 아브라함은 그걸 또 따르고 있는 것인가? 이미 스스로 완전하다고 주장하는 신은 자신을 닮게 만들었다는 인간이 바벨탑을 쌓아 자신과 가까워지려는 인간들의 노력을 허투로 만들고 오히려 분열 시키는 것인가? 악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면서 왜 죄를 짓지 않은 이들 특히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들까지 한꺼번에 몰살을 당했는가?
그레요, 내가 선택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배웠어요. 그게 뭔데. 우리 하나님, 하늘과 땅의 창조자는 완전히 미쳤다는 것.
3. 마치며
니체가 '즐거운 지식'에서 신은 죽었다고라고 선언했을 때가 19세기 말이었다. 그리고 100년도 더 되는 시간이 흘러 21세기가 되었고 우리는 그 동안 눈부신 과학 발전을 이루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도 있고 그저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이루어냈으며 인류를 순식간에 파멸로 몰고 갈 물건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이유에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그것에 심취해 광기어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신을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신을 믿음으로서 많은 것들을 간편하게 해결 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 의의에 관해서 별 다른 고민 없이 손쉬운 해답을 찾을 수 있고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다루는 태도 역시 쉬워질지 모른다. 다만 자신이 행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일들에 대한 책임까지 신에게 넘긴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 속에서 신은 완전할지 몰라도 타인의 삶속에서는 그 혹은 그녀 역시 나와 같은 불완전한 존재일지 모른다.
여호와의 큰 결함은 질투예요, 자기 자식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질투에 굴복하죠, 누가 행복해지는 걸 못 보는 게 분명해요.
여호와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데, 왜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신뢰해야 하는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니다.